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슈슈야 잘가!
슈슈야!
너를 보내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이제야 보내는구나.
2005년 3월 12일에 우리집에 처음와서 우리 가족과 함께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살아왔는데
너를 보낼 아무런 준비도 못한 우리가족을 두고 너는 2007년 4월 18일 갑작스레 우리곁을
떠나버렸구나.
우리에겐 너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도 ?아 고작 2년 34일 만을 함께 하고간 너의 짧은 삶을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돌이가 오고나서 네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줄도 모르고 나는 오돌이가 나이가 많아서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몸이 많이 아픈애라서 낯선곳이니 잘돌봐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네가 그렇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줄도 모르고 너무도 무관심 했었다는 사실에 너무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단다.
외출에서 돌아온 나에게 먼저 달려오는데도 성치않은 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달려 오지만 늦게
달려온 너보다 뒤쳐져서 애타하는 오돌이만 생각했지 니가 어떤 마음으로 아픈몸을 이끌고
안간힘을 쓰며 달려왔을지는 꿈에도 생각조차 못해봤던 나자신이 너무 밉고 또 밉구나.
넌 너무 약하고 순해서 항상 내손에서 떠나지 않던 아이였는데....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장을 관두고 집에 잇어서 외롭지 않았던건 니가 곁에 있어서였는데...
니가 떠나기 3일전 토요일밤에 그토록 좋아하던 간식을 갑자기 먹지 않고 등위에 올라가서
잠만 자던 니가 이상해서 수의사님께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24시간하는 동물병원은 아무리
알아봐도 아는 사람도 없어서 동동 거리며 걱정을 했었고 다음날은 급기야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로 딸꾹질을 해서 또한번 놀랐지만 그날 처음으로 먹었던 간식이 목에 걸린줄로만
알았던게 나의 불찰이었구나.
월요일이 되어 수의사님께 수도없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건만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나타나는 동안 너는 설사를 하다하다 결국 혈변까지 나오고야 말았지....
그때만 해도 치료하면 되는줄로만 알고 3일을 온갖 검사에 링거를 맞으며 다녔는데
수요일날(17일) 4시간동안 내품에 어린아기처럼 안겨서 링거를 맞고 있는동안 힘겨운
생명의 끈을 이어가던 너,하루종일 링거를 맞아야 한다며 볼일을 보고 오라기에 병원에
다녀와서 너를 데리러 갔을때, 아침과는 너무도 달라진 기력없는 너의 모습에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얼마나 이상하던지...그때 그냥 너의곁을 지킬걸 하는 후회...
원장님은 검사결과가 췌장염으로 췌장이 다 녹아서 손을 슬 수가 없어서 집에 데려가도
도움줄 방법이 없다며 입원시키고 갈것을 권하셨고,어?게 해야할지를 몰라 철장에 갇혀
링거를 맞는 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망설이는 내게 힘들게 눈을 뜨고 ,나를 향해
한걸음을 내딛는 너의 모습이 마치 집에 데려다 달라는 것처럼 느껴져 집으로 데려왔었지...
집에 와서 따뜻하게 해주라기에 난방온도를 높이고 따뜻한 이불로 덮어줬는데 넌 갑자기
일어나서 방안 곳곳을 힘없이 반쯤감긴 눈을 들어 바라보더니 마지막으로 내얼굴을 빤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내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생각이 들더구나.
다급한 마음에 슈슈! 슈슈!하고 아무리 불러도 미동도 하지 않은채 나만 바라보고 있던 너는
급기야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너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 갔지만 다급한 나와는 달리
너무도 냉정하게도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다는 말만 하던 그병원 사람들이 정말이지 죽이고
싶을만큼 밉더구나.
제발 가망이 없다면 슈슈가 겪는 이고통이라도 줄여 달라고 사정을 하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무슨 주사인지를 놔주니 경련이 멈췄지만 주기적으로 경련은 계속됐고 너를 입원시킬것을
종용해서 너에게 아무런것도 해줄 수가 없었던 나는 그편이 너에게 도움이 될걸로 생각하고
입원을 시키고 돌아서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구나.
집에도 못가고 병원밖에서 서성이는 나를 보고 집으로 데려가서 밤새 보살필 것이니
안심하고 가라기에 집으로 왔었고 뜬눈으로 다음날을 맞았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다행히 잘됐나보다 하며 안심했었는데 오전 10시쯤 걸려온 전화는 니가 오전 6시에
하늘나라로 갔다고....왜 하필 그시간에 가야했니...
엄마가 너의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주길 바라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내 마음은
또한번 힘없이 무너지더구나.
넌 매일아침 내가 6시면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한다는걸 알고 그시간에 떠난거였더구나...
매일 아침 6시 알람이 울려서 눈을 뜨면 침대옆에 매달려서 꼬리를 치며 반가워 하던 너는
떠나는 날까지도 힘겨운 시간을 버티며 그시간에 떠났었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까요? 아님 화장하실래요?하는데 왜 나는 그때 너를 데려다 묻어주고
싶다는 말을 못하고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까요?라는 말이 마치 버리겠다는 말처럼 들려서
화장을 한다고 했는지...
화장터로 널 데리고 가는 내내 니가 갔다는게 믿어지지도 않았고 나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꼬리를 치며 안아달라던 니모습이 떠올라 참으로 힘이 들더구나.
그리고 병원가기전날 빨래정리하느라 늦게 까지 잠들지 못하는 내곁에서 엎드려 있던
너무 가냘프고 약하디 약하던 너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구나.
니가 화장되는 동안 나보다 앞서 다녀간 많은 이들이 남겨둔 추모글을 보며 난 너에게
글을 남겼었지...
정말 미안하다고...그리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픔없이 신나게 뛰놀며 살라고...
이승에서 너는 신장과 간이 너무 나빠 외출금지에 제한식만 먹었기에 오돌이와 산책
했던게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이었었지만 저승에서는 아픔없이 마음껏 뛰어 놀라고...
그후로 컴퓨터를 켜기가 겁이 났습니다.
슈슈가 생각이 나서....컴을 켜면 메인화면속의 니가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그리고 아무런 의욕도 없어서....
슈슈가 죽던날 나는 마음 나쁘게도 괜히 오돌이를 데려와서 슈슈를 죽게 했다는 생각에
내자신이 너무 싫었고 순간적으로 오돌이도 외면하고 싶었었지.
그런데 하루가 지난후 내눈에 보이는 오돌이는 슈슈를 ?으러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다니며 표정이 너무 슬퍼 보이더군요.그리고 내슬픔도 알아달라는 듯한 표정이었어.
그러면서 마음속에 느껴지는게 슈슈가 오돌이를 보내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처음부터 몸이 너무 약해서 마취를 할 수가 없다고 해서 중성화 수술도 꼬리 수술도
못하고 외출도 못하고 살았기에 너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것을 알고 니가 떠난후에 내가
너무 허전해 할까봐 냐옹님의 블러그에서 오돌이가 내눈에 밟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슈슈야! 고마워,너의 빈자리를 오돌이가 채우게 해줘서...
나에게 너무나 고마운 선물을 주고가서...
지금 오돌이가 많이 아픈건 너도 알겠지만 너의 병을 겪어서 인지 이젠 오돌이병에
대해서는 이젠 박사가 다됐단다.
오돌이가 살얼음판을 걷듯이 매일매일을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가족 곁에서 이젠 안정되고 사랑받는걸 보면서 조금씩 너를 비워 내려해...
슈슈야!고통도 슬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오돌이의 건강을 꼭!꼭!꼭! 지켜주렴!
우리가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1.
그땐 왜 몰랐을까....
2.
슈슈야,니가 많이 아프다는걸 너무 늦게서야 알아서 미안해
3.
넌 너무 예쁘고 순해서 아직도 이렇게 눈에 선한데...
4.
너를 보내기가 너무 많이 힘이 들었다.
5.
나와 함게 하던 추억속의 너는...
6.
너무 귀엽고...
7.
너무 순하고...
8.
너무 얌전하고...
9.
너무 이쁘고...
10.
너무 깜찍하고...
11.
너무도 예쁜짓만 하던...
12.
정말 정말 이쁘고 순한애였는데....
13.
너의 모습이 집안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어서 너를 떠나 보내는 일에
나에겐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구나...
14.
아빠가 엎드리면 얼른 달려와서 아빠 등위에서 놀던 슈슈
15..
아빠팔을 베고 자던 슈슈
16.
오돌이가 몰고 다녀 너의 집에서 자지도 못하고 지쳐서 침대아래
구석에서 자던 슈슈.오돌이가 잠들고 나서야 너의 집에서 잠을 청했었지...
17.
떠나기전날 하루종일 링거를 맞느라 기력이 약해진 슈슈의 모습.
너무 안쓰러웠었죠.
18.
화장하기전의 슈슈(혈변 때문에 털이 지저분해져서 깨끗한 모습으로 가라며 최간호사님이
슈슈털을 ?겨서 예쁘게 묶어주셨었죠.최선생님 그날은 너무 감사했어요.
우리슈슈 예쁘게 하고 떠나게 해줘서...
19.
당신의 두팔속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했었다는....글귀가 가장 마음아픈 글귀구나...
20.
검은 리본을 매준걸 받으니 그제서야 니가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더구나...
그러나 나는 아직도 너를 어디에 뿌려줘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집에 두고 너를
보고 있단다...아니 살아생전에 니가 제일 좋아하던 곳이 니가 살던곳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그런지도 몰라...
슈슈야! 더 잘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너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못한 엄마를 용서해 주렴!!!
그리고 그곳에서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려므나!
-2007년 8월27일에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슈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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