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먹을 거리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길 떠나는 나그네가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아침을 준비해야만 했는데요,
그 전 손님이 어디선가 가져왔던 '호박'이 하나 남아 있어서,
'된장찌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음식을 준비하는데, 프랑스 여인이,
"내가 뭔가를 도와줄까요?" 하고 묻기에,
"빼먹고 가는 거 없게끔, 떠날 준비나 잘 하세요." 하고는 상을 봤는데요,
그 여인,
그런 것까지도 사진을 찍어 프랑스로 보내드라구요.
물론 아침밥도 한 공기를 다 비웠습니다.
내가 먹어봐도 된장찌개는 맛있었구요.
그런데 저에겐 또 그 날 오후에 도착할 방문객이 있어서(군산에서 친구 부부가 오기로 돼 있었답니다.),
일단 그 여인을 보낸 뒤,
새로운 손님을 맞을 준비도 해두어야만 했습니다.
프랑스 여인은 저에게 한국식으로(?),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면서,
"감사합니다!" 하는 한국말 인사를 했고,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간다면서요.)
"지금은 안개가 짙지만, 오늘 날씨가 좋다니...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네요. 뭐든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세요." 하면서 그 여인을 보냈답니다. (아래 사진)
그리고 그 날 오후에 교육이 있었고,
그 교육을 끝내면서 친구 부부를 맞아...
저는 요 며칠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답니다.
(그 주말이 가고 날씨가 안 좋아졌는데(계속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립니다.), 그 프랑스 여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미 '안동'은 벗어났고... '낙동강' 자전거 길 어디쯤의 한 정자에(비오는 밤) 텐트를 치고 잤다는 사진도 왔답니다. '해인사' 쪽으로 가고 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