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야간걷기 한강축제 즐기기'에 동참
하고자, 동작역(9호선)에서 내려 서둘러
1번 출구로 나간다. 5분 여 늦었지만
기다려 주는 60쥐띠 동우회 벗님 둘이
있기에 미안함과 기쁨이 교차한다.
작년 1월 초순, 강바람 추위를 느끼며 혼자
걸었던 길을 오늘은 세 사람이 함께 걷는다.
얼마 걷지 않아서 동작대교 아래에 머물고
있는 일행의 모습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걷기 코스가 단거리이기에 쉬엄쉬엄 걸으며
즐기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백일홍 만발한 꽃길에서 사진을 찍는 선배님
들의 얼굴엔 미소가 절로 번지고 웃음꽃이
피는 듯하다.
샛강의 작은 다리를 건너 서래섬으로 들어
서며 바라보는 곳에 낚시하는 사람과, 긴 목
을 빼들고 물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백로의
모습도 보인다. 여유로운 풍경으로 와 닿는다
우리 셋은 버드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삶은 옥수수와
계란 그리고 떡과 사과즙을...
아름다운 동행 카페 어느 선배님이 지나가다
가 우릴 보고선 사진 찍길 권하신다. 셋이
함께 찍으라지만 내가 빠져야 할 때임을 안다
낄 때와 빠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ㅎ
서래섬 끝자락에 머물고 있는 장미가 석양에
검붉다. 서래섬을 건너서자 드넓어진 반포
한강시민공원이 펼쳐져 있다.
강물 위에 뜬 마리나파크와 예빛섬을 지나
치듯이 걷는다. 야외무대가 있는 곳에선 주요
행사라도 있는지 검정 티셔츠을 입은 청춘
남녀들로 북적인다. 출발지에서 약 2km
걸었을까.. 반포대교 가까이에 있는 새빛
둥둥섬 입구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대교 아래에 있는 잠수교엔 용산 방면에서
반포지구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반포대교에서 펼쳐
질 무지개분수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이미
가득하다. 관람하기 적당한 곳을 찾아 회원
님들이 모여들고 있을 때, 셋은 상류 쪽으로
좀더 걷다가 사람 적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모임장소로 돌아가면서 보는 공원
곳곳은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혼자서는 외로워 군중 속으로 파고
들었나.. 사람들은 저마다의 외로움이 있다.
쥐띠동우회 선배님 가까이의 계단에 앉아
여러 음식들을 안주 삼아 소주 두세 잔을
마신다. 사교성 좋은 목단꽃 님은 어느새
어떤 선배님 곁에 앉아 즐거운 모습이다.
석양이 서녘 강너머로 자취를 감출 무렵
주변엔 어스름이 스며든다. 다리 상단부
곳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어둠이 짙어
질수록 무지갯빛이 선명해진다. 저 멀리
남산타워 있는 곳으로 잠시 고개를 돌린다..
8시가 가까워졌을 즈음 공식 모임은 종료
되고 우리 셋은 동작역으로의 잰걸음이다.
두 벗님 대화의 시간을 더 주고자 박쥐는
가끔 앞장서서 걷기도 한다.
5시 35분에 만났던 1번 출구 앞에 8시
37분에 되돌아온다. 짧고도 길었던 3시간의
만남은 즐거웠던 추억으로 오래 간직되리라
이 지면을 빌려, 행사를 위해 애쓰신 카페
선배님과 함께했던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자세한 후기를 읽으며
즐거웠던 며칠전 추억들을
되새김 해본다
우리들을 축복해 주듯 피어있던
백일홍 꽃길과 능수버들 늘어진
감미로웠던 길 등...
추억이 있는 사람은 외로울 새도
없고 부자라는데
난 아름다운 추억 부자인것 같다
후기 글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셈~~*
배고픔은 채우기 쉽지만 마음의 허기를
느낄 때엔 의욕마저 상실감에 젖어들고
조울증 단계를 벗어난 우울증과 치매 조심할
나이로 접어들고 있음이요 ㅎ이를 미리
경계하고 심신의 건강 잘 보살펴야 그마나
노령기를 조금은 덜 고통스럽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듦. 마직막 순간까지
떠올릴 수 있는 즐거웠던 기억을 간직한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다간 건 아닐지..
봄비대장요 일상 바쁨 중에서도 60쥐띠방
활력소 되어 주심에 감사하용^,,^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셔라~
회자정리 친구님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는
부드럽고 포인트가 있는 글
잘 읽었어요...
혼자는 외롭고
동행만 있어도 좋은데
같은 또래라는
타이틀이 더해지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인연 일까요...
자주 좋은 추억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요
후기글
고맙소....ㅎ
지금처럼 무난히 굴러갈 수 인생길이라면
매우 축복 받은 삶이라 여기리~ ㅎ지난
몇 년간의 많은 날들을 노심초사와 좌불안석 했었지만 최근 몇 개월 간의 많은 날을 좀은
편히 움직일 수 있음에 난, 행복하였노라~
그 중 이곳 카페에 우연히 들어와 모임까지
하게 될 좋은 벗들을 만났음에 뭘 더 바랴랴
ㅎㅎ 이러다가 문득 사라질지라도 그 누구도
탓하지 마세. 인연 따라 오고감은 극히 자연
스러움이기에~ 그렇다고 내가 먼저 떠나려
는 술수를 부리는 건 아니니 행여 염려 마셔
라~ 점심 잘 챙겨드시고 살 좀 찌우실라용
ㅎㅎ 아닌강~ 난 더 뺄 순 있지만 얼굴이
7~80십대로 보일까봥^^ ㅋㅋ 지금도 우리
벗들에 비해 퍽이나 늙어보이는뎅
와우 회자정리 기억력대박
어찌그시간들을다기억할까
난졸졸따라댕기느라~
우리가그랬구나 잘했어 홧팅
둥둥섬이래 사진
목단꽃 올해 못 보고 지날 뻔 했는데 살아
움직이는 꽃을 봤음에 내겐 엄청난 행운
아니던가. ㅎ 졸졸 따라다녔단 표현이 재밌
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강 산책길
거닐며 폰카메라을 아무렇게나 퍽퍽 찍어
대는듯이 보였는데, 진작 필요한 건 제대로
담아내는 걸 보니 예사 솜씨가 아니로다~
둥둥세빛섬 앞,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
들이 한쪽으로 몰려들고 있을 때 그때 찍사
처럼 서성이던 목단꽃 님의 행동을 보고서
슬쩍 웃었다네. 약간의 엉뚱함 속에서 묻어
나는 그대 몸짓이 백일홍보다 훨씬 강한
매력을 발산했던가.. ㅋㅋ 어찌 됐건 기회를
만들어 이곳 벗님들과 함께 모여 즐길 수
있길 바라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라^
함께하지 않고도
이렇게 그 순간의 느낌을
공감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
마치 선물처럼 다가오는 강변의 느낌과
두 친구를 위해
때론 앞장서서 걷기도 한 친구의
배려가 멋짐으로 가득한 후기 ~~
잘 머물다 갑니다
파크골프에 먼저 입문한 서림 님. 독학ㅎㅎ
이라 좀 불안킨 하지만 내년쯤엔 타의추종을
불허할 경지로 우뚝 서리라 믿어의심치 않
으려 하오. 레슨비 독박 씌우지 마시고 사사
로운 정 하나로 박쥐 좀 잘 갈챠주세용^^ ㅋㅋ
회자정리님은 글을 대단히 잘 쓰시는군요
댓글과 답글도 남다른 정성과 탁월한 표현력이 돋보인답니다
60년쥐띠동호회가
아직은 적은 인원이지만
다양한 개성과 뛰어난 재능
그리고 적극적인 어울림이 있기에
그 어우러짐이 멋지고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며 자랑스럽습니다
오래 오래 변함없이
귀한인연으로
정답고 아름다운동행을 기대하고 응원하며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쥐띠동우회 사당역 모임에서 뵌 적 있었던
청우 선배님 반갑습니다~
시종일관 후배들 여러모로 신경 써 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마음을 이곳
후배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
니다. 호기심에 가입은 했으되, 이러저러한
사유로 이미 탈퇴 했거나 가입 첫 인삿말 외
엔 그 어떠한 흔적도 없는 예명을 이곳에
서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우연한 계기로
이곳을 알게 되었고 지금껏 머물고 있지만
사람의 일이기에 언제까지 머무를 수 있을
지에 대한 호언장담은 할 수 없답니다.
선배님께선 아마도, 이미 알고서 오래 오래
변함없는 귀한 인연을 언급하셨으리라고
생각해 봅니다.
선배님 진정어린 말씀 새겨들었습니다.
해질녘,
분위기가 참 좋다 ..
하늘구름 님. 오늘 꽤 많은 댓글을 남기신
듯요~ ㅎㅎ선배 님은 아니시죠! 흔적이
많으면 파악하기 쉽거든요. 또래 벗이기에
반가움을 앞세우게 됩니다. 천변을 걸으며
바라본 오늘 하늘빛 아래 두둥실 뜬 구름이
예뻤는데..
일면식 없었지만 여기서 댓글 몇 마디 만으
로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음이 좋지 않나요
시간 나면 가끔 이 공간에서라도 만났으면
해요~ 문득 내가 친절한 박쥐로 둔갑하낭
~~ ㅎ나도 심심할 때가 많다지요. 또 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