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2회 등산 만뢰산(611.7m) 2024-12
(충북 진천군 진천읍, 충남 천안시 병천면)
2024년 3월 1일(금요일) 맑음
김유신 장군과 유관순 열사의 혼이 담긴 만뢰산!
진천군에서 가장 높은 만뢰산(萬賴山)은 충북 진천군 진천읍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의 이름은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이 만노군(지금의 진천) 태수로 부임하여 군민에게 선정을 베풀고 평화롭게 살게 하여 만인에게 신뢰받았다는 뜻이 담긴 만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옛 이름이 보련산, 만노산, 금물노산, 이흘산으로 불린 만뢰산은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이 만노군 태수로 부임하여 군내에서 가장 높은 이 만뢰산에 돌로 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약 3,980척(약 1,300m)이고 성안에는 샘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기록되었다. 지금도 신라 시대의 토기 조각이 가끔 발견되고 있는 이곳은 백제의 침입을 방어하던 신라 서북 국경지대의 요충지였다.
만뢰산은 숱한 사연을 간직한 유서 깊은 산이다. 고스락(정상)서 동쪽으로 산줄기가 이어져 가까이 있는 태령산에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595∼673년)의 태를 묻어둔 태실이 천사백 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잘 보전되고 있으며, 남녘 자락인 문봉리 지랑마을은 김유신 장군이 탄생하고 성장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더욱이 산, 서쪽 병천면에는 민족의 암흑기에 기미년 만세 사건으로 영원히 겨레의 사표가 되신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생가지가 사적 제230호로 잘 정비되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방곡곡 조국의 산하를 누비는 산꾼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탐방해야 할 뜻깊은 산이 만뢰산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연곡리의 비가 서 있는 골짜기란 뜻을 갖은 비선골(고려 시대부터 돌로 만든 비가 서 있었기 때문에 생긴 지명으로 추측됨) 에는 귀부 위에 비신을 세우고 이수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비석(보물 404호)이 있다.
최근에 건립된 보탑사의 3층 목탑 법당도 우리나라 최대의 규모와 빼어난 건축술로 먼 훗날까지 자랑스러운 민족 유산으로 소중하게 보존될 훌륭한 건물이다. 그 외에도 산 아래에 백곡저수지와 연곡저수지가 초록빛 물을 가득 담고 있어 만뢰산 산세를 더욱 빛내주고 만뢰산 생태공원이 조성돼 안식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만뢰산의 모산은 금북정맥의 서운산(547m)이다. 서운산서 약 5.1km를 내려선 엽돈재서 남쪽으로 곁가지를 친 만뢰지맥 산줄기가 도 경계를 이루며 약 8.1km를 뻗어 불끈 들어 올린 산이 만뢰산이다. 만뢰산을 일으킨 산줄기는 약 41.4km를 더 달리며 덕유산, 환희산, 취령산, 상봉산 등을 빚고 남은 여맥을 병천천에 가라앉힌다.
산행 들머리인 보탑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보탑사로 올라간다. 먼저 절 입구의 나무 둘레가 엄청난 느티나무가 반긴다. 보탑사의 상징 3층 목탑은 참으로 당당하고 장엄한 법당이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높이가 42.7m인 1·2·3층의 목탑은 3층까지 오를 수 있게 지었다.
일주문(보련산 보탑사로 쓰여 있다)
1층인 금당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약사보전, 극락보전, 대웅보전, 적광보전을 두어 약사유리광불, 아미타여래불,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셨다. 2층인 법보전에는 중앙에 팔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가 있고 3층은 미륵전으로 미륵삼존불을 모셨다.
보탑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등산이 시작된다(9:38). 골짜기의 널찍한 길로 3분쯤 오르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9:41). 왼쪽은 정상 2.87km, 오른쪽은 2.67km라고 쓰여 있다. 왼쪽 길로 나아간다. 생명을 지켜주는 국가지점번호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자(9:44), 산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만뢰지맥 봉우리
가파른 산길로 작은 능선에 올라가 조금 약해진 능선 길로 충북과 충남의 경계가 되는 만뢰지맥 봉우리에 올라선다(10:01). 정상 2.02km, 멱수 7.58km란 푯말이 서 있다. 이제 완만해진 능선을 타고 기분 좋게 진행한다. 능선 길은 눈이 덮여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나아간다. 많은 리본이 달린 489.7봉우리에 올라선 다음(10:10)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6분쯤 내려선 다음 오르막 능선을 탄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고스락이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눈이 많이 쌓여 잰걸음으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정상 1.07km라고 쓰인 푯말을 지나(10:21) 산줄기가 갈리는 만뢰산 서봉인 522봉우리에 올라선다(10:34). 엽돈재 9.2km, 정상 0.57km란 푯말이 서 있다. 동쪽에 있는 고스락을 향해 9분쯤 더 올라가 고스락을 밟는다(10:43). 삼각점(진천, 11, 1984, 재설)이 박혀 있고 고스락 표지석이 두 개나 있다. 만뢰산 유래 안내판과 등산 안내판도 서 있다.
널찍한 정상은 일망무제의 전망을 자랑한다. 동쪽은 두타산이 가깝고 그 뒤로 박달산(825m)을 비롯한 괴산군의 산들이 펼쳐진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성거산, 태조산, 흑성산 등 금북정맥 산줄기를 훤히 조망한다. 북으로는 금북정맥의 서운산이 뚜렷하고 금북정맥의 시작 지점인 칠현산도 조망된다.
하산은(11:00) 태령산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금방 만뢰 정자가 나타난다. 이어 눈 덮인 뚜렷한 능선 길로 완만하게 나아가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11:13). 갈미봉 0.87km, 정상 0.57km, 하산지점인 하수문 1.52km라고 쓰여 있다. 계속해서 유순한 능선 길로 나아간다. 능선 사면으로 나 있는 길로(11:21) 2분쯤 진행한 후 서서히 올라가는 길로 갈미봉(568m)에 올라선다(11:31). 이정표가 서 있고 연곡저수지 2.6km, 철탑로 0.59km라고 쓰여 있다.
갈미봉을 뒤로하고 나아가는 능선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지그재그로 나 있다. 곤두박질하듯 경사 급한 길로 6분쯤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만뢰산 정상부가 조망된다. 이어 완경사 길로 2분쯤 내려가더니 다시 급해진 길로 3분쯤 내려서니 산길은 평안해진다. 곧이어 임도에 내려선다(11:45). 연곡저수지 2.01km란 이정표가 반긴다.
이젠 임도를 따라 산에서 내려간다. 조금 후 나타난 삼거리서 오른쪽 길로 진행해 연곡저수지 차도로 내려선다(12:11). 이어 차도를 따라 아름다운 연곡저수지와 물놀이 계곡을 거쳐 주차된 곳에 돌아와 산행을 마친다(12:38).
등산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면서 오르고 내리는 길을 반복하며 끝없이 걸어간다. 또한 지나온 시간을 더듬어 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으므로 인격이 수양 된다. 등산은 세상의 시름도 날아가며 마음속엔 평안하고 풍요로움만 가득찬 사람의 가장 소중한 활동이라고 확신한다.
☆ 산행 거리 8.89km 3시간 소요(17분 휴식 포함), 평균속력 3.12km
첫댓글 산에 담긴 역사설화륻 일깨워 주시고, 산의 모산을 밝혀주어 산이 지닌 의미를 알게되어 산이 더욱 아름답게 느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