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봄비가 내립니다
메마른 내 가슴에도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봄비를 맞으며 화야산으로 발걸음 합니다
해늘 임정옥
촉촉하게 내리던 봄비도 산행이 시작 되면서
뚝 그쳐 주었고 비개인 하늘엔 구름이 예쁘게 펼쳐져 있습니다
초입에서부터 세찬 계곡물 소리가 청량 해요
기분 좋게 출발 합니다
회장님은 벌써부터 오늘 하루의 그림을 예상 하고 있어서인지 설레인다고 하시네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힘차게 요동치는 계곡물 소리는 숲의 모든 잎새들을 일으켜 봄을 알리라 일침을 가합니다
계곡길 따라 잠자던 얼레지 꽃잎들이 부시시 일어나 단장도 못하고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네요
보라의 신비를 감추고 지금은 내숭중입니다
뾰루봉 가기전
어우님의 특별식 약식에 고구마 안주 해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마름을 해소해 줍니다
눈속 생명의 신비를 찿으러 가요
뾰루봉으로 가는 길
급히 떠나느라 떨구고 간 겨울의 잔설은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낙엽과의 이별을 고하고
남몰래 흘린 눈물 방울은 온통 뾰루봉에 스며 들어
진훍과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뾰루봉 가는길이 험난 하겠어요
급경사에 잔설의 눈물로 흙길이 낙엽과 함께 미끄럼판이 되었습니다
눈쌓인 겨울 풍경도 좋지만 낙엽위 잔설을 밟는 묘미도 또 다른 감성의 맛을 보여 줍니다
눈속에 얼레지를 볼 수 있을까요
밧줄의 힘을 빌려 정상을 향해 유격해 보지만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네요
회장님의 진두 지휘하에
다시 후진 합니다
올라가는 길이 급경사 였으니
내려가는 길 또한 밧줄 타며 미끄럼판 기여 봅니다
작가님들은
내려가서 얼레지 사진 담을 생각에 설레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난 뾰루봉 유격 훈련이 더 재미 있었습니다
적당히 운동도 되었고 미끄러지며 오르 내리는 묘미를 즐감 했습니다
경사길은 다 내려 왔나 봐요
길벗 고문님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목이라도 축이고 내려 가야겠습니다
막걸리는 없지만 문어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구요
올라올때 보았던 얼레지가 내려가면서 보면
꽃잎이 뒤로 젖혀 있을거라 합니다
보러 내려 갑니다
계곡을 따라 얼레지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뾰루봉 올라가기 전에는 수줍게 오므려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꽃잎들이 활짝 열려 있기도 하고 뒤로 뒤집어 진 것들도 있네요
바람난 여인을 실감해 보며
작가님들 옆에서 작가 흉내 한번 내 봅니다
사진작가님들은
카메라를 메고 있는 폼도 멋지지만
사진 찍을 때 열정들이 더 근사합니다
바람난 얼레지가
꽃잎을 활짝 뒤로 젖힌채로
자꾸만 작가님들을 유혹 합니다
작가님들이 그 유혹에 빠져들고 마네요~ㅎ
카메라를 들이밀고
몸을 엎드리고 다양한 포즈로
얼레지 마음을 사로 잡아 봅니다
옷을 홀라당 벗듯 뒤로 젖히며 보랏빛 유혹을
발산 하네요 아까는 수줍은 듯 내숭이더니 지금은
바람난 여인이 되었어요
이렇게 유혹을 해 대니 그 소문이 널리 퍼질 수
밖에요
내려오는 길에 카메라를 둘러멘 작가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수줍은 소녀에서 바람난 여인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들은 또 얼마나 많은 행복감을 느낄까요~?
나도 그 행복감을 느껴보려 사진을 많이 찍어
봐야 겠습니다
계곡길따라
얼레지 꽃길따라 주차장에 도착 했어요
우리 작가님들에겐
아직 찍을 대상들이 많은가 봅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 작가님들이 내려 왔어요
오늘의 특별 써비스
회장님의 특별 써비스가 있겠습니다
응봉산에 개나리가 유명하다고 해요
가는길에 응봉산에 들려 주신다고 합니다
와~~우 감사 해요
멀리 응봉산이 보입니다
산이 온통 노랗네요
길옆에 피어 있는 개나리는 수없이 많이 봤지만
산 전체가 노란 옷을 입은 것은 처음 봅니다
도착했어요
산 전체를 공원으로 꾸며 놓은 것 같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봄꽃의 대명사
개나리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아름다움도 한 몱을
합니다
지금 한창 예쁘게 피었어요
노~오란 꽃속에 아기 병아리 되어 뿅~~뿅~
동심의 세계를 걷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꽃구경 참 잘 했습니다
새벽길 봄비에
예쁜 하늘에
맑은 계곡물 소리에
물길 따라 피어난 얼레지에
낙엽위 눈물 머금은 잔설에
급경사 로프 행진에
돌아오는 길 뜻 하지 않은 개나리 선물까지
오늘도 예쁜 하루가 장식 되었습니다
함께 걸어 행복 했구요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글감성 짱입니다.!!!_
와! 짱입니다
사진도 멋지네요
아름다운 글귀를 보며 다시금 화야산을 다녀 옵니다.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