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 남정네는 엄청 바쁘다..
원래 성격자체가 워낙 급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정신을 못차린다.
가령 이사를 한다든가하면 소리를 치며 돌아만 다니는 타입..
할일이 너무 많아 바빠 죽는다며 이리저리 돌아만 다닌다.
8월초부터 집을 짖느라 아무것도 돌아 보지 못한다.
내가 봤을때는 일은 업자들이 하니까 하나도 바쁘지 않은것 같은데..
그래서 일요일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시골집을 4주째 못갔다.
지나간 일요일도 모셔가지 않자 잊어 불만하면 터지는 일이 터졌다.
' 나 집에 갈란다.내집 두고 으째서 여그서 사락하냐?
월요일 부터 성화를 하셨다.
집짓느라 바빠서 그런께 시간나는대로 집 둘러 보러가자고.
가셔서 조석을 어떻게 할거면 소변은 어찌할거냐고
어제 오전내내 설명을 드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바쁘게 아침을 재촉하셨다.
6시쯤 당신의 아들이 현장에 나갈려고 일층으로 내려가자
' 아야 얼른 쇄떼주고 가라.하셨다.
남편은 화가 나서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집을 나갔다.
어머니는 월요일부터 싸놓은 짐보따리를 들고 나섰다.
가시면 안된다고 열쇠도 없는디 어케 들어 갈거냐고 했더니
차 대절해서 가서 동네 사람들 한테 출입문 떼어 내 주라고 해서
들어 가면 되제 뭣이 문제냐? 내집 두고 내가 왜 여기서 사느냐?
나 다나았는디 뭣한디 여그서 사락 하냐?하시면서
짐보따리를 끌고 지팡이를 짚고 신발을 신기 위해 안간힘을 쓰셨다
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인내의 한계를 느꼈다.
이제는 더이상은.....
사태도 수습하고 내가 숨쉬어야할 구멍을 찾아야만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한 목소리로 침착하고 비장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집이 정 가시고 싶으면 가시되 우리 가게문을 나서는 순간
어머니와 나와의 인연은 끝이며 다시는 우리집에 올생각은 하지마라.
난 내집 싫다고 가신분을 다시는 받아 들일수 없다.
내집이 싫으면 다른 자식집이나 병원 가서 살아라.
병원에 입원을 하드래도 간병인은 절대 붙여 줄수없다.
내가 어머니랑 살고 싶어서 사는거 아니다.
집지을 공사비도 모자른데 무리해서 짓는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지예(딸아이 이름)도 어머니랑 한방쓰는거 싫어도 참는거다.
1시에 자는애를 새벽 네댓시부터 깨우는데 같이 자고 싶겠느냐
누가 같이 살고 싶어서 같이 살자 애원하는줄 아느냐?
내가 말하는 사이사이 어머니는 내자식집인디 니가 뭔디 오지마라하는냐
살다가 아퍼서 못살겄으면 다시 오면 되지 않느냐
내가 뭐한디 내집두고 오라고도 안하는 다른 자식 따라 가느냐
내집가서 나 산다고 하는디 니가 뭐한디 못가게하느냐만 계속하셨다
난 어미니가 뭐라하든 꿋꿋이 말했다.
내가 암말도 안하고 가만있으니까 어머니가 내성질을 모르신갑는디
난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인께 인제 절대로 우리집 오지마씨요를 연발했다
ㅠㅠ..눈물이 나올것만 같아 빨래를 사정없이 비비며...
그러자 한풀 꺾인 어머니는 방으로 들어가시며 소변을 뽑아 주시라고하셨다.
난 소변컵을 들고 들어가 소변을 뽑으면서
혼자서 소변도 다빼고 한담시로 뭐한디 나한테 빼주라고하느냐
지금 약기운으로 안아프다고 몇번을 말해야하느냐.
아무튼 맘대로 하시되 우리집은 다시는 못오신다는것만 명심하시라고했다.
다시 빨래를 하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시는 못오신다는 말에 어머니도 놀래신거같다 ㅋㅋ
그리고...... 작은 소동이 끝나고 또다시 평화란 넘이 찾아왔다
첫댓글 갑짜기 아득해지네요.... 내일같아서...힘들어도 우리얘들생각해서 견디세요 내가 덕을쌓으면 우리얘들한데 좋대요 힘내시고...스마일
네 ㄳ 스마일 ㅎㅎㅎ
그러게요....온전히 자식한테 맞기제마는..그 평화속에 주저앉은 소동이란넘이 일어나지 말아야할텐데...그나저나 맘고생이 여간 아니네요~`~~힘냅시다~`
20년전에 감수한 사항입니다...선배님도 힘내세요..
정말 힘드시겠죠.... 잘압니다. 무어라 드릴말씀 없네요.. 그저~~~평화만 있길바랍니다.
그냥 편한 맘으로 살아 봅시다...평화여~~~~ 늘 내곁에 머물러 다고~~ ㅎㅎ
소다님 너무 힘들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잘 참고 견디는거 아시죠 아마 어머님도 얼른 건강해지실거예요 ..
그라지라...그런대로 잘지내는 중임다 ㅋ
소다님이를 안아주고 싶으다...
ㄴㄴ 저 오늘도 머리 안감았어여..
부모 안모셔본 사람은 그 속 모르지요. 저도 시부모님이 아직 건강하셔서 아직은 괜찮지만 내심 걱정도 된답니다. 5남매 장남며느리라서....소다님! 잘하셨네요. 그렇게 하고나니 후련하시죠?
시무룩해서 있는 어머니를 보며 내가 너무 심했나 했네요.하지만 가시면 안되니까.나중에 나를 위해서..
무심한 시간의 흐름에서도 소다님의 차분함이 떠오릅니다 늘~ 평화주의자로.... 소다님 찡긋...^ㅡ^
헐...안개꽃님 동성 좋아하지마세요.그고 전 잉크못해서 답 못보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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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래서 오전부터 와서 성가시게했구먼...
얼굴만 이삐신줄 알았더니...마음또한 천사 이시네요...복많이 받으실겁니다...~~~소디님 화이팅...!!!
선배님 나의 얼굴은 이삔쪽과도 친하지 않고 혹시 마음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여. 마음은 노출이 안되는거라서. 여하튼 감사합니다
~~~~~~~~~~~~~~~~~숙연
호호님 숙연해질거 까지야~ 혹여 이런상황 생기면 참고하시라고 ㅎㅎㅎㅎ
세상에 그렇게나 마음 고생하며 사는구나...참고있으면 속 터지니까 부모든 누구든 할말은 해야제 잘했네 속이다 시원하겠다....그리고 그렇게 이쁘게 부모님 잘 섬기니 복받을 것이요^^*
아녀요...집에 가신단 말씀만 안하시면 괜찮아요 ㅎㅎㅎ.
소다님....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만 ....마음을 비유시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힘네요...아줌마는 힘이닌게~~~~
마져요 아줌마는 힘!!!!
어르신께서 편찮으시가보네요........................같이 가슴이 아픕니다_()_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요..조금씩 적응도 되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