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8시 경북청도에서 열린 개나소나 콘서트를 보려고
비바람치는 고속도로를 씽씽 달렸습니다.
밀양까지도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청도가 가까워지자 신기하게도
비한방울 내리지않고 날씨가 맑아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그럼요,잘돼서 해마다,아니 다달이 해야죠~
아무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 여섯글자가 얼마나 감사하고 이쁜지요~~
60인조의 아모르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청도 야외음악당에 울려퍼지는 오프닝~
"경기병서곡"으로 개들의 등장을 알리고.
험악한 이땅에서 힘든 생을 살아야하는 견들에게 용기를 잃지말라고요,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어요.........
이홍렬씨의 구수한 사회로 개나소나 콘서트의 분위기는 업되고~
오늘만큼은 견들을위한 시간이니 다소 불편함이 있드라도
인간들이 이해를하라고 하셨어요.당연하지요~~~
오늘의 주인공은 개나소나 말이나 돼지나~모든 동물들이잖아요^^
개들의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드볼작의 "신세계 교향곡",
험난한 이땅에서 기죽지말고 당당하게 살라고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었고
푸른 초원에서 뛰어놀고 싶은 마음을 위해 "전원 교향곡"도 연주되고
'타이타닉', '캐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 등 명화음악의 주제가도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들려주었어요.
개나소나 콘서트장에 모인 이 많은 사람들...
이 콘서트를 보며 제발 느껴주세요!
개는 먹는 음식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란것을요.....
열심히 음악감상중이신 뭉치군입니다.
이곳에 오기전 누굴데려가야하나?하는 고민에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첫 내정자는 토미군과 힘찬할배였으나
토미는 막내이니 다음에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것이고, 힘찬이는?
요즘 여름타는지 쪼금 입맛이 없으신 우리 힘찬할배,
얼마전 유리란넘한테 물려서 좀 큰수술을했지요..
15바늘 꼬맸는데 면역력이 약해서인지 꼬맨 상처가 자꾸 물러져서
이제야 겨우 나았걸랑요~~혹시라도 비맞으면 덧날까봐 후보탈락!
찬아, 쏘 쏘리~~~~~~~엄마가 담에 더 좋은데 데려갈께..
그리하야,두넘 튕겨나가시고 여섯넘만 남았던것인데..........
몽이란 넘은 당췌 사나워서 땡!
유리란 넘은 괴팍+인상이 험악해서 땡!
게르는 콘서트장서 안고있어야하는데 통증땜에 아파해서 안기가 힘들어 땡!
뭉치란넘은 밖에만 나가면 괴성을 질러대서 땡!
루시아줌마는 눈이 안보여서 사람 많은곳에 데려가려면 계속 안고 다녀야하니 내가 힘들어서 땡!
그럼 당첨자는 ?
울집 젤 순둥이 수카지요~~~
수카를안고 나서려는데 뭉치란 늠이 안전문 바깥으로 잽싸게 뛰쳐나와
미친듯 울부짖는겁니다~~~정말 당황,황당해서리......
아무리 밀어 넣어도 꿈쩍도 안하고 바지를 잡고 몸부림치며 울부짖는데
늠 가여워서........수카를 내려놓고 뭉치를..
올만에 외출하려나 기대에 찼던 순둥이 수카,
영문도 모른체 다시 바닥에 내려져서 멀뚜웅~~~~~
미안하다,사랑한다............!
고거시 고로케되어서 예상을 뒤엎고 뭉치가 청도를 향했던 것입니다.
어이구~~~징헌 녀석....
양희은씨가 출연해서 강아지에 관한 노래를 네곡이나 불러주셨어요.
그 노래를 들으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고통스런 세월을 살다 떠나간 우리 장수가 생각나서...
힘들게 구조되어 겨우 일년을 더 살다 하늘로 떠난 우리 바다가 그리워서...
참으려해도 주책없이 눈물이 자꾸 흘러서 손등으로 눈물훔쳐내느라...
양희은씨 노래......절 너무 마니 울렸습니다.
미워요~~~~ㅠ
그렇게 감동에 젖어 눈물콧물 흘리며 행복해하고 있는데...
뒷자리에 앉았던 늜수레한 여편네가 짜증을 부리며 더럽다고 개 치우라하는 소리에
몬소리야? 뚜겅 확 열리네!
환희가 몸을 몇번 털었는데 그걸 보고는 더럽다고 지옷을 털어대며 지롤을 하는겁니다.
에이쒸~~~~~! 나 오늘 무식한 뇬될란다!!
아뉘~개들이 터는거 당연한거지,모가 잘못됐다고 지라ㄹ이야?
휙 뒤돌아서서 두눈 뒤집고 목청은 오케스트라 소리보다 더크게 한바탕 소리질러댔더니
그 여편네 놀라면서도 지지않으려고 모라모라 또 씨부리길래
더러브면 딴데가서 앉아!!사람 성질더럽게 만들지말고!!
여기는 개를위한 자리지 당신들위한 자리가 아니야!!
재수없게 뒤에서 왜 궁시렁대는거야?
조용.................
환희야,일루와~~그쪽으루 가지마, 재수없어!
목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주위사람들 다쳐다보구~~~~
그 여편네들 한풀 꺾여 찍소리도 못하고 조용해지드라구요.
내가 막가파인줄 알았을거에요.
아무 죄없이 더럽다 무시당한 환희를 쳐다보니
정말,정말 피가 거꾸로 솟아서 참을수가 없드라구요.
미친것들,나이도 쳐먹을만큼 쳐먹었드만 왜 그모양인지
인간아~~~니가 백배는 더 더러울거다.
그 와중에도 환희는 바닥에 떨어진 뭔가를 주워 먹느라 정신엄네요~
저렇게 천사같은 아이를 더럽다고?에이~확!
섹소폰과 오케스트라의 협연..
한밤에 듣는 섹소폰소리가 그렇게 좋은줄 첨 알았습니다.
가슴을 저미는 셋소폰 소리에 또 눈물이 마구마구.....
금방 소리지르며 쌈질하다가 금방 눈물 훌쩍훌쩍
옆사람들,제가 미친X인줄 알았을겁니다...
너희같은 인간들이 있으니 내가 어찌 안미치랴......!
엄마 무릎위에서 우리 환희도 느끼고있습니다..
환희야, 행복하지?
우리 환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단다..
너무나 멋진 연주에 열렬히 환호하고,
그 환호에 답하고자 단원들이 일어서서 인사를 합니다.
앙콜을 부르는 박수소리에 멋진 음악이 한곡 더 연주되었다지요?ㅎ
가슴 뭉클하게 콘서트 잘보았습니다.
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며...담번에도 참석할겁니다.
여러분들도 다음엔 꼭 참석하셔서 이 감동을 느껴보세요~
강추!
콘서트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 나가고난후에 우리도 나왔습니다.
엄마랑 집으로 돌아가는 환희가 자꾸만 뒤돌아 보네요...
그 모습에 또 눈물이......
환희야...뒤돌아보지말구 어서 가......
사랑 마니받구 잘살아야해......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에 오르신 뭉치군...콘서트 내내 무릎에서 앉아있느라 힘들었나봅니다.
벌컥벌컥 물한컵을 다 마셔버리네요~
그래,이눔아~~집나오면 개고생이다~~~ㅎ
엄마말이 정답같아요.
울며불며 매달려서 따라왔구만,참 허무합니다요~~~
울집 망나니,오늘 고생했다~~
엄마랑 계란 하나씩 나눠먹고 집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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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씨가 주최한 개나소나 콘서트...
너무 좋았습니다,뭐라 표현할수가 없네요~
개를 잡아 쳐드시는 이땅에서 개를위한 콘서트가 열리다니...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세상은 변할수있겠지요?
그래서 언젠가는 보신탕이라는 그말이 없어지는 날이 오겠지요?
복날 죽어간 많은 생명들을 위로하고
인간곁에서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많은 견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지켜주라는 뜻에서 열린 콘서트라고 생각됩니다.
콘서트가 시작되어 첫 음악이 연주되고 마지막 곡이 끝날때까지
저는 내내 울었습니다.
이땅에서 태어나 너무나 고통스럽게 죽어간 그 많은 생명들...
앞으로도 끔찍한 고통속에 죽어가야할 많은 생명들....
어찌해야 멈출수가 있나요?
어찌해야..........
복날이지만 기죽지말고 당당하게 살으라고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고
개들에게도 행복한 세상이 있으라고 신세계교향곡이 연주되고
사랑받으며 잘 살라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데
저는 눈물이 멈추질않아서 그냥 울기만했습니다.
눈물 한번 훔쳐내며 뭉치를 쓰다듬고
또 눈물 한번 훔쳐내며 환희를 어루만지고..
고통으로 죽어간 많은 생명들이여...
부디 영혼만이라도 평온하기를...
잔인한 인간의 가슴이 사랑으로 변화되기를 빌고 또 빕니다.
개나소나 콘서트를 마련해주신 전유성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입양갔다는 환희도 보이네요..^^ 개나소나 콘서트 취지가 참 좋아요..처음보는 뭉치..ㅋㅋㅋ
게르 사진좀 올려주시와요..보고싶어요
놀랍네요,, 우리 나라에서 이런 콘서트가 열렸다는 사실이,,, 근데 그 콘서트에 와서 개보고 더럽다는 사람은 대체 거기 왜 간거죠?? -_-;;;;
신문에서 보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짱 부러워용.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놀랄 노자-_-
어제 kbs 6시 내고향 방송에 나왔어요.
앙.. 이런 것두 있었네요.. 거기서 개더럽다는 무개념아줌마 뉘신지 용감하십니다ㅎㅎ 환희라는 이름의 아가가 또 있었군요.. 전 울 환희만 환희일꺼라;;; (먼말이래ㅎㅎ)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말이지? 환희야 참아라~~ 엄마가 더위 먹었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마자요.. 더위 먹구 그랬나봐요.. 그래두 울 애들한테 말하면 안되요.. 집에선 그래두 절대권력!!을 자랑하거든요ㅎㅎㅎ
진작 알았으면 가보는건데 정보에 약해서 ㅡㅡ;; 사진만 봐도 가슴이 막~ 뛰네요.. 무개념 아줌씨 말한번 잘못해서 톡톡히 당했네 ㅎㅎ 한쪽에선 개잡고 한쪽에선 개를 위한 콘서트를 하고 엊그제 어느분이 올린 트럭위 철창속에 구겨지듯 넣어진 아이들 사진이 떠오르네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널리퍼졌으면 좋겠네요..
그 무식쟁이아즘마 .....닥쵸줄래구만;; 그나저나 좋은 콘서트 다녀오셨어요 ^^
우와 그런 콘서트가 있었군요^^ 또 하면 저도 가고 싶어요~ ^^
은총이 포비랑 갈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일이 있어 그만...얼마나 억울했는지, 그나마 뭉치맘께서 올려주신 소식으로 맘이 위로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