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목(Christmas Tree)
글 / 주승중 교수(장신대 예배학)
1) 성탄목의 기원
이 성탄목의 기원은 약 6-7세기의 유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성탄 전야에 교회 안이나 교회 앞 광장에서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한 일종의 연극놀이(Paradise Play)를 하곤 했는데, 거기서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였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주된 장식은 바로 생명나무였다. 그러나 한겨울에 어디서 나뭇잎과 열매가 달린 나무를 찾을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계절의 유일한 상록수인 전나무를 가져다 놓고 생명나무를 상징케 했는데, 이것이 바로 성탄목의 유래이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바로 에덴 동산에 있던 생명나무를 상징한다. 그리고 성탄목은 이새의 줄기에서 그리스도가 오심(사11:1)을 기념하는 상징이며,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으시고 우리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바로 그 나무를 상징한다. 그래서 교회는 옛날부터 성탄절이 다가오면 예배를 드리면서 성탄목을 장식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오심을 감사했다. 그리고 성탄목에 주님을 상징하는 몇 가지 장식들을 붙이면서 찬양하고 예배를 드렸다.
2) 성탄목의 장식들
제일 먼저 교인들은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성탄목에 금단의 열매를 상징하는 사과를 달아 장식했다. 사과는 죽음을 초래한 우리의 죄를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예배를 드리는 동안 창세기 3장의 타락의 장면을 읽으면서 사과를 성탄목에 달았다.
그리고 교인들은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라는 이사야 11:1의 말씀과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장미(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라는 이사야 35:1 말씀을 따라 ”속된 나무 이새의 줄기에서 이 추운 겨울에 한 싱싱한 가지가 솟았도다. 굳은 땅 위에 고요하고 청명한 이 밤에 한 송이 장미가 피었도다.“ 라는 가사의 노래를 지어 부르며 종이로 만든 장미꽃을 전나무 즉 성탄목에 달았다. 이 노래가 바로 대림절 기간 동안 부르는 ‘이새의 뿌리에서’(찬송가 106장)이다. 그리고 장미는 어둠과 절망을 뚫고 생명을 피어 내시는 소망의 주 그리스도를 상징했다.
그 다음에 교인들이 성탄목에 단 것은 과자 모양의 빵이었다. 이 때 교인들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 6:35, 48, 51)는 말씀을 읽으면서 과자 모양의 빵을 달았는데, 그것은 예언대로 오셔서 우리에게 새 생명의 근원, 생명의 양식이 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성탄목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렇듯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인류의 구원에 대한 증언으로서의 성탄목을 처음으로 각 가정의 집안에 세우고 장식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초의 유럽 지역에서였다. 그리고 17세기에 와서 그 때까지의 성탄목 장식이었던 사과와 종이 장미와 과자 빵에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요 8:12, 사 9:2)를 상징하는 촛불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