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원해서 집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발치 5개에다 어금니 1개 임플란트 식재, 1개는 과거 크라운 흔적을 다없애고 새로 금니준비 단계로 만들어놓았고, 부어있던 잇몸 지져내는 조치까지 참 하루에 끝내기 대단한 치과적 조치였습니다. 수술마치고 나온 태균이 얼굴은 가관입니다. 입안팎 잔뜩 묻어있는 핏자국에다 턱쪽은 잔뜩 부어올랐고.
그래도 아직 젊고 팔팔하니 마취에서는 금방 깨어났고 그 와중에도 뭔가를 먹는다고 합니다. 3시간은 금식을 해야된다고 했더니 식당공간으로 끌고가서는 원하는 것을 사라고만 할 뿐 실제 먹지는 못합니다. 사실 먹어야한다는 것보다는 보충제와 약을 먹어야한다는 일념이기에 결국 식사없이 보충제와 약은 결국 먹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샤워까지 빠짐없이 마치고서야 입원실을 나섭니다. 귀가가 늦어졌으니 주간보호센터에다 준이는 곧바로 집으로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는데, 뒤늦게 들어선 우리에게 준이는 침대에서 이불뒤집어 쓰고 어떤 반응도 하지않습니다. 자기 혼자만 남겨두어서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라하니 아니야 아니야만 반복하고 삐친 마음을 확연하게 드러냅니다.
이 녀석이 처음으로 가까운 사람의 부재를 인식하니 이제서야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준이에게 말을 걸고, 해야될 일을 설명하며, 잘 따라오면 칭찬까지 해주고, 녀석의 섭섭한 마음을 풀어주니 마음이 팍 풀리는 듯 표정이 달라집니다. 아! 이 녀석 사랑과 관심이 어찌나 그리웠는지 온 몸으로 보여줍니다. 준이에게 더 깊은 관심을 주어야한다는 큰 명제가 성립된 듯 합니다.
태균이 무슨 병원복이 텄는지 꽤 길게 예약이 밀려있다는 제주대학 병원 정신의학과 의사진료가 바로 오늘 잡혔습니다. 이제껏 신청하지 않았던 장애인연금을 신청해보려니 검사결과지가 필요하다니 한번은 치뤄야하는 작업입니다.
이번에 준이 복지카드 연장작업을 위한 검사예약에 맞춰 태균이도 같이 해보았더니 바로 오늘 오전에 잡혀버린 것입니다. 공교롭게 시일이 급한 준이의 진료예약은 내년 2월이니 참... 연령별로 담당의사가 다르다고 하니 어쩌겠습니까? 아무리 오늘 예약취소가 있었다고 해도 태균이 병원일정은 좀 순조로운 듯 합니다.
어제 1박 2일 치과수술 병원비는 대략 140만원이 나왔는데 중증장애인이라 50% 할인을 받았음에도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년에 태균이 치아보험 가입할 때 장애인이라고 다 밝혔는데도 가입이 되었고 치료비 비중이 큰 임플란트도 보상금이 적지않으니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도 미리 대비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정신과도 다녀오고 이리저리 바쁘게 하루를 보낸 태균이, 힘든 기색이 분명하지만 며칠 잘 보내고나면 제자리로 잘 돌아가겠지요. 문제는 이제부터의 치과적 치료조치는 마취없이 해보기로 했으니 어찌보면 스스로 후속조치를 잘 받아들여 주어야 하기에 좀더 성숙한 치과치료 연습을 쌓아나가야 될 것입니다.
첫댓글 아고 태균씨 엄청 고생하였네요.
지금도 고생이죠. 발치와 임플란트 기간도 한참 걸리고 잇몸마취는 때마다 해야하고, 아무쪼록 잘 되길 빌어봅니다.
준이가 애정에 반응하니 넘 기쁘네요.
아낌없는 사랑에 발전의 희망도 가져볼 수 있겠네요.
대표님의 헌신에 하늘도 도우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