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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에 쉬어가는 페이지] 성형 수술
근래 우리집의 주된 화제는 성형 수술입니다. 별로 관심도 없는 일이지만 몇 년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습니다. 마눌은 테리비를 보면서 성형 수술은 줄줄 뀁니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합니다.
‘쟤는 코세우고 쟤는 턱깎고 쟤는 눈 집었어요. 쟤는 얼마전에 이혼을 했고...’
‘너는 보면 어떻게 알 수있노? 나는 아무리봐도 분간이 안되는데...’
‘보면 알아요. 나도 이 주름만 없애면 딱 좋겠는데...박원숙이 젊은 것보세요. 다 주름살을 펴서 그런것이에요.’
하기사 여성들이 이뻐질려하는 본능이 있는한 성형수술은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일 것같습니다. 우리 집의 마눌은 한때는 쌍꺼풀 수술해야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그 다음은 턱 수술해야겠다고 난리를 치는 병이 도지다가 요즘은 얼굴 주름살을 ‘조금만’ 펴면 좋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얼굴이 쪼그라들어 보기싫다고 방학이 되면 고쳐야겠다고 주기적으로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병이 도지고 있습니다.
과연 테리비 탈렌트들은 마눌 말대로 거의가 성형 수술을 했을까요? 그 진위는 알수없으나 테리비에 나오는 우리나라 여성들 많이 서구적으로 변한 것은 맞습니다. 그 사실은 북한 여성들을 보면 알수 있지요. 북한 여성들을 보면 과거 60년대의 우리나라 여성들의 얼굴을 느낄 수있습니다. 반면에 현재 우리나라 여성들의 얼굴은 많이 이국적입니다. 이것이 성형 때문인지 생활 환경 때문인지 화장빨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중에 잘 된 사람도 있지만 보기에 이상한 사람도 있더군요. 그 중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탈렌트가 이승연(얼마전에 종군 위안부 누드를 찍었다는 골빈 여자)이었습니다. 턱모양이 이상하고 얼굴의 조화가 일그러져 보기가 싫었습니다. 이승연이는 아리랑TV에 나오더군요. 그리고 삼순이로 나왔던 김선아가 추석 나훈아 쇼에 나왔는데 코가 좀 이상했습니다. 오똑하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고 보기가 거북했습니다. 마눌에게 물어보니 당연히 성형 수술을 했다는겁니다.
며칠전에 모 여고생에게 성형 수술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이 여고생은 이쁜 타입인데도) 얼굴만 더 예쁘진다면 졸업 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바야흐로 성형 수술 붐이 일고 있는 것같습니다. 하기사 이뻐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제품을 개발할 때 첫 이벤트가 디자인 mock up을 만들고 품평회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자동차를 개발한다 칩시다. 완성된 차와 같은 모형을 만들어 여러 담당자를 모아놓고 평가를 하고 개선 포인트를 도출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나오는데 유심히 보면 사람의 눈이 생각보다 예리한 것을 알 수있습니다.
‘이 도아 부분이 지난번 mock up품 라인보다 살짝 굵은 느낌이야. 지난번과 같은 굵기로 하면 좋겠어~’
라인의 굵기를 지난번 mock up품과 0.2mm 차만 주었음에도 사람의 눈은 느낌으로 파악을 합니다. 0.2mm는 2/10mm이고 1mm의 0.2배입니다. 이런 작은 굵기를 사람의 눈은 느낌으로 식별을 할 수 있습니다. 성형 수술로 코를 세운다고 했을 때 의사가 0.2mm를 더 세웠더라도 사람들은 당장 파악할 수있습니다. 성형 수술한 코는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가 이런 예리한 인간의 눈에 의한 시각적 유의차 판별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업에서 디자인 품평회를 다량 하면서 터득한 결과입니다.
몇 년전에 마눌은 눈에 쌍커풀 수술을 해야겠다고 며칠내내 읍소(泣訴)를 했습니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버리니 아무리 설득해도 안되겠더군요. 저는 객관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마눌은 얼굴이 작은 관계로 약간의 변형이라도 이미지의 영향력은 클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속 쌍커풀이 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윽박지르기도하고 무시하기도 하면서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넘어가지지가 않았습니다. 제 말의 약발이 전혀 없었습니다.
‘압구정동 일류 의사인데 미리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그기서는 컴퓨터로 모두 계산하여 수술한데요. 의사도 수술하면 더 이쁘질것이라고 얘기했어요.’
‘틀림없는 것은 수술 후는 네 얼굴에 변형이 오는 것이고 그것이 좋은 분위기로 가느냐 좋지 않는 분위기로 가느냐인데 컴퓨터고 뭣이고, 의사가 아니라 의사 할애비라도 수술 후에 어떤 분위기가 될 것인지 책임을 질 수없다. 그 분위기는 주관적이므로. 네 뜻이 그렇다면 쌍커풀 수술해라. 단 모든 책임은 네가 져야한다. 수술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분명하므로. 실컷 수술해놓고 후회하고 울고불면서 남을 원망해봐야 송아지 물건너간 것이다. 자 여기 수술비 160만원이다.’
수술비를 현금으로 주고 나니, 이제 공은 자기한테로 넘어왔다고 생각했는지 남편말을 심각하게 듣고난 후(돈을 받고 난 후 몇 마디만), 압구정동 성형외과에 예약을 했고 드디어 D데이인 토요일이 되어서 수술하러 갔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간호사에게 접수를 시켰고 5분 후면 수술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눈에 붕대를 감고 올 마눌을 생각하니 고생을 사서한다는 한심한 생각만 들었습니다. 또 얼굴에 뚜렷한 인공 쌍꺼풀 자국이 난 마눌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별로 일 것같았지만 마눌말대로 요즘 의술이 좋아 자연스럽게 한다므로 자위하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수술 직전에 제 말이 생각나서 하지 않기로했고 지금은 나와서 압구정 상점을 쇼핑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위의 증명사진이 한달전에 찍은 것인데 눈에 살기가 빠져서 젊을 적 속 쌍꺼풀이 더 선명히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수술한 쌍꺼풀이 하나 더 있었다면 마눌의 눈은 귀신 눈같겠지요. 지금 생각해도 성형외과 의사가 더 이쁘진다는 말은 달콤한 감언이설이었으며, 적어도 우리 마눌 눈에는 맞지 않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와서 마눌은 그 때 쌍꺼풀 수술을 했더라면 변했을 본인의 얼굴을 생각하면 끔찍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도 아직도 테리비만 보면 성형 수술이 화제입니다. 그 화제를 바꿔서 새보는 이야기하면 좋으련만...
여성들이여~ 그냥 생긴대로 삽시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도 없고 다 짚신도 짝이 있습니다. 외모가 밥 먹여주나요.
며칠전에 마눌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XX라는 여학생도 졸업하고 나면 성형 수술을 하고 싶다는거야. 내가 봐도 그 얘는 이쁜데 뭐하러 수술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며칠전에 우연히 마눌은 XX학생을 만났습니다.
‘XX는 수술 안해도 이쁜데 성형 수술할 필요가 없겠다. 수술하고나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아마도 이 말은 마눌 말이 맞을 것같습니다. 몇 년동안 죽으라고 테리비 탈렌트 성형 수술을 연구했으니까요. 이 분야에 박사 학위를 받아도 몇 개나 받을 것같습니다.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박선생님 사모님 두번 뵙지만 전형적인 한국 미인이십니다 성형수술 절대 말리세요
ㅋㅋㅋ 부산 함 놀러오세요. 부부동반으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