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랜만에 블로그를 쓰네요..
요즘 왜 이렇게 바쁜일이 많은지... 바쁘다는 핑계보다는 게으름을 탓해야겠죠??ㅠ.ㅠ
아무튼...저번 주말에는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런던 더비경기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경기 내용보다 경기장 풍경과 경기가 끝난 이후의 뒷 이야기를 중심으로 써볼까 합니다.
경기 당일 런던에는 정말 많은 비가 내렸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아가며 뛰는 선수들이 측은하기까지 하더군요.
프레스석에 앉아있는 저도 추웠는데 비를 맞으면서 뛰는 선수들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참...오늘 프레스석 저의 자리는 웨스트햄의 벤치 바로 뒷편이었습니다.
제 자리에서 찍은 뒷통수 사진입니다...왼쪽은 40살의 노장 스트라이커 셰링험, 오른쪽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 테베즈입니다. 팬으로 경기장에 갔었으면 당장 같이 사진찍자고 달려갔을텐데 일 때문에 경기장에 간 관계로 차마 그럴수가 없었던 것이 아쉽네요...공사 구분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기자의 신분을 떠나 축구광팬인 저로써는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ㅠ.ㅠ
제가 앞모습을 찍고 싶다고 하자 같이 취재를 갔었던 이00기자님께서 갑자기 셰링험을 부르시더라구요...^^:
뒤돌아 보는 셰링험을 급하게 찍느라 그만 제 손가락이 나오고 말았습니다.ㅠ.ㅠ
셰링험선수 나이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주름살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도 저 나이에 아직까지 좋은 활약을 보이며 뛰고있는것을 보면 자기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하는가 봅니다.
아...참...이날 경기에서 셰링험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후반 중반쯤 셰링험 선수가 몸을 풀기위해서 벤치에서 나와 웨스트햄 서포터들이 있는 곳으로 가벼운 러닝을 하며 다가갈때의 일입니다.
셰링험이 원정 서포터석 쪽으로 달려가자 웨스트햄의 서포터들이 모두 일어나서 셰링험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는데요...
셰링험 선수가 거기에 손을 들어 화답을 하자 서포터들은 더욱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 직후, 셰링험 선수가 뒤로 돌아 반대편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셰링험의 뒤를 따라오던 웨스트햄의 칼튼 콜 선수도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웨스트햄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는데 관중들이 칼튼 콜의 응원 유도를 무시하고 그냥 자리에 다시 앉아버리더군요...
칼튼 콜 선수 얼마나 무안했을까요...칼튼 콜의 굴욕이라고 해야하나요??^^:
웨스트햄 팬들...그래도 자기 소속팀 선수인데 좀 호응해 줬으면 좋았으련만...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토트넘 마스코트입니다..^^:
정말 귀엽지 않습니까??^^:
앞의 사진들은 경기 시작전의 모습들이었고...
오늘 런던 더비를 가진 토트넘과 웨스트햄은 작년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올시즌에는 두팀 모두 부진을 면하지 못하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두팀 모두 꼭 이겨야 하위권을 탈출할수 있는 경기라 이날 경기는 매우 치열했습니다.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알론 레넌이 오랜만에 선발 출장을 하며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고 팀은 올시즌 제가 본 경기중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데 흥이 난 토트넘의 팬들은 열심히 응원구호를 외치며 팀을 응원했는데요...
토트넘의 서포터들은 경기도중 "Come on Tottenham" "To dare is to do" "Yids"라는 응원 구호를 자주 외치는데 오늘따라 "Yids"라는 구호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은 욕망이 생겨 토트넘의 서포터, 스탭등 여러분들께 왜 이런 구호를 외치냐고 물어봤는데 모두 유태인을 나타내는 구호이기는 한데 왜 이런 구호를 외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 "Yids"라는 말은 유태인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일종의 욕인데, 토트넘의 많은 서포터들이 유태인이니 그들 자신이 자신들에게 경멸적인 표현을 할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제 성격이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꼭 풀어야 하는 성격이라 경기 다음날 토트넘을 10년간 서포터한 영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맥주를 사겠다고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도 잘 모르겠다면서 아버님이나 동네 토트넘 서포터들에게 물어봐 주겠다고 하더군요... 자기들이 그렇게 부르면서 왜 정작 뜻을 모르는 것인지...^^:
세시간정도 후에 친구는 꼭 맥주를 사야한다는 말과 함께 답을 가르켜주었습니다.
그걸 알려고 한시간이 넘게 전화를 했다더군요...
아무튼...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Yids"라는 말은 유태인을 지칭하는 욕이라는 것은 사실인데, 다른 팀들의 서포터들. 특히 토트넘과 근접한 아스날의 팬들이 토트넘 서포터들에게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주는 말이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토트넘의 서포터들이 자신들이 토트넘을 "Yids" 또는 "Yids Army"라고 부르면서 그것을 상대팀으로부터 받는 모욕이 아닌 "유태인의 군대"라는 뜻으로 쓰면서 다른팀의 서포터들로 받는 인종 차별적 구호를 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트넘의 팬들은 공식 닉네임 스퍼스 이외에 비공식적인 닉네임인 "Yids"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날 경기는 다비즈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받아 미도가 멋지게 터닝슛을 성공시키며 득점한 토트넘이 1대0으로 이겼습니다.
경기가 1대0 토트넘의 승리로 끝나자 토트넘의 마틴 욜 감독은 정말 어린아이처럼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하더군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선수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서 그런지 다른때보다 선수들의 표정이 많이 밝았습니다.
오늘 저희는 결승골을 기록한 미도, 잉글랜드 U-21대표팀에서 뛰기도 하는 유망주 허들스톤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직접 만나보고 팬이 된 선수가 미도입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데포와 킨을 더 좋아했었는데요.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정말 좋은 성격을 가진 선수입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웃으면서 인터뷰에 임해주고 기자와 선수의 관계가 좀 어색한 관계가 대부분인데 미도 선수는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중 장난도 치기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지난 번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어디에 갈꺼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이겨서 기분 좋은데 술이나 한잔 하러 클럽이나 갈까?"라고 말했는데요...기자가 "이거 내일 신문에 쓸꺼야!"라고 하니, "내일 꼭 써야해!!내가 확인 할꺼야!"라고 장난을 치듯 말하더라구요...물론...미도 선수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이 기간동안은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이 한달간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이었는데(물론 한달을 꼬박 굶는것은 아니고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무슬림에서는 이기간 동안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거든요. 미도가 무슬림을 믿는 이집트 출신이라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무슬림의 특성상 종교에서 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도가 성격이 좋다는 얘기를 한다는게 또 길어졌네요..^^:
미도 선수는 인터뷰 말미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봐주시는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하더군요...접대성 멘트일지는 모르지만 참 고맙다고 해야하나...한국팬들 한국을 좋아한다는 말이 저한테 진심으로 느껴지는건 미도의 성품에 감동했다고 해야하나요??^^:
미도와 허들스톤의 인터뷰 중이라 따로 인터뷰를 하지는 못했는데 골키퍼 폴 로빈슨 선수는 가족들과 함께 데포 선수는 미모의 여친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사진은 잘 안나왔는데...데포의 여친 정말 미인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현지 기자들도 넋을 읽고 한참을 쳐다보더군요...^^: 아참...옆에 있던 기자분의 말에 따르면 데포의 여친은 얼마전에 TV프로그램의 유명인 권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답니다. 데포 선수 여친과 싸우면 조심해야 하겠네요..^^:
오늘 카메라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모든 사진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이 사진은 폴 로빈슨의 딸 입니다.
폴 로빈슨의 등번호 1번에 "아빠"라는 애교스러운 문구를 넣은 유니폼을 입었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블로그에 경기 취재 후기를 쓸때면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을 최대한 많이 알리려는 욕심에 항상 내용이 뒤죽박죽 되는것 같네요...
다음에는 좀 더 논리적으로 정리가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참...글을 마치기 전에 팬들이 궁금해하시는 이영표 선수에 관한 내용도 써야 할것 같네요...
토트넘의 언론 담당관을 통해서 이영표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영표 선수는 현재 부상에서는 완전히 완쾌되었고, 부상과 오랜 여행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오늘 출장명단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마틴 욜 감독이 MK&Dons와의 칼링컵 3라운드 경기에서는 꼭 기용 하겠다고 말했답니다.
부상이 심각한 줄 알았는데 괜찮다고 하니 참 다행이네요..^^:
이영표 선수가 빨리 복귀해 특유의 멋진 헛다리집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DADDY 1 정말귀엽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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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하시나보죠?! ㅎ 잘봤습니다,^^*
칼튼콜 안습 ㅋㅋ
정말 부러우삼.ㅠㅠ 저두 기자해서 전세계 축구열기를 느껴보고싶네. -_-ㅋㅋ
마스체라노 팔 물어버린것도 다 이유가 있었군 ㅋㅋ
기자님이 하나 잘못아신듯 한게. 미도는 천주교 신자였던거 같네요. 교체되어 들어가거나 나갈때 성부와성자와성모의 이름으로 그거있잖아요 ㅋ 머리 배 가슴 가슴 그거.ㅋ 그거 하는거 몇번 봤는데.ㅋ
아...넘 잼있어요. 저두 왜 Yids에 대해 매우 궁금하게 생각했었는데..궁금증 해결입니다. ^^
영화 그린스트리트훌리건스보면 이런대사가나와여 아스날은 팀이좋은데 펌이구리고 구너스(얼간이들)라고 불린다네요 웨스트햄은 팀이구린데펌이좋고 토트넘은 팀두구리고 펌도구리고 Yids라고 불린다고(물론 요즘은 성적이좋지만)
으아 폴로빈슨 딸 대디 왕귀엽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