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8. 불날. 날씨: 쌀쌀해서 얼은 눈이 아직도 녹지 않는다.
아침열기-몸자람표 만들기-마을 청소-신문 읽기-점심-청소-영상보기-우리나라 알기(지리)-5,6학년 영어-마침회-학교밖청소년센터
회의-대안교육 우리말 글 연수
[담배꽁초]
배움잔치 끝난 뒤 달날 하루를 쉰 뒤라 화요일 아침, 다 함께 아침열기를 한다. 달날인듯 착각해서 오후 몸놀이를 생각했는데 불날이다.
삼각산재미난학교 김영찬 선생이 다른 학교 겪어보기 연수를 우리학교로 와서 선생들 수가 많은 날이다. 아침 나절 공부는 몸자람표를 만들고 마을
청소를 하는 거다. 몸자람표는 빨리 자라고 싶은 마음때문에 아이들이 늘 기다리는 시간이다. 시력 검사를 맡았는데 강산이는 시력이 양쪽 다
2.0이 나온다. 눈이 조금 나빠진 아이들이 있는데 책 읽을 때 자세를 바로 하도록 자꾸 말해야겠다. 마을 청소는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으로
나눠 양지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들고간 자루가 모두 가득 찬다. 가장 많은 쓰레기가 담배꽁초다. 부끄러운 어른들 모습이라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 청소하면서 성범이가 양지마을신문 2를 집집마다 배달하는데 신문부수가 작아 더 찍어야겠단다.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은 신문이라 그 마음이
이해간다. 마을 청소를 마친 뒤 학교 마당에 쓰레기를 모두 꺼내서 분리 수거를 해보니 인류가 만들어낸 썩기에 너무 오래 걸리는 것들이 눈에
거슬린다. 만들어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만들어내어 모두 익숙하게 쓰고 있는 우리네 현실이 서글프다. 아이들과 고물상에 가고 쓰레기 분리 수거를
이야기 하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집마다 분리 수거를 아주 잘하고 있다.
청소를 마친 뒤 교실에서 우리가 만든 마을신문을 천천히 같이 읽어보는데 쉬운 말로 쓰지 못한 것이 많이도 나오고, 오타도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아이들 평가 시간,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인데 아이들이 2학기 두 번 내자고 말한 것에 비하면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알아간다. 한 번 밖에 나오지 못한 건 선생 탓이 크긴 하다.
낮에는 그동안 배움잔치에서 만든 영화를 모두 봤다. 무서운 영화 두 편을 찾지 못해 아이들이 못내 아쉬워한다. 6학년 언니들, 누나들을
따라 영화만드는 과정을 함께 한 뒤라 그런지 영화에 부쩍 관심이 많다. 다음에 두 편을 찾아 봐야겠다. 우리나라 알기 시간에는 제도권학교
사회과부도를 펴서 지형과 지도를 익혔다. 자연속학교 가기 앞서 진도 이야기를 더 나눠야 한다. 허아람 선생이 모둠에서 함께 사는 날이라 아이들이
더 들떠서 소리도 크고 동무 말에 반응도 크다.
학교 마치고 학교밖청소년센터 올해 마지막 회의를 갔다. 다행히 도움되는 예산이 편성되었다. 교구 일부를 살 수 있게 되고 자연속학교도
일부 도움을 받게 되어 도움이 된다. 얼마전 교육청소년과장과 시장과 길게 통화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참 고맙다. 얼마전 양지마을 놀이터와 공원 이야기도 참여예산 사업으로 제안하고 줄곧 시쪽에 이야기를 한 결과 의견들이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어느 곳에서든 정책의 우선순위가
있기에 소수자와 비주류에 대한 정책이 예산으로 나타나기를 몹시 바라는데 어떤 것도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큰 방향아래 끊임없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교육의 본뜻대로 행복한 아이들 삶을 가꾸는 바탕 위에 대안학교를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과 함께 할 일을 찾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활동과 계획도 놓치지 말아야 할 꼭지이다.
첫댓글 주로 담배꽁초가 많이 나오는 곳들엔 작은 표지판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줍는 데도 나몰라라 하는 분들도 있다 들었습니다.
담배꽁초가 점점 줄어드는 마을이 되야할텐데요~
애들 수고가 많습니다!
작은 표지판 좋은데요^^
과천시에서 교재교구비와 자연속학교비용을 일부라도 보태주니 살림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도 줄곧 지원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토대가 만들어 지도록 힘을 쏟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