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를 캐나다에 거주한지 15년만에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학부재학중 봉사활동을 같이하면서 알게된 동문인데 40대의 알버타출신 싱글맘이었다. 최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집을 팔았다고 해서 알버타로 돌아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곳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지난 달에 집을 새로 구입해서 집들이를 하게된 것이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고 손님들은 새집을 꾸밀만한 벽걸이시계 등 작은 가구 등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일종의 포트락파티처럼 소박하다.
집주인에게 추천받은 대로 나는 김치를 준비하려다가 부족할 듯 싶어서 전자렌지로 일주일동안 조금씩 감자칩을 만들어 냉동보관하여 어제 맥주와 같이 가져갔다. 1주일전에 받은 페북 초청장에 마실 것을 각자 가져오게 되있었는데 와인을 만들기에는 너무 촉박하고 자전거로 40분거리기에 많이 마시기도 어려워 냉장고이 있던 맥주를 1캔가져갔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가져왔다. 아무도 마시지 않았기때문이다. 대신 차와 콜라 등을 햄버거를 먹으면서 마셨다.
다른 친구들이 뭘 가져왔나 보니, 감자샐러드와 아이둘을 데려온 아줌마, 치즈모듬을 사온 아줌마, 빈손으로 왔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던 아줌마,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 행운목을 가져온 부부 등이 있었다. 주인은 햄버거 패티와 소세지를 굽고 햄버거 번과 야채 등을 준비해서 각자가 취향대로 만들어 먹었다. 구글해보니 미국에서는 식품저장고를 채울 식료품을 1파운드 정도씩 선물로 가져온다고 한다. 캐나다도 식료품은 아니지만 음식을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이니 비슷하다. 어쨌든 오랬만에 즐거운 담소를 하면서 배터지게 먹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