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 이후

[NGO황막사(박준호)]

강남3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 이후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로 가격 상승세가 멈춘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최근 상승세를 타던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시세가 오름세를 멈추거나 소폭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 3구의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유보하자 조금씩 살아나던 매수세가 끊기고 호가를 올렸던 집주인들도 다시 가격을 낮춰 부르고 있는 것이다.

23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49.5㎡(15평) 일부 매물 호가는 하루 사이 1000만원 떨어진 7억4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강남 3구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으로 지난 2주 동안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고 5000만~1억원 가까이 호가가 올랐다가 해제 방침 유보 결정으로 다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42.9㎡(13평) 역시 12월 초 5억8000만~5억9000만원에서 최근 6억2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다가 해제 유보 결정 소식에 상승세가 멈췄다.

이창훈 남도공인 대표는 "강남 3구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오름폭이 진정되고 매수 문의도 다시 끊겼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호가 상승세가 멈췄다.

102㎡(31평)는 6억8000만~7억6000만원 선에서 최근 8억원까지 오른 뒤 더 이상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다. 112㎡(34평) 역시 9억원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다시 매수세가 사라졌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강남 3구를 해제한다고 해도 당장 급등세가 일어날 수 없다"며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 탓에 시장 혼란만 커지고 거래가 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역시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 때문에 평형별로 2000만원가량 상승했지만 더 이상 가격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가락동 신한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매수문의가 좀 있었지만 다시 끊겨 버렸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방침은 정해진 것 같지만 시기가 문제"라며 "그 사이 반짝 상승했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2월 초 수준으로 원위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공택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판교와 광교, 청라 등에서도 분양권 시장 움직임은 없다. 판교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중대형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 이미 전매가 가능한 청라지구에서도 매물은 일부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뜸한 편이다.

지난달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중대형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인천 청라지구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웃돈이 거의 사라졌고 간혹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참조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지만 매물이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우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고 청라지역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니 매도하는 사람도 더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판교는 향후 전매제한 완화의 수혜를 볼 대표적 지역으로 꼽히지만 중대형 아파트 전매가 가능한 시기가 내년 상반기 이후여서 당장 시장 반응은 없다. 내년 초 입주 물량은 대부분 중소형이라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은 아니다.

다만 지방 이주자 등 특수한 경우에 한해 전매가 허용되면서 나온 일부 매물들이 5000만~1억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부광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 물량에 비하면 적기는 하지만 매매 물건도 나와 있고 찾는 사람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매가 허용되더라도 분양권 가격이 높아 거래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많다.

[아이엄마(편연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