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섣달 모임이 끝나고 아내는 소양댐을 채근했다.
지난번에도 다녀간 소양댐은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더욱 겨울의 위력에 기를 앗긴 듯 ㅎ
맑은 호수에 한해의 부유물을 걷어내고 새로운 기획을 하자는 송구영신의 폼 같다.
마음이야 저마다 백인백색으로 한해를 위로한다.삶이란 다 그렇지만 ㅡ. 올 봄이면 저 건너에서 청평사까지 부교를 설치한다고 엊그제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떴다.
여행의 낭만을 추구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본격적으로 공지천 출렁다리에 이어 두번째 착수한다고 ㅎ 기대가 크다. 공기는 더없이 맑은데 강한 바람이 등을 떠민다. 건너편 정자 위에도 개방을 한 모양인데, 가슴만 부풀은 소녀처럼 느끼고 아내와 돌아왔다. 소양댐, 댐 위에 주차장 설치는 진정 안된단 말인가?(2025.1/1끝)
첫댓글 겨울산을 보면서 언제나 나는 느낀다. 옷을 벗은 나목들, 속까지 훤히 드러나는 산이 때로는 실망하기도 한다. 항상 산에는 많은 동물들이 산다고 믿어왔지만 겨울산을 보면 그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하고 실망하지만 겨울잠이라고 생각한다. 산은 정기를 품고 있다. 답답할 때 산에 올라보라 마음에 요동치는 근심 걱정들이 모두 사라진다.
풍성하지 않지만 산은 봄을 기다린다. 무수한 잎을 달고 동물의 낙원으로 그들을 껴안으리라. 임도 林道를 가다보면 신비감이 넘친다.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를 들을 때 때묻은 우리 마음은 씻기우고 힐링하게 된다. 새해는 자주 산을 찾는 여유를 갖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