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방사성 동위원소치료를 압둔 환우님들께.
안녕하세요~ 전 작년 12월에 삼성서울병원 김정한 교수님께 전절제 수술을 받은 30세 남자입니다.
(투병기에 글 올렸었는데 기억이 나실런지는...^^;)
1. 수술 후 퇴원 ~ 씬지록신 중단 까지 ('12.12/13 ~ '13.01.09)
수술 후 나름 자가운전으로 집까지 퇴원하고 아직은 젊고 남자라 그런지 수술 전과 큰차인지는 모르게 하루 하루를 지냈습니다. 다니던 직장은 병가를 2주정도 냈던터라 퇴원한 뒤 열흘 정도 만에 출근하였습니다.
직업상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업임에도 별 이상없이 업무를 보았구요. 씬지록신(이하 '씬지')도 최대한 정해진 시간인 아침 7시~7시 반에 먹으려고 했고 식사는 씬지복용후 한시간쯤 뒤에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씬지록신 중단 ~ 테트로닌 중단 까지 ('13.01.09 ~ 01.23)
씬지록신을 중단하고 테트로닌을 복용했어요~ 전 수술하면서 아...비록 남은 여생은 갑상선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또한 제 운명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씬지란 갑상선호르몬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이냐...그래 내가 갑상선이 없다는건 잊고 긍정적으로 정상인이랑 똑같다고.... 씬지는 그저 비타민 이라고 생각하고 살자라고 다짐했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밝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이도 씬지중단하고 테트로닌 복용후 중단할때까지 별다른 특이한 점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거 같아요~ 먹고 싶은건 다 먹고 (물론 참으로 좋아했던 술은 마시지 않았다는...ㅠㅜ) 하다보니 어느덧 2주가 훌쩍 갔네요.
3. 테트로닌 중단 후 저요오드식 준비 까지 ('13.01.23 ~ 01.29)
테트로닌도 안먹고 이제 좀 피곤하고 힘들란가? 라고 생각했지만....이상하다...별 증상이 없는데? 저하증 뭐 이런거 온다 했는데.....;;;;; 괜찮았어요;; 허허;;;;;
4. 저요오드식 시작 후 입원까지 (`13.01.30 ~ 02.05)
아... 저에겐 정말 가장 힘든 기간이었네요 ㅠㅜ 몸의 이상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저 진짜 먹는거 좋아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살이 찌거나 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먹고 싶은걸 못먹고.. 또 서울에서 직장 다니면서 혼자 살고 있는 처지라 진짜 먹는게....아침은 바나나랑 토마토, 귤...점심은 비빔밥 아니면 감자, 고구마 삶은거....저녁은 예은암푸드에서 주문한 반찬이랑 햇반으로 해결했어요... 아...지금 생각해도 다시는 저렇게 먹기 싫은데...ㅠㅜ 6개월 후에 검사용으로 한번 더 해야 한다는데...아 생각만 해도 정말...싫어요 ㅠㅜ
다행히 몸이 붓거나 하는 저하증 증상들은 없었구요~ 잘 못먹어서 그런지 좀 피곤하긴 했던거 같아요~
5. 동위원소 치료 ('13.02.06 ~ 02.08)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위원소 치료가 시작됐어요. 카페에서 이미 받으신 선배님들이 수술보다 힘들고 괴로웠다는 글들을 많이 올려주셔서 아 이번엔 드디어 좀 힘들라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어요. 하지만 내심 준비기간 동안에 크게 힘들거나(저요오드식 먹는거 말고는,..ㅠㅜ)한 증상은 없었고 수술 후 회복도 꽤나 빨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괜찮을 거란 자신감은 있긴 했어요^^;
암튼 2시 경 입원해서 옷 갈아 입고 약먹기전 교육을 받았는데.... 좀 놀랬어요... 설연휴 직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까지 총 3명이 입원했는데...제 나이가 제일 많았어요....;;;; 다들 100으로 하신다는데 남자분 여자분 둘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이신듯 했네요. 외래 올때는 제가 거의 제일 어렸었는데.... 아...진짜 이놈의 갑상선암은.... 암튼 좀 돌아다니다 보니 4시 반이 됐어요. 약 먹을 시간인 게죠.. 시험관에 콩만한 알약을 물과 함께 꿀꺽... 그 뒤로 2시간 동안 금식....(12시 부터 7시까지 금식 ㅠ) 7시가 되서 밥먹고 이때부터 껌이랑 사탕이랑 물이랑 암튼 부지런히 먹고 화장실 들락날락.... 11시에 축구 보면서 급 화나서 꺼버리고 1시 부터 뒤척뒤척 하면서 잤어요~ 그렇게 첫째날은 무탈하게 지나갔네요~ 울렁거림, 두통, 부종 같은 부작용은 없었어요.
둘째날이 되었네요. 아 이놈의 저요오드식 내일까지 하려니까 생각만 해도 우웩 ㅡㅡ 둘째날은 첫째날이랑 특이하게 다른건 없었는데 약때문인지 하도 사탕을 먹어서 인지 속이 약간 미세하게 울렁이긴 했어요~ 그래도 뭐 다른 부작용은 없었으니깐 이정도면 괜찮았던거 같아요~ 삼성서울병원은 창문을 못열게 되있어서 좀 답답하니 감옥에 갇힌 느낌이 있긴 했지만 티비도 잘나오고 책도 있고 1인실이라 뭐 나름 괜찮았어요~ 망할놈의 저요오드식도 집에서 먹을때에 비해서는 먹을만 했구요~ (치킨가스가 나올줄이야 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 퇴원하는 날 아침에 됐어요~ 전 7시 쯤 부터 눈을 떠서 후다다닥 스캔찍을 준비하고 8시 땡 하자마자 스캔찍고 올라와서 밥 10분만에 먹고 후다다닥 탈출하듯 퇴원했어요 ^^;;;;; 셋째날도 뭐 특이사항은 없었구요~ 입맛이 좀 없고 턱 밑 목 쪽이 누르면 살짝 아픈거 말고는요..
6. 마치며
비록 제가 느낀 아주 주관적인 거지만 동위원소 치료도 충분히 받을만 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입원해서 수술하면 끝나는 건 아니고 일정기간동안 조심할거도 많고 막연함이나 두려움 같은 것도 생기고 하지만 분명 다른 암으로 인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한건 맞는거 같아요.
치료 앞두고 계신 환우분들~~ 겁내실 필요 없으세요~ 그냥 이것도 치료고 이걸 함으로써 재발율을 1/10으로 줄이는 보약치료다 라고 맘편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담담히 받아들이시면 금방 지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첫댓글 좋으시겠어요. 저는 설 지나고 바로 동위원소 치료 들어가여.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 틀린가봐요~ 조금 겁먹고 있었는데 .. . 글을 읽고나니 두려움이 사그러 드내요^^
긍정의 힘을 믿어보아요^^ 마음먹기 달린거 같아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쾌유 빕니다.....힘내세요..
넵! 석송님도 힘내시구요~ 설연휴 잘보내세요~
김감사님 글 덕분에 좀 안심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다행이네요^^ 퇴원한지 4일째 되는 오늘,,,,출근해서 야근중입니다;;; 걱정마세요 다 잘되실거에요^^ 아자아자!!!
빠른 괘유를 빈니다...
후기를 보니 맘이 가벼워지내요 ..ㅎㅎ
걱정마세요 잘 지나가실거에요^^ 저도 오늘 외래 다녀왔는데 다행히 뼈나 폐 같은 곳엔 전이가 없고 치료 잘되었다고 1년뒤에 검사용으로 한번 하자시네요~ 아자아자~!!
부러워요~저한테도 님의 건강한 기 보내주세요~동위 기다리은 중~
제 기를 받으세요~~~~~ 으라차차차차차!!!! 화이팅 입니다~!!!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안심이되네요
생각만큼 힘들지 않고 금방 지나 가더라구요~ㅎㅎ 안심하시고 치료 잘 받으세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걱정은 퇴원후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좀 더 방사능에 약하단 말은 들었어요. 최소 1~2주 정도는 접촉을 피하는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미혼이구 원룸에 혼자 살아서 그런 걱정은 없었는데.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치료는 잘 끝나실테니깐 힘내세요~!
수고하셨어요!!! 저는 1년전에 150했어요..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아요.. 저도 저요오드식 할때 엄청 먹고싶어서 참는데.. 힘들었어요! 힘든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화이팅!
감사해요~ 오늘 아니 어제 외래 갔었는데 다행히 뼈나 폐 같은 곳엔 전이가 없고 치료 잘되었다고 1년뒤에 검사용으로 한번 하자시네요~ 화이팅입니다~!!!!
강남세브란스에서는 동위원소 100에 일박이일 입원인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