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교, 수도와 지방 격차 크다
-연경남선교사(GMS)-
몽골 선교 현황을 논할 때 특히 유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수도와 지방을 분리해서 관찰하고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수도와 지방을 일원화해서 바라보고 평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것은 몽골의 인구와 지리적 특이성 때문이다.
몽골의 총인구는 국가등록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현재, 3,457,548 명이고 수도 울란바타르의 인구는 2022년 현재 1,691,766 명이다. 인구의 절반 가량이 수도에 집중되어 있다.
몽골의 행정구역은 수도 울란바타르에 9개의 구가 있고 전국토는 동서남북으로 21개 지방 도가 있고 그 예하에 330개의 읍이 있다.
몽골의 총 국토 면적은 1,564,000km² 로서 우리 남한의 약16배 크기이다. 반면에 수도 울란바타르의 면적은 4,704km² 이다. 수도의 면적은 총국토 면적에 비해서 1/332 의 지극히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와 지방 21개도의 인구비는 대략 1:1이지만 면적의 비율은 1:332 배의 큰 차이가 있다. 이 점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
2020년 몽골 교회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울란바타르에 265개의 교회수(46%)가 있고, 21개의 지방에 303개의 교회수(53%)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몽골 수도와 지방의 인구비로 보면, 교회 숫자가 울란바타르와 지방이 1:1 정도로 엇비슷해보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울란바타르의 선교 상황과 그 해법을 지방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려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수도 울란바타르와 지방 21개도의 선교 상황을 평면적이 아니라 분리해서 입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이유들이 있다.
첫째로, 울란바타르의 선교 환경과 지방의 선교 환경의 격차가 너무 크다.
2020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울란바타르에 265개의 교회수가 있으니 9개의 구로 나누면 대략 1개의 구에 29개의 교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1개 지방에는 303개의 교회가 있고 그 숫자를 21개의 도로 나누면 대략 1개 도에 14개 교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수도와 21개 지방의 평균 교회수를 산술적으로 비교하면 수도 1개 구에 29개 교회와 각 도에 14개 교회라는 숫자가 산출된다. 어찌보면 마치 수도와 지방이 큰 격차가 없는 듯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국토 면적으로 볼 때, 지방의 면적은 수도의 면적에 332배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면적이다. 이는 다른 말로 지방은 교회와 교회간에 지리적 거리가 백여 Km 혹은 수백여 Km에 달하는 간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지방은 지리적 간격으로 인해서 교회 지도자는 물론이고 교회와 교회간의 상호 돌봄과 교류가 적기 때문에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지금 교회가 세워져 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라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에 반해서 울란바타르는 선교사도 많고, 신학교가 10여개 이상 운영되고 있어서 현지인 목회자 혹은 신학생, 그리고 현지인 지도자들이 매우 많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교회와 교회간에 거리가 매우 가깝고, 도시이다 보니 제도적으로 혹은 인적으로 네트웍이 잘 형성되어 있다. 매년 여름에 해외에서 오는 단기 선교팀도 많은 곳이다. 울란바타르는 교회 개척에 관점에서 보면, 블루오션이 아니라 레드 오션에 가깝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몽골복음주의협의회에서 발행한 2020년 통계 보고서 32p 에 그려진 전국 교회 위치 지도이다.
이 지도를 보면 마치 몽골 전국에 교회가 대단히 많이 세워진 것 같은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지도는 지리적 척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대략 그려진 지도이다. 지리적 척도를 계산해서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필자는 이런 점에서 울란바타르의 교회 상황과 지방의 교회는 너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지방은 교회가 없는 마을들이 아직도 많다. 이들은 복음을 들을 기회에서 멀어져 있다.
그러나 울란바타르는 복음을 들을 기회에서 멀어진 지역이나 사람들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방 오지에 있는 마을들은 현지인들을 통해서 직접 교회가 세워질것을 기대하기 요원한 실정이다. 간혹 현지인 교회에서 어느 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교회가 세워진 이후에 누군가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서 갈 때 주로 벌어지는 상황이지 교회가 없는 경우에 미리 자신들의 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복음을 전하러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물론, 현지인들이 여름에 휴가차 혹은 친척 방문차 오가다가 복음을 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복음전함이 교회가 세워지는 일로 직접 이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시말해서, 지방 무교회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는 일은 한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의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지 현지인 교회에 의해서 세워진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몽골의 지방은 여전히 선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
몽골에 더이상 선교사가 필요없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수도 울란바타르가 그럴지몰라도 그외 지방은 여전히 선교사가 필요하다.
몽골이 수도와 지방의 삶의 격차가 크듯 수도와 지방 선교의 격차 또한 매우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