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동훈-원희룡 비방전, 전대 후 분당(分黨) 트리거 되나” 與 태풍의 핵 북상 중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힘 전당대회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당정관계’ 키워드에 매몰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3.8 전대는
윤심(尹心) 마케팅 경쟁으로 전개된 끝에
친윤 핵심 인사들과 연대한 김기현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었답니다.
그러나 김기현 지도부는 용산을 향한
맹종적 기조와 리더십 무용론을 비판하는 여론과 맞닥뜨리며
출범 후 불과 8개월여 만에 조기 해산했답니다.
여당은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도
이러한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는데요.
4.10 총선 참패 후 새 지도체제를 꾸리며
야당의 특검‧탄핵 공세에 대한
방어진지를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총선 패전 책임론과 김 여사 문자 논란 등으로
내분을 자처하고 있답니다.
국힘 당권 레이스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전략 구상이나
민생현안 등에 대한 미래지향적 담론은 찾아볼 수 없답니다.
그저 당 차기 지도부가 용산 대통령실과
정치노선을 공유하느냐, 차별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입니다.
실제로 유력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상호 흠집내기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원 후보 측은 연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총선 책임론, 사천 의혹,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 등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답니다.
나아가 이에 대한 한 후보의 해명과 반박에
거짓이 있을 시 당대표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답니다.
한 후보 측도 원 후보의 지난 1993년 노상방뇨‧
음주폭행 이력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여기에 원 후보 측 공세를
‘당 위기 극복과 무관한 인신공격,
비방으로 일관한 내부총질’이라고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답니다.
이에 국힘 내부에서는
7.23 전대가 이전투구로 변질된 데 대해
“전당대회 구도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대통령실과 집권당은 공멸”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동훈-원희룡 캠프 간 감정싸움이 격화하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답니다.
한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재명 연임체제를 굳히며
국회 폭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당대표 후보들이
네거티브만 주고받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VIP(윤석열 대통령)나 영부인 이슈로 계속 치고받으면
결국 용산은 물론 우리 당을 자해하는 것과
다를 바 무엇”이라고 토로했답니다.
여당 중진 의원도 본지에
“작년 연판장 사태나 전임 지도부의
불명예 퇴임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며
“때아닌 족보 싸움에 치중하다가
초가삼간 태우려는 건지,
지금의 선거 면면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하면서도
‘당정 공멸’을 우려했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유력 당권주자들의
상호 비방전에 여권에서는
분당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답니다.
두 후보의 극한대립은
사실상 현 집권당을 양분하고 있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과 동일시되는 만큼,
내전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입니다.
한 때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도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지금의 국힘 전대를 분당의 서막으로 봤는데요.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분명히 쪼개질 것”이라고 내다봤답니다.
이어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잠정 대응방안을 거론하며
“그 중 하나는, 윤상현 후보가 말하는
‘윤 대통령의 탈당’도 들 수 있답니다.
이런 경우에도 한 후보는 아마 그 휘하의 진중권,
김경률, 함운경 등과 함께
거대정당이라는 플랫폼을 획득한 것으로
만족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답니다.
또 그는 “이 플랫폼(국민의힘)을 기반으로 하여
정권 쟁취에 나서 보수+진보의 기치를 내걸고
충분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동훈에 반대하는 세력이
분당할 가능성도 대단히 높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보수의 대란’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답니다.
나아가 한동훈 지도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기존 보수진영이 궤멸하고,
그 뒤를 한동훈계가 주축인
새 보수진영이 꾸려질 것으로 관측했답니다.
그러면서도 2027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한동훈호 국민의힘이 야권과 건곤일척 승부를 겨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평했는데요.
그는 “한국의 정치가
지금 너무나 극단적 투쟁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답니다.
국내 정치가 극단적 투쟁 일변도로 타락한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깊어진 만큼,
보수 집권세력의 대대적 교체가
차기 대선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로도 읽힌다.
이와 반대로 원 후보가 당 지휘봉을 잡게 되더라도
국힘이 분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정 일체론’을 강조한 원희룡 지도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간 ‘탈용산‧탈영남’ 등 현 당정과 차별화를 도모하며
세력화를 시도한 친한계가 축출될 공산이 큰데요.
이 경우 한 후보와 그 지지층이 대거 탈당하며
수도권 중심의 중도보수 신당으로 새살림을 차릴 수 있답니다.
과거 윤 대통령 이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대립하다 해체된
이준석 지도부의 사례만 봐도 그렇답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해 비윤(비윤석열) 당권주자로 지목됐을 당시
친윤 초선 의원 수십명이
나 의원을 집단 규탄한 연판장 사태도
친한계 축출의 복선으로 해석되고 있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중립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나 의원의 당대표 선출이 현 집권당 내전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절충안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만 이러한 분당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평도 있는데요.
여권 한 관계자는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그동안 구설수나 상호비방이 없는 전당대회가 있었나”라며
“친윤이든 친한이든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분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분당은 곧 보수 자멸”이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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