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주도한 다살림사회적협동조합에서 보성청의 사업에 제안하여
독서교실을 운영하는데 내가 강사다.
다문화 엄마와 아이 다섯쌍이 조성 동로현복지센터에서 만나
두 시간 책읽고 이야기 한다.
어머니들도 걱정이고 어린 자녀들도 걱정이 된다.
책읽는 가족, 독서지도 방법론, 자녀 상담, 독서치료, 독서 지도사 등에 관한
책을 동강과 보성에서 몇 권 빌려 와 대충 읽기도 하지만
그들과 놀아주고 응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마음으로 3시가 넘어 집을 나선다.
장마가 끝나는지 물을 머금은 대지가 햇볕에 산을 감싸며 오르고 있다.
개명을 지나며 차를 한번 멈춘다.
1층의 사무실에 나이드신 여성에게 인사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수업할 분위기가 아니다.
바보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
둘러보니 강당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직원에게 이동 동의를 구하고 택상을 옮기는데 몇번 만난 적이 있는
돤티 하이씨가 5살 딸을 떼리고 올라온다.
그의 도움을 받아 수업장을 만들고 화이트보드를 끌어와 세우니 그럴싸 하다.
프랑은 커 무겁다. 걸기가 고약하지만 겨우 붙여둔다.
중국에서 온 류새오제가 1학년 은서와 같이 왔다.
바보가 와 취지를 설명하고 내 이름을 말해 준다.
두 분다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한다.
내가 말할 필요가 없다.
바보가 가져 온 책에 옆 서가에 있는 책을 쌓아두고 고르라 한다.
하이씨는 잘 읽어준다.
류씨는 받침 발음을 못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 받침을 말하고 글꼴이 있으니 모음을 잘 쓰라고 말한다.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이 씨의 딸 다은이는 눈치로 글을 알고 몸도 빠르다.
간식을 잔뜩 준다.
다은이가 옆 강당을 뛰어다니자 가서 놀아 준다.
책을 깔아주고 건너뛰게 한다.
서연이도 와 같이 놀게 한다.
위홍반씨가 와 도와준다.
하이씨가 또 한사람이 있다고 전화를 한다.
두살 젖ㅇ도 되는 사내 아이가 아빠품에 안겨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엄마와 자리에 앉지만 과자만 먹고 칭얼댄다.
한참 아이와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먼저 떠난다.
하이씨가 5시에 홍지학교에 가야 한댄다.
류샤오제씨도 일어난다.
정리를 하는데 아랫층 직원이 올라와 그대로 뒤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 두 주는 행사가 있어 사용이 어렵다고 한다.
다음 주엔 어디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주문한 책이 오면 돌려 읽으며 묻고 답하기도 해 볼 수 있을 듯하고
글씨쓰기도 조금 더 꼼꼼하게 시간을 주어야겠다.
6시 반에 동강동문회 회장과 사무국장이 운영협의회하며 식사한다고 하는데
시간 여유가 있다. 가서 스캔해야 하는데 차를 장선으로 운전한다.
노인회관에 가 부회장 송기철 씨 부부가 내는 백숙을 먹고 돌아온다.
바보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아이들과 잔다고 오지 않는다.
기훈이가 동귀 집에 있다고 오란다. 참지 못하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