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이란 축구 경기/ 홍속렬
한국 VS 이란 전을 보며
어쩌면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 가
공은 둥글어 어디로 구를 줄 모르는데
꼭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는 것처럼
일정한 궤도를 도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
어처구니없게도 수비 실수로
귀중한 한 점을 내주고 우왕좌왕 하는 선수들
수많은 관중들 열혈 축구 펜들
실망하는 국민들, 죽을 맛에 입 타는 감독
그때
감독의 카리스마가 필요한때다
유능한 감독은 위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
경기가 진행 중이지만 난 시를 쓰고 경기에
일부러 집중하지 않는다.
(맘의 부담이 너무 커서)
패 하고나면 집중적으로 감독이
언론의 뭇매에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또 골을 넣는 선수는 곧 영웅이 될 것이고
실수로 골을 내준 선수는 반역자가 될 것이라
위기 뒤에는 호기라는데 곧 골을 넣고
이 장마철 후덥지근한 맘 구석에
한 가닥 희망이라도 불어 넣어 주려마
평생을 저렇게 운동장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며
인생을 달관한 것처럼 허허 웃으며 옷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너털웃음을 웃을 수 있는 맘의 여유를 가져보게
최강희 감독 자네가 일반 사병으로 전방부대에 간걸
내가 애써 육군 팀에 데려와 오늘이 있는데
인생은 새옹지마, 경기에 패해 패장으로
영원히 기록에 남는 감독이 될 걸세
그때 빈 맘으로 한 바탕 웃어보게
하기야 임국찬 선수는 15- A에서
PK를 실축해 한국 땅에서 못 살고 이민을 가버렸고
1964년 동경 올림픽 농구경기에서 문현장 선수는
對 멕시코전에서 후리드로우를 못 넣어
마포집장독대가 다 깨져나가는 수모를 당 했고
콜롬비아의 어느 선수는 자살골을 먹었다고
권총에 맟아 죽는 일 까지 벌어지는 스포츠 경기
이제
곧 경기가 끝날 시간, 마침내 경기가 종료되어
카타르와 우주벡의 경기결과로
조 2위로 본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이건 분명불명예 일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될 걸세
먹고사는 일이 쉬워지면서 사람들은
욕구분출의 돌파구를 찾는데 그게 스포츠 아닌가.
우린 관중들을 기쁘게 해 주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네.
우리의 감정과 노력과 애씀을 누가 이해하고 사랑해 주려 하겠나.
그래서 지도자는 외롭고 고독한 것 아닌가
그래도 본선 지출을 이루어 냈으니 자넨 장하네.
스물셋 나이에 육군 충의 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최감독 자네는 성공한 인생의 개척자이네
패배의 쓰라림으로 고통스럽겠지
펜들에게 실망을 안겨줘서 미안하겠지
그러나 승부는 우리 맘대로 안 되는 것
이제 가벼운 맘으로 좀 쉬게
모든 것 다 잊고 한숨 푹 자고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힘이 솟아 날걸세
자 이제 다시 시작하는 자네이기를 바라네.
첫댓글 안타까움을 표현 하셨군요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