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오는 학생들 중에 중국에서의 대학진학보다는 한국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날로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공부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의 대학들이 이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주지는 않는다.
유학생이 한국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략적인 흐름과 공략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승산이 있다.
중국 조기유학생들이 한국대학 입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전형', '외국어 특기자 전형', '재외국민 특별전형'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글로벌 인재전형'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은 영어와 제2 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 본교에서 실시하는 FLEX전형에서 1150점 이상을 획득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른 대학은 대부분 HSK 8급 이상의 급수를 가지고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위 전형에서의 심사 방법은 HSK 급수와 중국어 면접이다. 서강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는 중국어 에세이, 즉 작문 시험을 보며, 경희대학교는 중국어 면접에 비중을 두고 있어 이 전형에 응시하려는 학생은 가급적 높은 HSK 급수 획득과 철저한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경우 특례자격 조건이 되는 학생들만 응시할 수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외국에서 연속 2년 이상(고등학교 과정 1년 포함) 거주하거나 비연속으로 3년 이상 외국에서 거주(고등학교 미포함)해야 하는데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외국거주기간 4년 이상을 응시 조건으로 하고 있다.
특례입시에서는 영어 성적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비영어권 지역출신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때문에 국어 점수를 최대한 많이 받아 영어 점수를 만회해야 한다. 자녀가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 입시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례입시는 대학에서 갑자기 입학전형을 바꾸기도 하고 시험유형이 바뀌기도 하는 등 가변적이다. 또 학교별, 학과별로 시험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학교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2008년도 대학별 시험과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과 서울대 - 수학, 논술, 면접 연세대 - 국어, 영어, 논술, 수학, 내신 고려대 - 국어, 영어, 수학, 면접 서강대 - 영어, 논술 세종대 - 영어 경희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외국어대, 충남대 등 - 국어, 영어
이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문과와 동일 가톨릭의대, 충남대 - 국어, 영어, 수학, 면접 일반 의대 - 대학마다 조금씩 전형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수학, 과학, 면접을 우선시 함. 서강대 - 영어, 논술, 수학 건국대 - 논술 동국대, 지방 국립대 - 국어 한양대, 이화여대, 인하대-영어, 수학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외국어대 등 - 국어(논술), 영어 충남대 수의예과, 약대-국어, 영어, 수학, 생물
국어는 고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좋은 문제들이 많고, 시중에 나와 있는 자습서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좋다.
영어는 단어 암기가 매우 중요하다. 단어(워드스마트), 독해(reading workshop-거로 출판사), 문법(해커스 토플 문법) 정도를 공부하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학을 포함한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수학에 비중을 두고, 수학 교과서나 수능문제집, 수학의 정석 등을 풀이한다면 서술형 문제라도 문제 없을 것이다.
문제유형은 서울대(객관식 8, 주관식 2), 연세대(주관식 서술형 8), 고려대(객관식 30), 서강대(객관식 16, 서술형 4)를 참고하면 된다.
의대, 치의대, 한의대를 목표로 할 경우에는 수학, 영어, 국어, 에세이, 과학을 두루 잘해야 하지만 수학과 과학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자. 영어, 국어, 에세이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요컨대, 늦어도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수집, 적절한 입시전략을 세우고 체계적, 효과적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