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장 출신 국회의원과 MBC 보도부국장 출신 방송위원장 사이에 때아닌 '광주사태 사과방송' 논란이 불거졌다.
23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 국감에서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과 노성대 방송위원장 사이에서 벌어진 '광주사태' 논쟁은 김대업씨가 제기한 병역비리 폭로 보도를 둘러싼 논쟁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과 노 위원장은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두 방송사 보도국에서 동시대를 보낸 인물이다.
▲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KBS 보도국장 출신인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김대업씨가 폭로한 병역비리 의혹이 허위, 거짓말로 판명났다"고 주장한 뒤 "당사자가 구속까지 됐는데도 공영방송사는 왜 사과방송을 하지 않느냐"며 방송위원회 조처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김씨 관련 보도가 대통령 선거에 단 1%의 영향도 없었다고 보느냐"며 "이 보도가 없었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 공영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이 사후에 허위사실로 판명됐다면 '신중하지 못했다, 잘못 됐다' 등의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공영방송사가 사과를 안 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해당 방송사에게 그같은 보도태도를 시정하라고 권고하는 게 방송위원회 역할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지난해 대선 당시 공영방송사의 보도가 어땠는지 기록이라도 남겨 두라"고 요구했다.
▲ 지난 6월 27일 국회 문광위에 출석한 노성대 방송위 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러자 MBC 보도부국장 출신인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80년 남쪽의 한 도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폭도로 보도한 신문, 방송사 중 나중에 사과한 곳은 하나도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노 위원장은 "방송이 나간 뒤 프로그램을 선정성이나 국익훼손 등의 심의 잣대로 심의하는 것이지 방송사 편성 하나하나에 개입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노성대 위원장에게 "방송사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시정하라고 권고하는 게 언론계 선배가 해야 할 일 아니냐"면서 선배 역할론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80년 '광주사태' 보도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김성호 통합신당 의원은 "위원장이 제대로 듣고 똑바로 대답하라. 80년 '광주사태' 보도와 김대업 병역비리 의혹 보도는 비교사항이 아니다"라며 김병호 의원의 공세를 제지하고 나섰다. '광주사태'는 더 이상 논란이 없는 역사의 진실이지만, 김대업씨가 제기한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도 '병역비리가 없었다'고 밝힌 적이 없다는 것.
김성호 의원은 "김대업씨 구속은 그가 폭로한 내용이 개인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이뤄졌을 뿐"이라며 "그렇다고 당시 사건을 다룬 방송보도 자체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당시 문제가 있다면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개인이 언론중재나 법적 소송 등을 통해 구제받으면 될 일이지 방송위원회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고흥길 의원은 "김대업씨가 구속된 게 그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근거"라며 "김성호 의원 발언은 이 명예총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광주사태-병역비리' 발언은 국감과 관련 없는 사안을 자제하자는 다른 의원들의 제안으로 일단락됐다.
김병호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68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기자를 거쳐 81년 KBS로 자리를 옮긴 뒤 정치부장, 보도국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노성대 위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64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정경부장과 사회부장, 해설위원, 보도국 부국장, 광주MBC 사장 등을 지냈다.
2003/09/23 오후 8:29
ⓒ 2003 OhmyNews
언제거짓말로판명되었나요?
나요(hanbom), 2003/09/23 오후 9:17:07
179에 45킬로그램이란 말도 안되는 조건에 김대업씨만 몰아세운 억지재판이 언제 거짓말로 판결났는지 궁금하군요.
김병호씨.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김병호가 81년도에 KBS에 있었다면 뻔하다
대표딸랑이(lovesoul1), 2003/09/23 오후 9:26:02
81년도면 전두환이가 미쳐 날 뛸때이고 KBS가 나발을 불어대며 아부할때가 아닌가? 그 때 김병호가 정치부와 보도본부에 있었으면 자숙 해야할 X이... 정말 뻔뻔한 X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