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연어야! 양양에서 만나자! 2012 양양연어축제 관람기
남대천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원도 양양은 우리나라에서 연어가 가장 많이 회귀(소상)하는 고장입니다.
냉수성 어종인 연어는 우리나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하천에서만 서식하며, 민물인 하천 상류에서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여 바다로 나가 2~5년 정도 자란 후,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하는 물고기입니다.
산업화에 따른 개발로 많은 하천이 오염되거나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는 가운데, 연어, 송어같은 회귀성 어류들은 모천(母川)으로 오는 길을 영영 잃어버릴 상황에 처했습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사람들은 연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스럽게도 고향을 찾는 연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습니다.
양양군에서는 오래전부터 연어에 관심을 가지고, 연어라는 고급 어종을 활용한 농어민의 소득증대 방안에 대해 고민한 것은 물론,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인 연어를 보다 널리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런 바탕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양양연어축제"입니다.
양양연어축제는 매년 가을, 단풍이 들고 연어가 돌아오는 10월 하순에 개최됩니다. 2012년은 10월 20일과 21일 주말 이틀간, 10월 27일과 28일 주말 이틀간, 총 2주 주말에 걸쳐 열립니다.
연어축제가 열리는 곳은 읍내 남쪽 남대천변 둔치.
양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도 편리합니다.
축제의 백미인 연어맨손잡이 체험장은 강물을 막아 만들어 놨고, 윗쪽으로는 각종 체험장과 부대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맨손잡이 체험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체험장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물속에서는 앞선 체험 때 살아남은(?) 연어들이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체험 진행요원들은 계속해서 적정량이 될 때 까지 연어를 풀어 놓습니다.
맨손잡이 체험은 어른 1인당 25,000 원, 초등학생 이하는 20,000 원이며, 인터넷에서 선착순으로 사전예약을 받습니다.
한 명당 한 마리만 잡아서 나올 수 있는데, 체험료가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보여드리는 연어의 크기를 생각하면,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연어 가공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리 비싼 게 아니라는 걸 충분히 이해하실겁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체험장 안으로 드디어 선수들 입장!
행사 진행에 대한 안내와 안전교육을 받고, 드디어 물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듭니다. 수심은 얕은 편이라,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면, 어린이들도 부담없이 연어와 숨바꼭질을 할 수 있답니다.^^
연어들은 무척 빠릅니다. 로케트 처럼 순식간에 물속을 헤엄쳐 다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한 마리 한 마리 건져 올립니다.
이렇게 쌍끌이(?)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ㅎ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연어는 이렇게 큰 물고기입니다. +_+
몇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요.
보통 40 ~ 60 센티미터 정도랍니다.
체험은 30분 동안 진행되는데, 웬만하면 한 마리씩 기분좋게 들고 나옵니다만,
이런 안타까운 분들도 물론 몇 분 있습니다.^^;; 연어야 어딨냐. ㅠㅠ
박진감 넘치는 경기.아니 체험장을 보고 있노라면, 30분이 정말 금방입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정리중인 체험장을 나와 다음 체험장으로 이동합니다. 연어맨손잡이 체험장 옆으로는, 재첩잡이 체험과 연어뜨기 체험장이 있는데요.
연어뜨기 체험은, 반두(족대라고 흔히 부르죠)로 물 속 연어를 건져 올리는 곳인데,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체험료는 무료.
재첩잡이는 물 속에 뿌려(?) 놓은 재첩(조개)를 잡아보는 체험으로 참가비는 2천원이라 부담없습니다.
다들 저 봉지 가득 재첩을 잡아 오시더라구요.^^
이렇게 물가 체험장들을 살펴본 후 부대행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때는 점심이라, 연어 음식 파는 곳으로 우선 향했습니다.
작년에는 튀김, 구이, 어묵, 돈까스 같은 걸 따로 따로 가격을 매겨서 팔았었는데, 올해는 모듬으로 파네요.^^;
이것이 오 천원 짜리 모듬 한 그릇.
제대로 퓨전음식이군요. ㅎㅎ
연어음식 파는 곳에서는 다양한 연어가공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종류가 제법 많죠?
연어로 배를 채운 후 찾아 간 곳은 연어홍보관.
가운데에는 각종 민물고기 수조가 놓여 있고,
벽으로는 연어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곳입니다.
연어의 기본적인 생태에서 부터 연어를 이용한 음식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연어로 만든 음식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아마도 뷔페나 전채로 나오는 훈제연어일 것입니다.
훈제한 연어 말고도 연어를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많으네요.
연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후 밖으로 나왔더니, 웬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까 맨손잡이체험에서 잡은 연어를 손질해 주는 곳 앞으로 이어진 줄이었네요.
연어 손질해 주는 곳 옆에는 바다연어를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양양군수협 부스인데, 바다에서 잡히는 연어는 이렇게 색깔이 은빛입니다.
민물로 들어오면서 색이 누렇게 변하고, 수컷은 입이 휘어지고, 그런 변화를 겪는답니다.
민물연어 바다연어 종류별로 구경하고 나서 체험장 한 바퀴 둘러 봅니다.
이곳은 잡은 연어를 탁본 떠 주는 곳.
낙관까지 찍어 주더라구요. ㅎㅎ
아이들을 위한 체험장도 여럿 있습니다. 뺨과 손등에 그림도 그려보고, 도자기도 만들어 보고
행사장에는 양양군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들도 아울러 마련되어 있구요.
이렇게 말린 연어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참고로, 축제가 끝나도 연어축제장 가까이에 있는 양양어시장에서 연어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시골장터 구경하듯 행사장 이곳 저곳을 둘러 봤네요.
부대행사장 한쪽에는 공연장이 있는데요.
마침 공연 하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시작은 힙합댄스였는데, 마무리는,
대세에 따라 말춤으로 ㅎ
공연 모습을 끝으로 양양연어축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기회 되시면 연어맨손잡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한국농어촌공사 네티즌 홍보대 한 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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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