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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쇼(Show)의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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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스베가스의 분위기를 보면 주얼리쇼들이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Reed Exhibitions이 주관하는 JCK 라스베가스쇼는 내년에 26년 전 쇼를 처음 개최했던 샌즈 엑스포로 다시 돌아간다.
Emerald Expositions도 근처에서 새로운 쇼를 런칭한다. Emerald Expositions의 또 다른 쇼인 앤티크 주얼리 앤 워치쇼와 AGTA 젬페어쇼는 라스베가스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AGTA 젬페어쇼는 앤티크쇼에 합류하기 위해 JCK 라스베가스쇼를 떠난다.)
2011년에 라스베가스 스트립(호텔 밀집 지역)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 호텔로 이동한 JCK쇼는 중심지와 가까운 곳으로 다시 이동한다. JCK의 라스베가스쇼는 한 때는 유일한 JCK쇼였지만 지금은 ‘주얼리 마켓 위크’ 이벤트의 일부분일 뿐이다.
Emerald Expositions의 하이엔드 부띠끄 디자이너 쇼인 꾸뛰르쇼가 많은 바이어들을 빼앗아가고 있다.
Emerald에서 꾸뛰르쇼와 JA 뉴욕쇼를 담당하고 있는 Gannon Brousseau는 “업체들은 우리에게 라스베가스에서 JA 뉴욕쇼 레벨의 특별 쇼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끌어낸다. 그러므로 새로운 쇼가 열린다면 기존 예산의 50%만으로 라스베가스 사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쇼가 현실화 된다면 꾸뛰르쇼의 대안만이 아니라 JCK쇼의 대안도 될 수 있다. 한 주얼리 업계인은 “라스베가스는 한 동안 전쟁터가 될 것이다. Emerald Expositions가 Reed의 JCK 사업을 노리고 있다. Reed는 메이저 업체들과 샌즈 엑스포에서 열리는 쇼에 대한 3~5년 계약을 맺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주얼리쇼가 수많은 도전을 겪고 있는 시기에 찾아온 전쟁이다.
변화하는 업계
전 세계 주요 주얼리쇼가 규모를 줄이고 있고 소규모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으며 판매업체, 소매업체들은 여기에서 빠져 나와 자체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JCK Group Portfolio의 임원으로 17년 간 재직한 경험이 있는 JA(주얼러즈오브아메리카)의 회장 겸 CEO David J. Bona parte는 “주얼리쇼들이 도전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이다. 업계의 상황이 한창 잘 나갈 때와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쇼의 개편은 전 세계 주얼리쇼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예 중 하나이다. 다이아몬드와 금에 대한 마진이 줄어들고 전시업체와 바이어 모두의 쇼 참가비용이 상승한 데다 후불 거래와 전자상거래가 증가하고 가두 매장의 수가 줄어든 것 모두 쇼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상품군의 쇼 역시 고전 중이다.
‘스마트쇼’는 그 좋은 예이다. 2009년에 시작된 시카고의 이 쇼는 8년 간 많은 바이어들이 찾았다. 하지만 7년째가 되자 소매업체들의 구매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전시업체들은 주문을 받지 못했고 쇼 참가를 중지했다. 소매업체와 전시업체들 모두가 비용을 줄이며 쇼 참가도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부 주얼리 업체들은 쇼를 완전히 건너뛰며 신상품 구매시 공급업체 쇼룸이나 전문 바이어들에게 의존하곤 한다. 전시업체들은 독자적으로 또는 타 업체와 공동으로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소매업체들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Bonaparte는 이에 대해 “전시업체들과 바이어 단체들이 모인다. 전시업체들은 만일 우리가 힘을 모아 국내에서 이런 쇼를 주관한다면 메이저 해외 쇼 참가를 좋아하지 않는 업체들의 돈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논의한다. 며칠 동안 국내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며 많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럴싸한 이야기로 들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쇼 주관업체들은 쇼의 가치와 인센티브를 높여 사람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는 올해 라스베가스쇼에서 더 많은 사교 모임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JCK쇼에는 새로운 세 개의 관이 설치된다. 시큐리티(사이버)관, 앤티크/에스테이트 주얼리관, 합성 다이아몬드관이 그것이다. JCK쇼 이벤트 담당자 Yancy Weinrich는 “합성 다이아몬드는 현재 모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꾸뛰르쇼의 경우 시계 전시업체가 늘어나면서 시계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한다. Couture Time 존이 새롭게 설치되며 손목시계 수집가 및 애호가 단체인 RedBar의 첫 번째 전국 모임도 열린다. 꾸뛰르쇼는 사상 처음으로 주얼리쇼에 일반 소비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한 때 주얼리 업계의 중요한 이벤트였던 JA 뉴욕쇼는 동북부의 지역 이벤트로 변화했다. 남부 지역의 애틀랜타 주얼리 쇼도 마찬가지다.
꾸뛰르쇼 런칭을 도왔던 Howard Hauben은 이제 센츄리온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라고 말했다. 센츄리온쇼는 고급 디자이너 살롱 주얼리를 주제로 한 꾸뛰르쇼의 겨울 버전으로,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개최된다. 또한 마이애미에서 JIS쇼와 동일 장소 개최를 준비 중인 센츄리온 사우스 비치쇼도 이 회사가 주관한다.
Hauben은 많은 다른 업계인들과 마찬가지로 밀레니엄 세대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 세대의 소비자 수가 ‘목표 수준’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충분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경력에 오른 이 세대 사람들이 업계의 그림 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전체 업계를 위해 좋지 않은 일이다. 주얼리는 인생에서 축하할 일이 생길 때 구매하게 되는 상품이다. 최고 수입 소비자들의 주얼리 구매는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여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축하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콩쇼의 경우 몇 년 전의 바젤쇼와 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바젤쇼의 급작스럽고 극적인 규모 축소와 최근 경영진 교체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고급 주얼리 및 시계 업계에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SIHH와 새로운 무역 쇼 GemGeneve, 캐럿 플러스 등 소규모 쇼들은 바젤쇼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전역의 전시, 소매, 쇼 주관 업체들이 변화를 준비하며 줄어드는 판에서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Brousseau는 “모두가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흥미로운 시기이다. 하지만 기회가 막대하다. 정말 막대하다.”라고 말했다.
‘수퍼몰’ 경험 제공
꾸뛰르쇼와 센츄리온쇼가 부띠끄 주얼리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면, JCK쇼는 장비에서 최고급 예물 주얼리, 국제관에 이르는 다양성을 토대로 원스탑 쇼핑몰 역할을 한다.
Weinrich는 “우리는 수퍼몰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수퍼몰이 아니라 경험이 함께 하는 몰, 죽어가는 구세대 스타일의 몰이 아니라 새로운 몰이 되고자 한다. 이제는 고객들이 그냥 몰을 거니는 것이 아니라 조사를 동시에 병행한다. 즉,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핸드폰을 꺼내어 더 나은 가격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모든 구매에는 핸드폰이 함께 한다. 그러므로 쇼에 기술을 접목해 쇼핑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경험까지도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CK쇼는 대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적 쇼이다. 그러므로 바이어들은 사전에 효율적인 계획을 세워 임해야 한다.
몇 년 전 쇼 주관사는 바이어와 판매업체간 만남 주선을 시작했다. 현재 바이어들은 쇼 등록시 취급 상품과 원하는 상품의 가격대, 후불 거래 유무를 묻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JCK쇼 주관사는 이를 토대로 10개의 전시업체를 추천한다. 올해 JCK쇼는 추천에 따라 전시업체를 만난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50달러의 아멕스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Weinrich는 “여기에 2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러한 만남 주선이 미래 지향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공지능을 이용, 고객의 행태를 이해한 후 쇼핑 방식을 예상하여 더욱 효율적인 쇼핑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쇼 주관사는 또한 소비자 미디어와 판매업체의 요청을 적극 수용할 예정이다. Weinrich는 “브랜드들의 거래가 10년 전 만큼 활발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브랜드 노출, 고객들과의 1대1 대면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업계의 일원임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장된 것은 없다
작년 기준 미국의 주얼리 매장 수는 2만 개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전성기의 매장 수는 3만5,000개였다. JA 뉴욕 지부와 시카고 스마트쇼의 전 임원이자 SmartWork Media의 현 임원인 Das Kisch는 “매장 수가 줄었다. 이들의 구매 결정도 신중해졌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는 소매업체는 톱 1%에 불과하다. 이들은 브랜드 지향적이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꾸뛰르쇼, 센츄리온쇼, JCK Luxury 쇼와 같은 고급 주얼리 무역쇼를 통해 상품을 공급 받는 소매업체들이다.
Hauben은 “우리의 고객층의 장기적 성공 가능성은 엄청나다. 이들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애쓴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기회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어느 디자이너의 말처럼 모든쇼는 전시 참가업체들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바젤시계주얼리쇼는 최고급 소매업체들에게 상품을 공급한다. 하지만 바이어 수는 2014년 15만 명에서 작년에는 10만 명으로 30%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많은 전시 공간의 문이 닫혀 있었으며 참가 전시업체 수는 5년 전의 절반 미만으로 줄어 들었다. 쇼 개최 기간도 8일에서 6일로 줄었다. 바젤쇼의 공식 입장은 쇼 규모 축소가 의도적인 통합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바젤쇼의 대변인 Christian Jurgens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품질에 집중하여 바이어들에게 더욱 나은 쇼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쇼의 고객은 시계와 주얼리, 보석 업계의 최고 업체들이다. 소매업체들의 비즈니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좋은 거래를 하는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은 (바젤쇼 초기 전시업체 수인) 2,000개가 아닌 50~80개 브랜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바젤월드는 1999년에 Stephen Wester가 처음 전시 참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스위스 시계의 쇼케이스 장이었다. 이후 15년 동안 Webster는 쇼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어 모든 메이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Webster는 “바젤쇼는 평범한 쇼에서 매력적이고 멋진 이벤트로 발전했다. 마치 업계쇼가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쇼 같았다.”라고 말했다. Webter는 한 때 매년 바젤쇼에서 자신과 14명의 직원들의 체재비(쇼 기간 중에는 호텔과 식당들이 가격을 세 배 올려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화스러운 식당에서의 바이어 접대비로 50만 유로를 사용했다. 하지만 바젤쇼의 판이 커지자 그의 역할이 줄어드는 듯 했다.
Webster는 “당시 쇼 주관사에 항의하자 그들은 바젤쇼가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 해부터 많은 수의 전시업체가 빠져 나가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그 수가 850개에 이르렀다. Webster는 “지난 2년 간 바젤쇼는 거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보여 주었다. 바젤쇼도 어쨌든 쇼일 뿐이며 쇼는 전시업체들을 돌볼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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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
바이어와 미디어에 있어 꾸뛰르쇼의 가장 큰 매력은 주얼리 그 자체이다. 주얼리 업체들이 꾸뛰르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얼리가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인은 “꾸뛰르쇼는 주얼리를 창조해 낸 디자이너의 심장과 영혼 그대로이다. 한없이 넓은 곳에 펼쳐진 똑같은 주얼리 상품의 판매 전시장인 JCK쇼와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현재 Webster는 꾸뛰르쇼에만 참가 중이며 앞으로도 다른 쇼에 참가할 계획은 없다. Webster는 바젤쇼에서 물쓰듯이 쓰던 비용의 일부분만으로도 꾸뛰르쇼가 열리는 Wynn Las Vegas 호텔에서의 6~7명의 직원 체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며 “나는 그곳에서 유명인사다. 그곳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나머지는 내가 하기 나름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주얼리를 공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이지 쇼 주관사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rousseau는 꾸뛰르쇼 곳곳에 나타나 전시업체들과 대화를 나눈다. Webster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꾸뛰르쇼를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공동체 의식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들의 대화는 일 년 내내 이어진다. 꾸뛰르쇼는 2013년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팔로워를 모집했다. 이후 이 계정은 처음으로 다른 계정을 테이크오버(다른 계정을 일시적으로 연결시켜 해당 계정의 팔로워와 컨텐츠를 공유하는 것)한 계정 중 하나가 되었다. 먼저 디자이너 Irene Neuwirth의 계정을 테이크오버, 이틀 만에 9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이제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by_couture는 디자이너를 소매업체 뿐 아니라 미디어와 소비자들에게까지 이어주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Brousseau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쇼가 어떻게 라스베가스에서 5~6일간 맺은 인연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창출, 연결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쇼들이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일 년 내내 이들에게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규모 축소
쇼 주관사들 역시 쇼 개최 시기와 취급 상품의 특화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JA 뉴욕 7월쇼는 갈수록 규모가 줄고 있지만 가을에 열리는 새로운 쇼인 Special Delivery 주얼리쇼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편 일부 전시업체들은 자체 쇼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영국 출신의 주얼리 디자이너인 Webster는 런던에서 열리는 쇼에는 참가하지 않으며 런던의 거래는 자사의 쇼룸에서 이루어진다. Lagos는 2년 전에 모든 쇼에서 철수했으며 쇼룸에만 의존하고 있다. Webster는 꾸뛰르쇼 참가 이외에도 파리 패션 위크 기간 중에는 호텔에 스위트룸을 잡아 주얼리 업체들을 만난다며 “우리는 새로운 타입의 소매업체들과의 거래를 늘렸다. 이들은 ‘컨셉 스토어’라고 불리던 업체들이다. 우리 상품을 공급받는 업체들 대부분이 주얼리 쇼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리에는 간다. 파리는 그들 사업, 즉 패션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주얼리 소매상들이 Continental Buying Group(CBG)이나 Independent Jewelers Organization
(IJO)과 같은 바이어 단체에 합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 National Jeweler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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