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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회원님들 덕분에 무사히 완주하고
감이 떨어지기 전에 기록한다는 것이 부족합니다만
등재합니다.
장시간 읽어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새내기 겁 없은 울트라 도전기
“제게 삶은 투쟁이고 투쟁할 때보다 더 진정 살아 있음을 절감하는 순간은 없습니다.
달리기는 생명의 고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고통은 희열을 주지요. 달리기는 열정의 추구가 열정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었습니다.”
보통 마라톤(42.195㎞)의 10배나 되는 거리를 단번에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으로 유명한 미국의 딘 카르나스이스가 자전적인 저서 ‘울트라마라톤 맨: 밤새 달리는 자의 고백(Ultramarathon Man: Confessions of an All_Night Runnerㆍ펭귄출판사)에서 세상을 향해 토해낸 한 대목이다.
솔직이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2002년 10월 조선일보에는 춘천마라톤에서 한 할머니가 평생의 관절염과 싸워 오다 한강마라톤클럽의 회장으로부터 마라톤을 권유받고 2년여를 연습하고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는 눈물의 완주기를 보고 나는 무엇엔가 뒷통수를 가격 당하는 아찔한 충격을 느꼈다.
당시 몸무게는 90kg을 넘어서고 고질병 같은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디스크수술이라는 편리한 기술에 기대어 고통을 넘어볼까 하는 순간이었다.
런닝화인지, 조깅화인지도 모를 운동화를 사들고 길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원래 달리기와는 동떨어진 체질이지만 걷기반 달리기반 체력과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고, 10km, 21.0975km(Half)를 달리고, 2004, 2. 22 남북통일기원 세계일보서귀포마라톤대회에서 4:09:28의 기록으로 Finish Line을 넘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그리고 27회의 풀코스를 완주하고 드디어 오늘, 2010. 3. 27. 마라톤을 시작하고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간 시간 겁이 없는 새내기는 100km 울트라를 완주했다. 필시 한바탕 꿈을 꾸었음이다.
2006. 7. 1일 성산읍장으로 발령을 받고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몇 차례 중도포기에 지금까지 인천대교마라톤, 한라감귤마라톤 단 2회 완주에 불과하고 풀코스에서 5시간을 넘기는 사투의 몸부림으로 나 자신이 너무나 싫어지고, 무엇인가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다짐을 하면서 무턱대고 울트라를 신청했다.
목표가 있어야 몸을 만들든, 음주를 줄이든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간사한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래 꼭 완주하여 새로이 출발해 보자, 한번 제대로 나를 추스르고 2010년을 새로이 출발하는 출발지로 만들어 보자. 내마음 한구석엔 제주땅 250리에 나의 족적을 한없이 찍어 내 보리라.
죽기야 하겠는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울트라를 1주일 앞둔 지난 3. 21에 있을 동아마라톤을 신청하고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4시간 31분 계획했던 대로 무난히 완주할 수 있었고 몸 상태도 그런대로 괜찮다.
3. 26일 오후 늦은 시간 행사 본부가 있는 오리엔탈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국제경기를 장식하는 분위기에 외국인들이 웅성거리고 KUMF회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어제 핸드폰으로 날아든 이윤희 부회장님이 추진하시는 근육생리학 채혈을 하고, 접수대에서 서명을 하고 배번호와 기념품들을 받아드니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밀려든다.
어디서나 촛자들은 전날밤이 문제다.
잠못드는 밤. 일찍이 자리에 누웠으나 잠은 안오고 12시가 다되었음에도 잠을 전혀 자질 못한다. 새벽 04시에는 일어나야 하고, 250리를 달려가야 할 텐데.....
모닝콜 소리에 몸은 저절로 일어서고 후다닥 문을 열고 바깥 동정을 살핀다.
뭐니, 뭐니 해도 최근에 계속되는 변덕스런 날씨에 우선 정신이 쏠린다.
노래가사와 같이 바람부는 제주에는....바람이 불고 비님이 오신다면 오늘은 완전히 지옥을 헤메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구름한점 없이 맑고, 바람도 없는 것 같으며, 바깥 공기도 그다지 차지 않다.
오!!!!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 1만 8천여 제주신님들께서 도우셨나 보다. 감사합니다.
정신부터 차리자고 냉수로 샤워를 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간단히 된장국에 밥말아 후루룩
땀을 많이 흘리는 신체상 문제로 여기저기 바셀린을 쳐 바르고, 선크림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유두에 테이프를 덧붙이고....그래도 뭔가 모자란 것 같은데. 생수병을 들고 물을 마시면서 둘러본다.
가방을 들면서도 무엇인가 빠뜨린 것만 같은 생각에 뒤돌아보면서 문을 나선다.
어느새 새벽 5시가 다되었다. 오리엔탈호텔 로비에는 정신이 모자란 건지, 정력이 넘치는 건지, 아니면 제대로 깨어있는 건지, 달림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방을 맡기고 커피숍에서 계란반죽으로 간단히 요기를 더하고 블랙커피를 들이킨다.
도대체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세파에 시달리고 어느 정도 연세가 들어 보이면서도 건강미가 흐르는 전국의 멋쟁이 울트라러너들. 쭈쭈빵빵 아줌씨, 아가씨들, 외국의 런너들, 아 그러고 보니 젊은 미군아저씨, 아가씨들이 상당수 보인다. 이와 같이 멋있는 그네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오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거꾸로 메달아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간다. 고행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탑동 출발지점으로 움직인다.
아직 여명속에서 불빛을 받아 알롱 달롱 반사되고 저마다의 멋을 뽐내면서 눈을 자극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경이스럽다. 잠시 후면 머나먼 여정을 출발하는 주자들, 그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자기와의 싸움, 두려움, 고통을 즐기는, 아니면 뭔가를 잊어버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이도 있겠지.
어느 덧 06시. 모두 함께 Five......Zero!!!! 탑동해변공원 출발.
두렵다, 겁이 난다. 제대로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쓸데없는 기우로 마음이 흔들린다. 가야 할 길이라면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하나같이 붉어진 얼굴들. 긴장감이 넘치고 있다.
아침이 밝아온다.
잔잔한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아직 남아있는 쪽배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움직여 나아간다.
해안도로를 끼고 수차례 달려 보았건만 왠지 생소한 느낌은 숫자로 가늠이 안되는 250리 길이 출발문턱이라는 나만이 잣대로 저울질하기 때문일게다.
10km 처음으로 급수대가 있어 물을 마시면서, 지난번 동아마라톤 직후 잠을 자면서 두차례의 왼쪽 다리의 쥐로 잠을 설쳤던 지라 걱정을 하면서 체크해 보니 별로 느낌이 없어 안심이다.
주로를 점검하는 이동주, 현상용 진행요원들은 자꾸만 빠르다고 천천히, 천천히를 부르짖는다.
워낙 배테랑들의 지적이라 천천히 가려고 하는데도 울트라맨들에 묻혀 그들과 함께 움직여 가는데 날더렁 어떻하라고요. 가문동 고개를 밑으로 돌아 해변을 끼고 달리는 환상의 코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겸 소변을 실례하고 간단히 팔돌리기와 다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긴숨을 몰아쉰다.
UFO레스토랑을 지나 서서히 작은 작은 언덕들이 이어지고 20km어간 가파른 언덕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억지로 가지 말고 언덕은 걸어도 시간이 충분하다는 조언을 되새기면서 두팔을 늘어뜨리고, 돌리면서 걷기로 언덕을 오른다.
예전에 풀코스에서 가장 힘들고 그래도 반환점을 앞에 두기에 힘을 내보는 지점이다. 고내포구 못미쳐 20km 경치좋은 언덕에서 급수, 아니 그런데 시간이 잘 못 되었나 싶다. 2시간 15분여..... 오마이 갓, 아까 그래서 빠르다는 지적이었구나, 그래 가급적 언덕은 지금부터 걷는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참으로 황홀경이다. 모래가 있는 지역은 완전히 쪽빛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지역에서 참가한 울트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 참가한 울트라 런너들은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기억하거나, 다시금 보고 싶어 참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25km를 지나면서 왠지 왼쪽다리에 신호가 오는 듯 하다.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인가? 천천히, 천천히...한림항을 들어서는데 뒤쪽에서 이지훈 도르미가 부르면서 달려온다.
그렇지 않아도 왼쪽 다리문제로 어떻게 할까? 걱정되었는데... 진통제라도 하나 먹어보도록 권한다. 그리고 리듬에 맞추어 천천히 달리라고 조언을 해준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바로 옆에 비양도가 아름답게 물위로 솟구쳐 제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옆에서 동반주를 하던 몇몇 달림이 들이 내가 제주라는 것을 알고 말을 걸면서 이것저것 물어 오던터라 비양도를 두고 감탄과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들을 내비치면서 주로를 달려간다. 날씨 덕분에 제주 아름다음과 주변의 농작물, 돌담의 아기자기한 엮어짐과 과학적인 의미를 얘기하는 동안 멀리서는 에머랄드빛 바다가 울트라들의 가슴으로 파고들면서 잠시 피로를 덜어준다.
이제 35km를 지나면서 약간의 피로와 걱정이 문득 엄습해온다. 최대한 여유를 갖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6시간30분 까지는 넉넉히 50km를 통과할 수 있겠는데 그래도 걱정이 된다.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대화와 넉두리를 하면서 협제해수욕장을 끼고 한림공원을 넘어선다.
월림마을을 지나갈 때는 앞쪽에서 달림이 한 무리가 서서 무엇인지 당황하는 모습이 역역한데 기념으로 선인장 열매를 딴다는 것이 장갑에 묻혀 있던 가시 몇개에 찔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여성달림이는 무엇에 좋은 것인지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다.
다시금 한경면사무소를 지나 다시금 해안도로를 따라 풍차단지에 접어들어 차귀도를 그리며 달려간다. 출발한지 6시간이 경과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2km남짓 더 가면 50km가 나올 것 같은데 시간상으로는 30분 남짓 남아있는 것 같다.
50km골인지점이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사진도 의식이 되고 양팔을 들고 힘차게 달려본다. 박수와 사진기가 움직이고 수고했다고 하면서 100km주자 1032번 하고 외친다. (06:21:15????)
그러고 보니 여기는 50km주자들이 기다리던 Finish Line으로 이제 반을 왔다는 것인가? 시작이 반이면 반을 왔으므로 완주했다는 것 아닌가?
차귀도 포구까지는 약 5km는 될 것 같은데.....점심해결은 어떻게 하지?
차귀도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면서 언덕을 걸어 오른다. 지난여름 도보로 도일주를 할 때 하룻밤을 머물렀던 정자가 보인다. 그때도 멸치잡이 배와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바라보면서 마냥 환상에 젖어 시간을 즐기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차귀도 선착장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데 왠지 속이 문제인 것 같다. 주로를 지나오면서 먹기 싫어도 먹어 둬야 한다는 충고에 급수와 이온음료, 쵸코파이, 바나나를 계속해서 먹었는데 걱정이다. 포구에 이르기도 전에 화장실을 찾고 한참이나 씨름을 하면서도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식사를 해야 할 텐데, 억지로 용을 쓴다 해도 먹히지 않을 것 같아 포구를 돌아 오르막 동산에서 잠시 쉬어 가면서 혼자 고민이다. 식당을 지나치면 2시간은 족히 가야 할 텐데.....
55km를 지나온 지 한참이 되었건만 60km가 나타나질 않는다. 조금만 달려도 헛구역질에 지나오면서 먹었던 음식물이 게워 나온다, 이러다가 완주를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면서도 시간상으로는 충분할 것으로 예측이 되기에, 다리에 문제가 없는 한 걸어서라도 완주하리라 다잡아 본다.
대정읍 신도해안, 몸 상태만 좋았다면 룰룰라라하고 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해안코스이건만 다리는 괜찮은데 헛구역질과 식사를 걸러서 인지 힘이 없고 왠지 모르게 허탈한 기분이 엄습해 오는데 걷다보니 하얀 얼룩이 새겨진 소금기만 남아있고 땀이 말라 으스스하게 추위를 느낀다.
60km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65km를 가는데 제주마라톤클럽의 강문수 동생이 “이제 완주한 것이나 다름없다. 뛰기 보다는 몸상태가 괜찮아 질 때 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다시금 달려가면 된다”는 조언과 사탕을 건네준다. 소금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물어 보았는데, “지금까지 장거리를 달리면서 속내를 단련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므로 소금 같은 것을 먹었다가는 복통으로 문제가 크게 될 것이므로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해 준다.
대정 70km지점까지 거의 걷다 싶이 km당 8~9분 걸렸다. 송악산을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달려야지 하고 힘을 내는데 조금만 힘을 가하면 헛구역질과 검은 물(쵸코파이를 많이 먹어서인가? 아니면 콜라를 많이 먹어서인가?)이 계속 나온다. 천천히, 천천히....
집사람이 전화가 왔다. 걱정하는 목소리로 밥은 먹었는지? 몸은 괜찮은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전복죽을 가지고 오고 있단다. 아침에 집을 나올 때는 그 험한 길을 연습도 없이 무모하게 도전한다고 빈정대고 못 마땅해 하더니만, 그래도 무촌간의 걱정이 앞선 표현이 부족해서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괜시리 섭섭하더니만,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 힘도 나고, 완주하겠다고 큰소리친다. 걱정 말라고 큰소리도 쳐본다.
송악산 입구 가파․마라도 선착장이 보이고 언덕을 힘차게 달려 내려간다.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면서 사진기의 조리개를 응시하면서 내달려 본다. 남은 거리 25km, 시간은 4시간 30분이 남았다. 완주는 가능하리라 보이지만 몸 상태로 봐서는 여간 고생할 것 같지 않다. 집사람이 걱정하면서 전복죽을 내미는 데 도저히 못 먹겠다. 그런데 옆에서 구역질에는 장기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멀미약을 먹어보란다.
마침 선착장이라 매표소로 가서 여쭤보니 가게와 식당에 멀미약이 있단다. 멀미약을 먹고 형제섬을 바라보면서 10분정도 걸어 내려오니 왠지 모르게 시원한 느낌과 복통이 사라진 것 같다. 어!!! 마음의 병까지도 치유된 기분이다. 달릴 수 있겠다는 힘이 솟는다. 슬슬 뛰어 볼까, 천천히 천천히.....거의 15km를 걸어서 인지 다리에는 아직 힘도 남아있고
사계해안을 거의 다 지나왔는데도 헛구역질도 잠자고, 다리 상태도 괜찮고, 기분은 다시금 UP되는 게 나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 산방산을 올려다보면서 화순으로, 화순언덕에서 대부분의 울트라들이 걷고 있다. 그래 예전에 풀코스에서도 최대의 난 코스지점이다. 여기서는 좀 걷고 삼거리부터 힘을 내자.
화순언덕을 벗어나면서 일본인 젊은이 남녀가 천천히 달려오기에 발을 맞춰 동반주 해본다. 가뿐하다. 상창삼거리, 멀미약을 먹을 때 조금 있다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장의 열기를 내려보라고 하길래 그렇지 않아도 먹고 싶었던 아이스크림을 찾아 슈퍼로 들어갔다. 주인은 무진장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측은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숨을 고르고 다시 간다. 상창 길은 여러 번 달려본 까닭에 걱정이 없다. 힘을 내본다. 거의 km당 6분여, 남은 거리 10km가 못 된다.
중문언덕을 걷고 다시금 달리고, 이왕이면 14시간 이내로 땡겨 볼까 하는 욕심에 내리막을 좀 과속 했나 갑자기 왼쪽 종아리, 이전에 쥐가 잡히던 부분이 신호가 온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속도를 줄이고 숨고르기와 다음주에는 MBC에 FULL을 신청해 놓았는데.....남은 거리 5km, 천천히 가자. 반딧불이 반짝이면서 한무리가 달려오는데 절뚝거리는 꼬라지가 안돼 보였는지 힘!을 외치면서 다왔다고 격려해준다. 월드컵 경기장의 폴대가 보이고 조명이 눈에 비추인다.
아!!! 250리를 달려왔구나. 내다리가 참아주었구나. 할 수 있었구나.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14시간이 꿈길에서 헤메인 듯 아련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건널목, 목표지점을 바라보면서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아나운서 맨트 ‘예, 또한명의 100km 울트라가 들어옵니다.’ 나만을 위한 메아리가 들려온다. 두팔을 번쩍들고
아!!!!!!! 드디어 왔구나하고 감동이 찐하게 밀려오는데 사진찍는 포즈를 취하란다.(14:10:10)
기념사진 찍고 물마시고 도르미 동료들과 함께 집식구가 만들어준 전복죽를 맛나게 먹고..... 아 그런데 혈액체취를 하란다. 앞서 혈액을 채취한 울트라가 아니? 피는 어디가고 온통 기름만 나온단다. 문제가 있는 겐가?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기분 좋은 휴식을 위해 집으로.........
“정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근육은 단지 고무덩어리와 같다. 나의 정신력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올림픽 중․장거리를 휩쓸었던 금메달만 9개를 목에 건 파보 누르미가 했던 우리들의 격언이 생각난다.
우리들에겐 무궁무진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싶다. 어느 책에서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5%정도만 사용해도 천재가 될 수 있다고 읽은 기억이 있다. 오늘도 나는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또한 그 고통에서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믿게 되었다.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100km 울트라에서 새마을 부녀회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와 대회를 주관해 주시면서 모든 정성을 기울여 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내년에도 도전할 수 있었음 하는 소망을 지켜가겠습니다.
2010. 3. 30 어진백성 강 문 수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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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화를 감상하듯 그 날에 땀과 열정과 고통이 느껴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함에 그 느낌의 과정 그 도로의 매정함을 잘 달래면서 완주의 기쁨을 누리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울트라는 해봐야 안다고나 할까요!!!!!!!!!!!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어진백성 힘 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현장감이 생생합니다.... 이제는 울트라맨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옛날의 전성기 모습이 이제 나오는 군요 ...축하 !!! 내도 울트라 입문 했어요 ......
고맙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리며, 대단한 정열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몸조리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누군가와 주로에서 달리면서 우리도 내년엔 도전할까? 누구(어진백성)도 하는데 하면서 칭찬에 칭찬을 했답니다. 추카합니다.
고맙습니다. 누구도 하는데는 누구라도 할 수 있겠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울트라 맨~ ^*^
고맙습니다.
아참 그 일본인 부부는 2009년도에도 200킬로 같이 뛰었는데 그때는 두분다 시간외 2시간 넘어서 부부가 시간외로 완주하였습니다. 가끼자끼 요이찌 선생이고 여성은 아내로서 가끼자끼 미에꼬 두분입니다. 올해 2010년에는 요이찌 선생은 170킬로에서 포기하였고 여성분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여 저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미에꼬 씨는 200킬로를 시간내에 완주하였답니다. 기쁨의 눈물을 엄청 흘리셨지요,,,,,,,,,,,,,,, 기억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