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당시에 종합주가지수 1200 되던 것이 350으로 뚝 떨어지면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속출했지요. 그 전에는 묻지 말고 사 두기만 하면 대박친다고 아기업은 아줌마들이 붉고 푸른 전광판만 쳐다보며 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주가지수 350으로 내려가자 증권매장이 한산하기도 하고 전광판을 지키는 분들은 한숨쉬랴 눈물 훔쳐내랴 정신없는 모습을 바라봤죠.
<그래 이때가 투자 적기다.>
D증권사에서 계좌 트고 대출로 천만원을 예치했지요. 그때 잘 나간다던 D증권과 D사 주식을 반반씩 사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는 일주일 정도 출장을 다녀왔어요.
다녀오자마자 궁금해서 D증권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어요.
“어디 다녀 오셨나요? D증권이 곱으로 올라서 매도해도 되는지 전화해도 안 계시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빠져 있습니다.”
이걸 김샜다고 해야 하는지.
“그리 많이 올랐었다면 무조건 팔아줘야지 왜 붙들고 있었나요.”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고 영업하는 분들이 삐삐를 갖고 다니던 시절이었죠. 삐삐의 필요성이 없다고 남들하는 것을 안하고 다녔더니 그런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이내 달려가서 015 삐삐를 샀어요. 그리고는 어찌 잘 돼서 50%정도 이득을 얻고 D증권 주식을 매도하고 S전기 주식을 매수했어요.
한번 주저앉은 주가는 오를 줄 모르고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어요.
그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요. D사가 공중분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하락하던 주식이 그냥 관리종목이 되어 버렸다는 거에요. 당초 매입했던 50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로 내려앉은 것을 볼 때 정말 눈물났어요. 다행히 S전기는 실적이 있었던지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IMF 상황이라 대출이자가 만만치 않은 거에요.
일년만 버티면 대박이라는 꿈을 접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야 했지만 쪼들리는 시점이라 관리종목 D사와 S전기 주식을 매각하여 700만원을 마련하여 일부상환하고 말았지요. 결국 300만원 손해 본 셈이지요. 처음 주식투자는 그렇게 아픔으로 끝났어요. 98년에 있었던 일이니 벌써 14년전 일이었네요.
14년만에 주식에 다시 손을 댔어요.
옛적에는 신발짝만한 휴대폰을 귀하게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칼라화면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란 게 나왔으니 강산이 변했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당시에도 할 줄 아는 사람은 컴퓨터로 주식거래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투자자들은 HTS를 직접 다루지 못하면 투자대열에 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작년 10월 27일부터 시작했는데 주식투자를 단기투자로 배웠는지라 날마다 울고 웃는 일이 반복되네요. 안되겠다 싶어서 밑바닥에서 기는 주식을 사놓고 마음 편하게 있어보니 녀석들이 정말 가관이네요. 장이 좋을 때는 +200만원이고 안 좋을 때는 그것들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것이 별로 돈 되는 사업이 아닌 것 같아 다시 단기투자로 돌았네요. 그랬더니 몇몇 놈이 폭락을 해서 몇 번 손절하고 나니 맥이 풀리곤 했지요.
그렇지만 수익을 줄 때는 주식투자만큼 신나는 녀석이 없지요.
저점이라고 매수해 놓고 좀 기다리면 5-6% 수익은 금방 안겨주거든요. 목표를 그 정도로 잡고 매도한 후에 더 올라가지만 욕심부리지 않으니 그런 날은 세상이 파라다이스로 보이는 거에요. 행복한 때가 세 번 중 두 번은 되니 저도 어느 정도 반열에 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요.
어떤 분들은 절보고 위험한 코스닥 종목을 건드리지 말라고 조언을 주시곤 하지요.
그런데 저같은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대형우량주는 심심해서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너무 무거운 것들이라 상한가가 잘 안 나오고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폭이 크질 않아요. 그저 사놓고 기다리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소액 단기투자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중에 목돈 모으면 그런 블루칩에 묻어둘 생각은 하지요.
소형 저가주들은 낙폭이 심할 때는 하루 30%를 왔다갔다 하죠.
2월 초에 모나미가 줄상한가를 칠 때 상한가(15%)에 매수했더니 주루룩 미끄러져 하한가에 가까운 -12%에 내리꽂힌 적이 있었어요. 100만원어치 사놓고 27만원 손해라고 속상해 했는데 장막판에 다시 상한가로 다시 올라가더군요. 저야 그냥 손해보지 않은 것에 감사했지만 반대로 -12%에 매수한 사람은 27만원을 번 셈이 되니 횡재를 하게 되는 거지요.
소형저가주들이 좋은 이유는 조그만 충격에도 낙폭이 심하기 때문에 단기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힘들게 읽지 않아도 거래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아시는지요?
저는 주식을 매수할 때와 매도할 때를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으면 투자이고 남에게 조언을 들어야 한다면 투기라고 생각하지요.
따분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 멍멍이 이야기 좀 할게요. 어느 책을 보니 기업과 주식을 주인과 개에 비유했어요.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면 주인은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데 개는 주인보다 앞서가기도 하고 뒤에서 머뭇거리고 딴 짓을 하기도 하면서 주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책을 하죠. 개는주인이 걷는 거리에 비해 몇 배를 걷게 되지만, 결국 산책을 마치면 주인과 같이 집으로 돌아가지요.
회사도 돈을 잘 벌건 못 벌건 기업의 본질가치는 따로 있지요. 주식가격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한가와 하한가를 치면서 회사 본질가치와 상관없이 널을 뛰지요. 하지만 나중에는 기업의 본질가치에 가깝게 따라가지요.
다만 우리나라에는 세력이란 큰 손이 있어서 기업본질가치와는 다르게 주식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을 잡아먹고 산답니다. 현명한 개미는 세력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적당히 먹고 탈출하기도 하지요. 저는 그런 개미를 고수개미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초보님이 계시다면 제 경험을 나누어드릴게요.
주식시장의 생리와 대응방법을 잘 모르신다면 우선 전문서적으로 공부부터 하시길 권해 드리지요. 어떤 분들은 증권회사나 카페에서 무료추천하는 주식을 사겠다는 분들이 계셔요.
그 분에게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요. 그렇게 좋은 주식이라면 자신이 사지 않고 공짜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줄만큼 한가하냐구요. 세력의 사주를 받아 추천하는 수도 있고 자신이 매집해 놓은 주식을 비싸게 팔아먹기 위한 수작일 지도 모르지요. 또 신문에 나는 뉴스를 보고 주식을 사면 안되지요. 요즘 기자 월급은 누가 주나요? 잘 생각해 보면 좋은 기사를 쓰는 것도 세력의 사주를 받았을 수도 있거든요.>
그림출처 : 안드로이드 마켓
저는 컴퓨터 HTS를 주로 하지만 스마트폰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주식을 사놓고 그 가격의 변동을 계속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어요.
<시세포착>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손절가와 목표가, 3%등락상황을 알려주니 썩 유용하네요.
끝으로 도서 (주식투자 베스트비법>에서 힌트를 얻어 작성한 검색식 하나 알려드립니다.
저처럼 주식투자 초보님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못되었거나 고쳐야 할 사항이 있으면 지적부탁드립니다.
<영웅문 조건검색식>
A : (일)1봉전 거래량 100000이상 ===> 1일전 거래량
B : 1일전까지 1일간 연속상한 ===> 1일전 첫 상한가 종목 검색식
C : 시가총액 10십억원이상 50십억원 이하 ===> 시가총액 100억이상 500억미만(저가소형주)
D : 주가등락율 1봉전 종가대비 시가등락율 12%이상 ===> 어제 상한가대비 시작가 12%이상
1. 검색된 종목의 일봉차트를 보시고 어제 상한가가 첫 상한가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2. 거래량 차트를 보시고 매집이 잘 이루어졌는지 꼭 확인하세요.
3. 매집이 잘 된것은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지만 덜 된것은 개미(개인투자자)를 떨어내려고 일부러 6-7% 아래로 흔들다가 올라오는 수가 있으니 아주 강한 종목 아니면 기다리셨다가 충분히 하락 후 상승할 때 매수해 보세요.
4. 위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분들은 먼저 공부부터 하시길요. 주식의 역사는 늘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조급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허접한 긴 글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려요.
감사의 뜻으로 옥희의 <돈때문에>, 남진 장윤정의 <당신이 좋아>로 풍악과 함께
지난 1월말 화천군 용화산 풍경, 얼음조각축제, 산천어축제 풍경을 내려놓고 갑니다.
즐감하시길요.
혹시 이 글이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으면 쪽지 주세요.
자진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