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도무지 돌이키려고도 하지 않는 유다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을 향해 끊임없이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따라 바르고 선한 길에 서라고 하여도 반항하였고(16절), 파수꾼을 세워 경고를 하셨어도 아예 듣지 않겠다며 거역했습니다(17절). 이렇게 율법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니 하나님의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18절, 19절).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는 것은 그냥 실수로 못 들은 것이 아니라, 매우 적극적으로 안 듣는 태도였습니다. 반역과 거역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은 거역하고 듣지 않으면서 종교적 의식(儀式)은 여전히 행했습니다. 20절을 보니 시바에서 온 값진 유향과 먼 곳에서부터 가져온 귀한 향품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가지고 왔고, 번제를 드리고, 희생제물을 드렸습니다(20절). 하나님의 말씀에는 순종하지 않으면서, 종교적 제의(祭儀)만은 꾸준히 행한 것입니다. 매우 요식적(要式的)인 행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제사였고, 헌물이었습니다. 그저 종교적인 외형만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것은 받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하십니다. 우리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예배, 헌신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태도가 없는 예배와 헌신은 가짜입니다. 외식적(外飾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종교적 태도를 증오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러한 유다 백성의 모습을 보며 이 백성 앞에 장애물을 두어 멸망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21절). 이 장애물은 북방의 강대국인 바벨론 제국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어서 22절에는 북방의 한 민족, 즉 바벨론 제국이 발흥(勃興)하여 유다 왕국을 침공하게 될 것이며, 유다 왕국은 처절하게 유린(蹂躪)당하게 될 것을 경고하십니다(22절~26절). 이것은 갑작스럽게 닥칠 재난이 될 것이며 매우 강력하고 강폭(强暴)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이러한 상황에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망대와 요새로 삼으셔서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7절). 예레미야가 동족(同族)의 이러한 처참한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그 속까지 썩어빠진 악한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새번역 성경은 28절을 “그들은 모두 반항하는 자들이다. 모함이나 하고 돌아다니며 마음이 완악하기가 놋쇠나 무쇠와 같다. 모두 속속들이 썩은 자들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깊은 속까지 썩어빠진 자들이란 말씀입니다. 29절을 보면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은 아무리 풀무불로 연단해도 그 불순물이 사라지지 않아 쓸모없는 은과 같다고 묘사합니다. 맹렬한 풀무불로 연단하면, 불순물들은 제거되고 순은(純銀), 혹은 순금(純金)으로 나와야 하는데, 아무리 연단해도 불순물이 제거되지 않을 정도로 구제 불능이 된 상태를 일컫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30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내버린 은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값어치 있어야 할 은이어야 하는데, 너무나 불순물이 많이 섞여 은의 가치를 잃어버린 자들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다워야 하는데 죄악에 빠져 헤맬 뿐 아니라 돌이킬 생각도 하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아예 상실해버린 모습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도무지 하나님의 자녀다운,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교회라는 굴레 안에서만 잠시 종교적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도 때로 하나님 앞에 실수할 수 있고, 죄에 넘어질 때도 있지만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하나님을 떠나서 있으면서 종교적인 부분에서만 약간의 의례적(儀禮的)인 모습만 보여준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뿐더러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될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내 마음을 두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진짜 성도의 모습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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