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나면 꿈에 그리던 춘천 닭갈비 먹으로 간다.
춘천에 풀코스 뛰러 간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닭갈비 먹기전에 닭갈비의 유래나 알고 먹으면 조금 더 맛나지 않을까?
다 아는 이야기지만 치매 예방 차원에서 올린다. 욕하지말고 그냥 읽어라.
닭갈비, 한자로 계륵(鷄肋)
삼국지에서 위왕 조조와 촉한의 유비가 한중(漢中)을 두고 싸우는 대목에서 나온다.
유비가 한중(漢中)을 먼저 평정하고 여기에 각 곳마다 군대를 배치하여 둔 상태여서
조조가 한중 땅을 점령하고자 하였지만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諸葛亮)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한 채 시종 보급로 차단에만 주력했다. 조조군사중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천하의 조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철군하기로 마음을 먹고
어떤 핑계를 댈가 생각하던 중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마침 음식이 닭갈비가 나왔다.
전시라 반찬 투정은 할수없는 처지라 꾸역꾸역 넘겼겠지.
조조가 식사를 마치자 용장 하후돈이 "오늘밤 군호를 무엇으로 할까요?" 하고 물으니
별다른 생각없이 방금 전에 먹었던 음식 생각이 나서 "鷄肋"이라고 명했지.
하후돈이 전군에게 오늘밤의 군호는 鷄肋이라고 하달 하였다.
이때 제갈공명 빰치는 모사꾼 행군주부 양수가 하후돈의 군호를 듣고는 행장을 수습하여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하후돈이 깜짝 놀라 양수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행장을 수습하는 것이오?" 하니
양수가 대답하기를, "아우들은 불평하지 말고 두고보라. 반드시 큰 업적을 쌓을테니..."
"제가 군호를 듣고 위왕께서 곧 귀환하실 뜻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鷄肋이란 것이 뭡니까?
먹자니 먹을 고기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입니다.
그것의 의미는 지금 우리가 처한 전황처럼 이제 나아가도 이기지 못하고, 물러가려 하나
남의 치소가 두렵고 여기에 있자하나 아무 이로운 점이 없는 형국과 똑같지 않습니까?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위왕께서 철수할 생각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니 아예 미리 행장을
수습한 것입니다."
하후돈은 원래 똑똑하기로 소문난 양수의 말을 듣고 '과연 학문이 깊은면 위왕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헤아리는구나' 하고 칭찬하며 자신도 행장을 수습하니 여러 장수들도 덩달아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 밤 조조는 심신이 편치못하여 밤바람이라도 쏘이려고 막사밖으로 나왔는데
하후돈의 병사들이 제각기 돌아갈 준비를 하는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래서 하후돈을 불러 물어보았더니 양수가 군호인 '계륵'을 풀이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크게 노하였다. 마치 속마음이 들킨 기분이 드는데다가 평소 똑똑한 티를 내는 양수가 얄미웠던 것이다. 그래서 군심을 어지럽혔다 하여 양수를 처형하고 머리를 영문에다 효수했다. 바로 여기에서 鷄肋이 유래되었다.
물론 조조는 며칠 후 한중으로부터 전군을 철수시키고 말았지만.
58 마라톤 클럽에서 내가 鷄肋이 아닌가?
갑자기 이 단어가 뇌에서 요동치는 것은 왜그렇지? 멍후氏
첫댓글 며칠에 걸쳐 춘마 관련 모든 것을 올렸다. 모두 좋은 기록 내기를 기원한다.
오스야 수고 했다, 네 말마따나 이번 가을에 출전하는 친구들 모두가 소기에 목적 달성하길 기원하고 싶구나.
"에너지 젤" 나왔더라. 먹고 힘내자.
맛있니?
응, 먹을만혀~ 맛있어..춘천 주로에서 준다고하네..파시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