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4일 다시 독용산성 답사길에 나섭니다.
대전에서 경북 성주군까지 길은 멀기만한 데 그 길을 다시 찾아갑니다.
올봄 5월 2일에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금지 때문에 군청에 전화걸고 했지만 그냥 돌아서 온 곳, 대신 성주읍성 등만 둘러보고 온곳
, 다시 찾아왔지만 여전히 입산금지 기간이라.
옛날 사진을 들춰봅니다.
참외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성주군 관광안내도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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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하여 산불내지 않는 조건으로 정해진 산성 코스만 답사길에 나섭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갑니다.
주차장에 있는 독용산성 안내판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왜 禿用(독용)산성인지는 없습니다. 아마도 돌(<독)로 쌓은 산성일 것이다., 어쩌면 독(<도가지)처럼 생긴 성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경기도 오산의 독산성도 생각나고, 상주의 태화산성이 검돌성으로 불리는 것도 같이 말입니다.
돌로 쌓은 석축산성을 민간에서 불리우는 것을 한글이 없던 시절 한자를 빌려서 표기한 결과가 아닐까 하고.
독용산이 높이가 955m라니 계룡산 보다 훨씬 높은 산, 그곳에 이처럼 커다란 요새지 성을 쌓은 것입니다.
산성 둘레 7.7km. 대단한 산성입니다.
망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눈맛도 좋고, 성안 샘물 맛보는 것도 답사의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오늘은 그냥 지도로만 머릿속으로만 대신합니다. 워낙 큰 성이라...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오른쪽 산 능선 나뭇사이로 석축같은 것이 보여 다가 가니 치 형태의 산성 한 자락입니다.
복원해 놓은 것이라 고풍스런 멋은 없지만..
기단부에서 몇개의 옛 성돌을 찾아봅니다.
드디어 성벽의 전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만남입니다.
국력을 총동원해서 쌓았을 산성의 모습입니다.
노동력을 제공한 민초들의 고생, 국방이란 절대적 과제 앞에서 위아래 없이 하나가 되어 쌓았을 1천백여년 전 산성입니다.
요즘 고속도록 건설보다 훨씬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었을 대역사.. 아스라한 시절을 상상으로만 그려봅니다.
성돌 하나, 나무 하나 옮기기가 , 천년 만년 가도록 튼튼하게 효율적으로 쌓기가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는듯한 성위의 널찍한 성너비가 인상적입니다.
입산통제시기라서인지 사람구경이 힘듭니다. 공사장 차량과 인부 이외에는
성벽 아래로 멀리 보이는 산하들이 아름답습니다.
저길 지켜내기 위해 이곳에 쌓은 산성의 위엄을 느낍니다.
성벽 위에 핀 들국화 (쑥부쟁이)의 모습이 처연합니다.
드디어 동문 근처의 암문에 이르릅니다.
점 표시 부분이 암문 입구. 등산스틱을 놓은 곳의 성돌은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저 큰 돌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옮겨 쌓았는지..
온전히 사람 힘으로만 했을 텐데,, 하긴 청동기시대 고인돌의 크기는 더 큰 것도 있지만...
주변에 널브러진 기와조각 등을 모아서 사진 찍어봅니다.
혹시 명문기와 조각은 없는지 ... 특이한 문양이나...
암문 너머로 성주군 산세가 보입니다.
동문 근처에서 만보가 자세를 취합니다.
동문 관성루(觀星樓)입니다.
동문인 관성루 안에서 차 한 잔 씩 나누고는 구경을 합니다.
(이웃에서는 공사하는 차량들이 있고 인부들이 수고를 하고 있고,,,,,)
만보가 자세히 읽어봅니다. 주봉이 수도산이고 독용산은 그 줄기이랍니다.
(*수도산의 늦겨울 산행이 생각납니다.) . 1500여년전 가야시대의 축조산성이라는데...
관성루 안에는 독용진중수기(禿用鎭重修記)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동문안 내부 벽도 봅니다. 천장의 무늬도..성돌 결구도, 문여닫이 구조도...
밖으로 보이는 세상.
성안에 서있는 비석군들.
비석 안내문 보기
이 정도로 마치고 관성루 문을 나섭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곳을 아쉽게 뒤로 하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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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바 로 옆에 있는 성주호 전망대로 찾아 올라갑니다.
가야산 선비산수길이라는 이름의 둘레길입니다.
성주호를 정자에서 바라봅니다. 동북쪽 방향으로.
정자 남서쪽으로는 가야산 줄기가 보입니다.
(*아득했던 시절 1985년인가 2월에 만보랑 몇이서 어울려 가야산 옆 수도산 청암사와 수도사 탐승길 추억이 떠오릅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엄청난 많은 눈, 비닐 봉지를 방수수삼아 걷던 길..수도사에서 무쇠솥 더운물로 등목도 하고, 고마운 절의 인심도 맛보고, 가야산 줄기 민박도 경험하고,, 그때 보았던 가야산의 멋진 모습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 뒷모습을 볼 줄이야.... 감개가 무량해집니다.)
오른쪽 붉은 점 두 개는 독용산 정상입니다. (955m)
발도 피곤하고, 볼 것 다 보았으니 이제는 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맛집을 찾아갑니다.
지례흑돼지 구이집입니다.
먼 길을 다시 되짚어 덕산재를 넘습니다.
지난 5월에 지나면서 찍은 무주군 무풍면 사진을 떠올려 봅니다.
십승지지임을 자랑하는 간판도 보입니다. 그만큼 외진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나제통문을 지나 무주 적상으로 와서 통영 -대전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이렇게 해서 벼르고 별렀던 독용산성 답사를 마치고 무사히 대전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