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박천수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당도왕상에 빛나는 농업인 … 환경친화적 과원조성
80평생 좋은 과원 만들기에 정성 기울여
박천수·이순례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일 배 과원의 적과(열매 솎아내기)를 마친 직후, 봉지 씌우기를 기다리던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동희) 박천수 조합원을 만났다. 박 조합원은 나주 금천에서 9,917m²(3,000평) 규모의 과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부부가 80세가 다 되도록 밭을 열심히 가꾸면서 지금의 농원을 조성했다”며 “집과 과원이 붙어있어서 평생토록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하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 50년 전 결혼 당시에는 지금 이곳이 복숭아 과원이었는데 배로 품종을 바꾸었다”며 “배 과원을 일구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을 뿐만 아니라 배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강하고 많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적과를 실시했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간신히 적과를 마쳤다. 그는 “배꽃이 많이 피면서 열매도 많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적과를 마칠 수 있었다”며 “3일 정도 적과 하는데 필요인력이 45명 정도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농가의 고령화로 일손을 구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많이 오르면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농원은 닭과 거위가 과원을 노니고 다닐 정도로 친환경적으로 배를 재배하고 있다. “병해충 예방을 위해 방제를 하지만 그 기간 동안만 농약으로 인해 혹시 모를 피해예방을 위해 닭과 거위를 거두고 있다”며 “친환경농업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으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흑성병은 요즘처럼 온도가 높고 강우량이 많을 때 발생해 문제를 일으키지만 올해는 가물정도로 비가 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질소 등 화학비료를 사용을 하지 않아 닭과 거위를 키울 수 있는 이유도 제초제를 사용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또한 깍지벌레 예방을 위해 월동직후부터 배나무의 서식처를 중심으로 살포하고 있다. “깍지벌레는 주로 가지에 붙여 배나무의 즙액을 빨아 먹는 피해를 입히다가 과실까지 기형이 되고 만다”며 “배설물로 인해 그을음병을 유발하며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드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되는 배는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인해 수확까지 책임지고 가져가는 포전거래를 한다. 그는 “당도가 14브릭스 이상갈 정도로 고품질 배로 소비지에서 인기가 많다”며 “달고 맛이 있어 주로 서울에서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배원협에서 실시한 품평회에서 당도왕상을 수상할 정도로 품질에서 정평이 나있다.
한편 그는 나주배원협 금천광탄작목회장을 맡아 정기 혹은 부정기적으로 회원들과 교류하며 가격정보 등을 공유하는 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원예산업신문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