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손에 키스하는 목사들
에베드(עֶבֶד)란 “종, 일군”란 뜻이다. “일하다, 섬기다”는 뜻을 갖는 동사 아바드(עָבַד)에서 파생된 단어다. 그러나 아바드는 “예배하다”는 뜻도 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예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첫 번째 자세는 무엇일까? 제사드리는 것일까? 사1:11을 보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하나님은 제물을 좋아하시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즉 하나님 앞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마2:2을 보자.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경배하다”는 헬라어로 프로스큐네오(προσκυνέω)로 “절하다, 예배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프로스큐네오(προσκυνέω)의 어원을 보면 묘한 데가 있다. 프로스(πρός ~을 향하여)와 퀴네오(κυνέω 키스하다)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고대 히브리 문화나 고대 근동 문화에서는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현할 때는 상대방의 손에 키스를 했다. 마4:8~9을 보자.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마귀가 예수님께 프로스큐네오(προσκυνέω)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즉 네가 내 손에 키스만 한다면 천하만국의 영광을 네게 주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미는 손(십자가)보다는 마귀가 내미는 손, 즉 돈이나 명예에 키스하는 목사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