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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5부 - 계시록 13장 연구 - 첫번째 짐승
우리는 앞서 계시록 12장에서 여자로 상징된 하나님의 교회와 용으로 상징된 사단과의 사이에 벌어지는 대 쟁투, 곧 쫓고 쫓기는 공격과 그것을 피하고 방어하는 긴박한 전쟁의 장면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용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방어수단, 곧 "여자"를 돕는 "땅" 때문에 여자를 놓쳤고, 그리하여 참 교회를 향한 핍박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사단이 하나님의 교회와 참 자녀들을 향하여 가지고 있는 핍박의 정신과 공격은 절대 그치지 않았으며, 변하지 않았다. 13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향하여 내딛는 구체적인 사단의 공격의 방법과 실체를 파헤치며 공부할 것이다. 13장에는 두 짐승과 짐승이 하는 일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마지막 때에 이 두 짐승 모두가 다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겠다고 예언되어 있다. 이 두 짐승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핍박하는 세력으로 돌변하게 될까? 두 짐승과 그 일들에 대하여 함께 연구해 보자.
1) 13장에 등장하는 첫 번째 짐승의 모습과 정체1.
첫 번째 짐승의 모습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1,2절).
먼저 첫 번째 짐승은 바다에서 나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 예언 해석에서, 짐승과 뿔은 나라, 세력, 왕권을 상징한다(단 7:17 참조). 그리고 바다, 물은 백성, 사람을 상징하므로 이 나라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올라온 나라, 세력이다. 그런데 사도 요한이 계시에서 본 이 첫 번째 짐승은 괴상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짐승은 "사자의 입 + 곰의 발 + 표범의 몸 + 일곱 머리 + 열 뿔"을 가진 이상한 짐승이었다. 도대체 이 짐승이 무엇이며,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성경의 예언을 연구해 본 사람이라면, 이 짐승에 대한 묘사를 어디서 많이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 이 짐승의 모습은 구약의 예언서인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네 짐승의 모습을 총 망라하여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네 짐승을 살펴보자. 다니엘서 7장 1~8절에는 다니엘이 세상에 일어날 나라에 대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시가 기록되어 있다. 그 나라들은 짐승으로 상징되어 나오는데, 첫 번째 짐승은 사자로 표상된 바벨론 나라였고, 두 번째 짐승은 곰으로 표상된 메대와 페르시아였으며, 세 번째 짐승은 표범으로 상징된 그리스, 그다음 네 번째 짐승은 열 뿔을 가지고 있는 무섭고 놀라운 짐승으로 표현된 로마 제국이었다.
그러므로 이 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첫 번째 짐승은,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그리고 로마 제국의 권세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성격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는 세력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 첫 번째 짐승은 "일곱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보아서도 이 짐승이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네 짐승의 복합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자 머리(1개) + 곰 머리(1개) + 표범 머리(4개) + 무섭고 놀라운 짐승 머리(1개) = 일곱 머리
특히, 이 짐승의 열 뿔 위에 면류관(왕관)이 있는 것을 볼 때, 이 복합적 짐승이 강력한 권세와 왕권을 가지고 출현하는 시기가 로마 제국이 멸망하여 열 뿔(열 나라)로 나누어진 이후(서기 476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짐승이 누구인가?
2) 첫 번째 짐승의 정체 = 교황권1.
역사가 증명하는 교황권
첫 번째 짐승은 교황권이다. 이것을 어떻게 증명하는가? 그것은 이 세상의 역사를 보면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역사는 교황권이 로마 제국이 열 나라로 분열된 이후에 서부 유럽에서 등장하였던 사실을 증명한다. "로마 제국의 무너짐으로부터 로마 교회의 거대한 종교적 왕국이 일어났다"(A.F. Flich, The Rise Of The Medieval Church, 1900년도 판 15면). "교황은 로마 황제가 가졌던 권력과 명성 그리고 이교의 명칭들을 물려받음으로써 공석이 된 로마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였다"(스텐리의 역사, 40쪽).
로마 교황권은 언제 일어났는가?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하는 역사적인 연대는 이 첫 번째 짐승의 특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교황권은 로마 제국이 열 나라로 분열된 서기 476년 이후에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기 538년에 저스티니안 황제는 로마 교회에게 막강한 권세(종교, 정치, 군사권)를 주기로 선포했는데, 이로써 교황권이 세상을 지배하는 중세기의 종교 암흑시대가 열리게 되었던 것이다. 역사는 교황권이 등장하는 지리적 위치를 서부 유럽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 교황권은 서부 유럽에서 발생하였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로마 제국의 심장부인 이탈리아 반도의 로마 시에서 일어났다.
2. 짐승의 특징이 증명하는 교황권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3절).
요한계시록 13장에 물에서 올라오는 첫 번째 짐승이 교황권임을 증명하는 특징이 하나 있다. 그 특징은, 용으로부터 능력과 보좌와 권세를 받았던 이 짐승이 머리가 상하여 죽게 되는 상처를 입지만, 죽게 된 상처가 다시 나아 회복한다는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첫 번째 짐승이 말세에 다시 그 막강한 권세를 회복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교황권이 이 특징을 만족하게 하는가? 그렇다. 로마 가톨릭은 과거 수백 년 동안 유럽을 정치적으로 위압하였었다(용에게 권세를 받음으로). 이러한 정치적 독재는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되다가 개신교운동이 시작될 즈음부터 그 세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 영국의 청교도 운동, 미국의 독립과 개신교주의 운동으로 말미암아 로마 교황권의 세력은 더욱 약화하였고,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결정적으로 쇠퇴하게 되었으며, 1798년 프랑스의 버티어 장군이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교황 피우스 6세를 잡아 감금하였고, 교황이 그 이듬해 옥사함으로써, 1260년의 세도는 종말을 고했다. 1798년 교황이 잡혀간 사건을, 1700~1800년경에 살았던 종교개혁자들과 초기 개신교인들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첫 번째 짐승이 죽게 되는 상처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결국, 1806년 신성로마제국이 망함으로써 로마 교황권은 중세기의 역사에서 사라져갔다.
3. 상처가 회복된 첫 번째 짐승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리라고 예언하였다. 정말 이 예언이 성취되었는가? 대답은 "그렇다"와 "그렇게 되어 가고 있 다"이다. 1798년에 교황 피우스 6세가 프랑스 혁명군에 의하여 옥사당함으로 교황권의 세력이 완전히 쇠퇴한 것이 "죽게 되는 상처를 받"았던 것이라면,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낫는 것은 로마 가톨릭이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권세가 예수께서 오시기 직전에 다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황권이 그 잃어버렸던 정치적 세력을 다시 얻고 세계를 지배하는 권위를 회복하는 첫 번째 일이 성취되었다. 그것은 라테란 조약으로, 1929년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가 바티칸의 교황청을 하나의 교회와 국가로 인정하고 독립시켜 주는 협약을 맺은 일이다.
그 당시 미국은 강력한 반 교황권 사상이 있었으며, 그때로부터 적어도 50년 동안, 곧 1950년대까지만 해도 그러한 사상이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미국 전체의 종교적 분위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신문에서는 라테란 조약에 대해 "죽었던 상처를 낫게 함"이라는 제목하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오늘 밤 로마에 관한 문제는 과거에 대한 것이 되었으며, 바티칸은 이탈리아와의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중대한 협정 조인 문서에 '상처를 낳게 함'이라는 친필을 추가한 것은 양편 다 이 문제에 대하여 극진한 진실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샌프란시스코 연대기 신문, 1929년 2월 11일 자).
이때로부터 바티칸의 교황권은 서서히 그러나 계속 성장하여 근래에 들어와서는 놀라운 정치적 영향력을 세계에 펼치기 시작하였다. 1979년 9월 18일 자 "워싱턴 스타"지에는 교황의 첫 번째 미국 방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를 기재하였다. "...과거에는 교황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벼락을 맞을 일이었다. 그러나...이제 역사상 최초로 폴란드인인 법왕 요한 바오로 2세가, 그의 놀라운 선거를 치른 지 1년 후에 온 세계의 하늘에 빛나는 별로서 만 7일간을 우리와 함께 지내겠다는 약속 아래 미국에 오게 되었다. 정치가들은 앞을 다투어 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여섯 개 도시의 시장들은 그들의 도시 업무를 실제적으로 중단하고 교황을 맞이할 행사를 열렬하게 준비하였다." 개신교회의 지도자인 빌리 그래함 목사마저 교황의 미국 방문을 크게 환영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미국 방문은 로마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세계는 물론이요 온 미국 사람들에게 참으로 의미 깊은 사건이다...그가 교황이 된 기간은 짧으나 현 시점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의 영적 지도자가 되었다. 그가 여행하는 동안 나의 기도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개신교도의 기도가 그를 위하여 드려질 것이다"(1979년 9월 27일 자, Religious News).
3) 첫 번째 짐승이 하는 일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 누가 능히 이로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 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4,5절).
1. 큰 말과 참람된 말을 한다
첫 번째 짐승이 하는 "큰 말과 참람된 말"이란 무엇인가? 성경에서, "큰 말"은 그 의미에 있어서 "참람된 말"과 함께 사용되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어떤 세력이 "큰 말"을 한다는 것은, 그 세력이 "참람된 말"을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참람된 말"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신약 성경에는 "참람"이라는 단어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첫째는 인간이 자기 스스로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눅 5:21), 둘째는 인간이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요 10:33). 요한복음 10장에는, 예수님께서 자신과 하나님이 하나라고 말씀하시자,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참람되다고 말하면서 그분을 향하여 돌을 던지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요 10:30~33). 또한, 마가복음 2장에는 "참람"에 대한 또 다른 정의가 나온다. 예수님께서 문둥병자에게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죄를 사하는 권세를 말씀하시자, 유대인들이 주님을 향하여 참람되다는 말을 하였다(막 2:5,6). 물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 되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며, 죄를 사하실 수 있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어떤 사람이나 세력이 스스로 하나님과 동등하다는 말을 하거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참람된 말" 즉, "큰 말"을 하는 것이다. 교황권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큰 말을 하는데, 즉 스스로 하나님과 동등함을 주장하며 죄를 사할 수 있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특징을 가진 세력이다.
2. 마흔 두 달 동안 권세를 받아 성도를 핍박한다
이 첫 번째 짐승은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7절)는데, 그 기간이 마흔두 달, 곧 12장에 나오는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인 1260년이다. 교황권은 1260년 동안의 권세를 누리며 성도들을 핍박하였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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