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드디어 간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5년만의 쾌거란다.
그렇게 5년동안 노래를 부르던 해외여행.. 신행때 매년 한번은 뱅기태워준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건만, 5주년에 제주도 한번가보고, 벌써 10주년!! (뭐.. 그렇다고 해도 뱅기를 안태워줘서 그렇지 여기저기 안놀러 다닌건 아니다...^^)
이번에 안가면 가만히 안두겠노라고 위협과 애원으로 승낙(? 꼭 이렇게까지 표현해야하나...ㅡㅡ)을 받았다.
원래 결혼기념일인 5월 15일 전후로 가려고 했지만, 남편출장에 나도 회사일이 만만치않아서 6월로 연기하고, 아이들 하루라도 학교 덜 빠지게 하려고 놀토껴있는 둘째 네째주. 또 지니씨 출산휴가가 끝나는 15일 이후. 이렇게 맞추다 보니 6월 25일로 결정했다.
여행지는? 신혼여행갔던 보라카이에서 파타야, 푸켓을 거쳐 싸이판으로 결정..! 그담은 호텔..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산타로사란 다음 카페에 가입하고 많은 정보수집을 거쳤지만, 그래도 결정하긴 쉽지않다. 리베라 2박 월드2박으로 결정했으나, 마지막에 하파다이2박 월드2박으로 다시 변경했다. 리베라가 가격은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내륙(수수페호수)이라 첫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빛나는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맘에 하파다이로 결정했다.
좋아서 널뛰는 마음으로 두달전부터 산타로사에 예약을 걸어놓고 하루하루 날짜가는걸 좋아라 기다리는 중에, 신종플루에다가 북한핵실험 등등 내앞을 가로막으려 하는 나쁜 방해꾼 등장! 하지만, "웃기시네! 야! 나, 10년만에 나가는 거 거든!"
수다쟁이 자랑쟁이 우리 아그들 동네방네 소문낼까봐, 조심조심 입조심하고 아그들하고 내여권 만들고, 예약금 넣고, 비행기 결제하고, 아그들 차일드밀 신청하고, 아그들 학교샘들께 알리고, 체험학습신청서보내고, 휴가원내고... 이제 정말 떠나는 구나!
그런데 뭐냐? 하루 전날인데도 발권이 안됐단다. 아시아나의 문제라고 출발일 오전까지는 꼭 발권된다고 산타로사 직원분이 설명해주셨지만.... 그래도 스믈스믈 다가오는 불안감! 나... 정말 가는거 맞지? ㅜㅜ
아침부터 빠진 물건-카메라방수팩, 팩소주 ^^, 기타등등-을 사러 홈플에 갔다. 발권에 되었다는 전화가 왔다.. 야호! 정말 신난다! 정말 가는거다!!
그!런!데! 내이름 영문이 잘못된거다.. 밖이라 멜이 확인이 안되서, 아직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확인하라고 했더니, 내 성이 잘못됐다. 부랴부랴 산타에 다시 전화해서 수정요청! 성이 다르면 뱅기 못탈수도 있단다...후덜덜... 나만 못가는 고야?ㅠㅠ
어쨋든 예상보다 빨리(1시) 귀가한 남편에게 간단히 점심차려주고, 학교갔다온 아그들 옷갈아입히고 가방과 뱅기 예약증?챙기고 여권챙기고.. 공항리무진시간 맞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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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역에서 리무진 기다리는 중.. 신났다 녀석들!
사진찍는거 싫어하는 지수도 기분이 좋아서인지 잘도 자리잡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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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버스 타고 가는중...
너무 일찍 왔다는 남편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뭐 좋기만하다. 잔소리도 귀에 안들어온다. 아시아나는 M,L에서 보딩과 짐을 붙이는 업무를 한다. 마침 우리가 탄 리무진버스는 바로 코앞에 내려주었다. M옆에 있는 여행사 부스(?뭐라고 하지?)에서 비행기표 결재한 카드 압인하고 바로 옆 M카운터에서 발권... 한발만 늦었으면 일본인 단체여행객들에게 밀려서 10분은 넘게 기다렸을꺼다.
but! 또!! 그!런!데!다. 아시아나 직원에 내 이름이 영문이 틀렸다는 거다.. 아! 아까 틀림없이 처리됐다고 했는데....어쩌지 우왕좌왕 안절부절.... 아까 그여행사 부스로 튀어갔다.. 아저씨한테 설명을 하던중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해결됐단다... 다행이다... 나만 힘뺐다..ㅜㅜ 완전 만석이라 블록 안된단다. 뭐 상관없다 남들이 운좋으면 그렇게 간다길래 말이나 한번해본거니까 ^^
남편과 나는 마일리지 적립하고, 아직 회원가입이 안되어있는 아이들 회원가입해서 따로 마일리지 적립.. 카드보고 좋아라 하는 우리아들 " 임마 이건 돈쓰는 카드가 아니거든^^"
사이판 뱅기타는 게이트는 맨끝이다. 아시아나M카운터에서 젤루 가까운 문으로 들어오는게 편하다.
기다리기 지루해하는 서현이에게 초콜릿물려놓고, 사람 구경 중... 인도가는 뱅기, 시드니가는 뱅기, 그 다음이 우리차례다. 인도가는 뱅기엔 머리에 터번두른 남자들이 많다. 5살이라는 여자아이(한국아이) 하나가 우리 서현이에게 와서 자꾸 얼쩡거린다. 기다리기 심심해서 놀고 싶은가보다. 초콜릿하나로 말문트고 잠시동안 놀아준다.
기다리는 시간이 어느덧지나고 이젠 진짜 뱅기를 탄다. 18,19번 열에 F,G! 앞자리다. 일찍 공항에 온 보람이 있다. 지수는 비행기 좌석에 컴터가 없어서 급실망이다. 동시에 비즈니스석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서현이도 "엄마 앞에가 좋다. 저기로 가자"한다. ㅎㅎㅎ 미안하다. 엄마가 로또 맞으면 비즈니스 태워줄께 ㅠㅠ
인천인지 서울인지 야경을 보면서 출발한다. 지수는 뒤편으로 보이는 비행기 날개면 바퀴에 열광한다. 가속을 하고 하늘로 뜨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탄성이 들린다. 그래! 정말 가는구나!
기내식은 난 닭고기 남편은 소고기. 맛없다. 남편도 그런 눈치다. 차일드밀은 햄버거스테이크였다. 맛없단다. 다른 아이가 먹는 스파게티를 눈독들인다.. 다행히도 스파게티도 맛없어 보인다.^^
Tip
* 액체류 젤류 뭐 이런거 기내반입 안되는 거는 비행기 출발 24시간전까지만 인터넷주문이 가능하다. 난 것두 모르고 25일아침에 부랴부랴 찜해놓은거 결제하려고 하다가 망해버렸다... 아무래도 인터넷주문이 쿠폰도 있고 해서 저렴한듯..
* 공항리무진버스 요금 성인14,000원, 초등학생 7,000원. 교통카드로 결제가능하고 왕복끊으면 1000원정도 할인해줌.
* 차일드밀 신청확인 꼭 해야함. 산타로사에 예약시 부탁드렸는데, 가기전날 확인해보니 누락되어 있어서 다시 말씀드렸음.
하루전에 예약하는 거라 늦으면 어른꺼 먹어야됨. 지들 먼저 챙겨주니까 애들이 좋아라함.
첫댓글 너무도 소중한 우리 가족 여행후기. 항상 조용하고 차분했던 우리 가족들 그리고 아이들. 소중했던 사이판여행을 쫒아가 봅니다
저희가족이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알고 보면 절대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ㅋㅋ 글에 들떠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요 ㅋㅋㅋ 마들역 근처 사시나봐요 저희 언니도 마들역 상계주공아파트 사는뎅 ㅋㅋ 암튼 재미있는 후기네요 ㅋㅋ >_<
저희도 상계주공아파트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