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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명절 전날 부터 내린눈은 그칠듯 그칠듯 하면서
계속내려 온통 주위를 은빛 세상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산골 마을이라서 도시처럼 눈이온다고
제설작업이 되는것도 아니고 설상 가상으로 한파까지 겹쳐
도로는 꽁꽁 얼어붙어 노인들은 문밖 출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덕에 구정 명절이라고 해도 계획했던것과 달리
오고 갈수없어 많은 가정들이 쓸쓸히 명절을 보냈다.
장로님 자녀들도 한사코 오지못하게 당부하시는
부모님 걱정 끼치지 안으려고 오지못하다가 구정이지나고
다음날 와서 그나마 쓸쓸했던 장로님 내외분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새해들어 96세가 되신 우리 이권사님을 구정 이틀전에
심방하여 명절에 찿아오는 가족들 깔끔한 모습으로
만나시도록 머리를 예쁘게 컷트를 해드렸다.
이권사님은 96세의 고령이신데도 혼자 생활하신다.
아직도 건강하시고 하루세번씩 교회를 위해서
목사님과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며 아직은
귀도 그리 어둡지 않으셔서 자녀들과 전화통화도 자유롭고
마주보고 앉아서 하는 말은 얼마든지 알아들으시는데
주일 예배때 강단에서 들리는 설교말씀은 울려서
간혹 한마디씩 놓치면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다고 하셨다.
그리고 혹은 설교 시간에 졸고있는 성도가 눈에 뜨이면
잘 들릴때 정신차려서 한마디도 놓치지말아야지 어쩌자고
저럴까 싶어서 참으로 애가 탄다고 하셨다.
TV에서 보여준 고속도로에 꽉 막혀 주차장을 이루면서도
그리고 빙판으로 미끄러져 죽음에이른 귀성길 전쟁을 보면서
고향이기에, 그리고 부모 형제를 만나야하기에, 그 고생을 무릅쓰고
어쩌면 죽음을 각오하고라도 귀성길을 향하는데
우리의 영원한 본향인 천국의 귀성을 향해
그리고 우리의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우리의 자세가 고난을 무릅쓰고 죽음을 각오하는
신앙일까! 생각해본다.
96세의 할머니는 설교말씀 들을 날이 많이 남지않았으니
아까운 마음으로 귀담아듣고, 젊은이들은 기회가 많으니
대충 소홀히 해도 되는것일까.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오는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것은 순서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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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느끼고 깨닫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