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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153-154 부처님의 오도송
여기에 나오는 게송 두 편은 싯다르타 태자가 정등각을 이루시어 부처님이 되시는 순간의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감회를 토로하신 깨달음의 시이다. 이 게송들은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아난다 장로의 요청에 따라 다시 반복해 주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육 년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지 못하자 고행이 해탈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셨다. 그리고 어렸을 때 농경제 행사를 하는 중에 초선정에 들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그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고행을 멈추고 우유죽으로 몸을 회복하고서, 보리수 아래 앉아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을 차례로 성취하셨다.
그것을 바탕으로 초야에*1 숙명통(宿命通)을 증득했다.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신통인 숙명통을 얻은 보살은 수메다 선인이었을 때 처음 수기를 받은 생보다 더 이전의 생부터 도솔천에서 세따께뚜 천신으로 살았던 바로 앞 생에 이르기까지 어떤 이름 • 종족 • 용모 • 수명 등으로 살았는지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전생에 또 그 이전의 전생에 수없이 태어났는데 이것은 전부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일 뿐이구나. 나라고 할 만한 것은 없구나.'라고 관찰하여 알았다. 숙명통을 통해 '정신·물질 구별의 지혜'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다음 중야에는 천안통(天眼通)을 증득했다. 보살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중생들의 과거 전생을 보는 천안통을 통해 많은 중생들이 전생에 어떤 이름 • 종족 • 용모 • 수명으로 살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사람은 이런 선업을 지어 이런 좋은 세상에 태어나고, 저 사람은 저런 악업을 지어 저런 나쁜 세상에 태어나는구나.'라고 알았다. 그리고 ‘이런 원인에 의해 이런 결과를 받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만 있다‘.’고 관찰하여 알았다. 천안통을 통해 ‘조건 파악의 지혜’를 깨닫게 된 것이다.
마지막 후야에는 모든 번뇌가 사라지는 누진통(漏盡通)을 얻기 위해 수행하셨다. 모든 보살들은 마지막으로 누진통을 얻을 때 먼저 대금강관지(大金剛觀智)를 수행한다. 1조 세계의 모든 존재들을 십이연기지(十二緣起支)로 나누고 그 각각을 ‘무상하다, 괴로움이다. 무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을 '36조 대금강관지'라고 한다. 보살은 대금강관지를 더욱 날카롭게 하기 위해 호흡 사띠의 제4선이라는 숫돌에 입정하여 그 날을 갈았다. 그러고 나서 제4선에서 출정하여 더욱 예리해진 대금강관지로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관찰했다. 이때 고따마 보살 역시 다른 모든 보살들과 마찬가지로 십이연기를 순관(順觀)과 역관(逆觀)으로 관찰했다. 그러자 일만 우주가 깊은 바다 끝까지 열두 번 진동했다.
보살은 이렇게 '36조 대금강관지'를 통해 '명상의 지혜'를 닦은 후, 다시 호흡 사띠로 제4선에 입정하여 지혜를 더욱 예리하게 한 뒤 출정하여, 계속해서 위빳사나 지혜들에 대해 마음을 기울였다. 그러자 마치 긴 여행을 마친 뒤 집에 도달한 사람이 문지방에서 잠시 멈추는 일 없이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가듯이, ‘생멸의 지혜’ 등 나머지 지혜들이 쉽게 연속적으로 생겼다.
즉 보살은 소멸의 지혜, 두려움의 지혜, 허물의 지혜, 역겨움의 지혜, 벗어나려는 지혜, 재성찰의 지혜, 형성 평온의 지혜에 차례대로 이르렀다.
그리고 도를 증득하는 인식과정인 수순의 지혜, 종성의 지혜를 거쳐 수다원도의 지혜로 유신견, 의심, 실천과 의례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열반을 처음 알고 보았다. 그 다음에 바로 수다원과의 마음이 생겨났고 수다원이 되었다.
보살은 이어서 다섯 가지 반조의 지혜를 통해 반조를 한 뒤, 생멸의 지혜부터 위빳사나 지혜를 닦았고, 거친 탐욕과 성냄을 제거하여 사다함이 되었다. 그런 다음에 다시 마찬가지 차례를 거쳐 모든 감각욕망과 성냄을 제거하여 아나함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과거 나쁜 습관과 함께 나머지 모든 번뇌들을 제거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아라한과를 증득함과 동시에 사무애해(四無礙解), 사무외지(四無畏智), 육불공지(六不共智), 열여덟 가지 특별한 공덕, 그리고 일체지를 얻은 보살은, 나이 서른다섯 살인 B.C. 589년 음력 4월의 보름날(수요일) 동이 트기 직전, 드디어 삼계의 스승이신 정등각자 부처님이 되셨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시자 일만 우주가 진동을 하였고 입태할 때, 탄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징조가 생겨났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이 얻은 깨달음에 대해 반조하자 마음속에 지극한 기쁨이 생겨나 과거 모든 부처님들과 마찬가지로 다음의 감흥어를 마음으로 읊으셨다.
153
한량없는 생의 윤회 속에서
집을 짓는 자를 찾아다녔지만 *2
깨달음을 얻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면서
거듭 태어남은 고통이었다.
Anekajātisaṃsāraṃ 아네까자띠삼사랑
sandhāvissaṃ anibbisaṃ 산다윗상 아닙비상
gahakāraṃ gavesanto 가하까랑 가웨산또
dukkhā jāti punappunaṃ 둑카 자띠 뿌납뿌낭.
154
아, 집을 짓는 자여,
내 이제 너를 보았으니
너는 다시는 집을 짓지 못하리라.
이제 너의 모든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산산 조각났으며 *3
나의 마음은 열반에 이르러
모든 갈애는 파괴되어 버렸다.
Gahakāraka diṭṭhosi 가하까라까 딧토시
puna gehaṃ na kāhasi 뿌나 게항 나 까하시
sabbā te phāsukā bhaggā 삽바 떼 파수까 박가
gahakūtaṃ visankhataṃ 가하꾸땅 위상카땅
visankhāragataṃ cittaṃ 위산카라가땅 찟땅
taṇhānaṃ khayamajjhagā 딴하낭 카야맛자가.
*주1: 초야는 저녁 6시부터 밤 10시, 중야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후야는 새벽 2시부터 새벽 6시까지를 말한다.
*주2: ‘집’은 존재를 구성하는 오온(五蘊)을 말하고, ‘집을 짓는 자’는 오온을 계속 생기게 하는 원인인 갈애를 말한다.
*주3: ‘서까래’는 번뇌를 말하고, ‘대들보’는 무명을 말한다.
(이상 『부처님을 만나다』, 190-195쪽 참조).
153. Through many a birth in samsara have I wandered in vain, seeking in the builder of this house (of life). Repeated birth is indeed suffering!
154. O house-builder, you are seen! You will not build this house again. For your rafters are broken and your ridgepole shattered. My mind has reached the Unconditioned; I have attained the destruction of craving.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1』,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 한국마하시선원, 2014.
6.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예경독송문』,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2008.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s://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11.budd.html
1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rkt95&logNo=114481615
11. 일창 스님, 『부처님을 만나다』, 이솔, 2012, 19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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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s 153 and 154(1) - Udana Vatthu
http://tipitaka.wikia.com/wiki/Dhammapada_Verses_153_and_154(1)_-_Udana_Vatthu
Anekajatisamsaram
sandhavissam anibbisam
gahakaram gavesanto(2)
dukkha jati punappunam(3)
Gahakaraka ditthosi(4)
puna geham na kahasi(5)
sabba te phasuka bhagga(6)
gahakotam visankhatam(7)
visankharagatam cittam(8)
tanhanam khayamajjhaga(9)
Verse 153:
I, who have been seeking the builder of this house (body),
failing to attain Enlightenment (Bodhi nana or Sabbannuta nana)
which would enable me to find him,
have wandered through innumerable births in samsara.
To be born again and again is, indeed, dukkha!
Verse 154:
Oh house-builder!
You are seen, you shall build no house (for me) again.
All your rafters are broken, your roof-tree is destroyed.
My mind has reached the unconditioned (i.e., Nibbana);
the end of craving (Arahatta Phala) has been attained.
1. Footnotes to Verses 153 and 154: These two verses are expressions of intense and sublime joy the Buddha felt at the very moment of his attainment of Enlightenment; as such, they are replete with a wealth of sublime meaning and deep feeling.
2. gahakaram gavesanto: lit., "I who have tried to find the builder of the house" The house is the body, the builder is Craving (Tanha). The meaning of Verse (153) as given in the Commentary is as follows:
I who have been seeking the builder of this house, knowing that he could be seen only with a certain wisdom, have been trying to attain such wisdom (Bodhi nana) ever since Dipankara Buddha prophesied that I would, one day, become a Buddha like him. But failing to attain Bodhi nana, I have wandered through this course of hundreds of thousands of existences in the endless round of rebirths.
3. dukkha jati punappunam: To be born again and again is dukkha(suffering/rebirth). This is the reason for trying to find the builder of this house, the Carpenter Craving.
Birth which comes together with aging, disease and death is dukkha; that is why I have been incessantly looking for the Householder Craving.
4. ditthosi: You are seen: I have seen you now that I have attained Enlightenment or Bodhi nana, the all comprehending wisdom, with my own Insight.
5. puna geham na kahasi: No house shall be built again: You shall not build another house (for me) in this round of rebirths.
6. sabba te phasuka bhagga: All your rafters are broken: I have destroyed all the remaining defilements.
7. gahakutam visankhatam The roof-tree has been destroyed: I have dispelled Ignorance.
8. visankharagatam cittam: lit., my mind has reached the Unconditioned, having Nibbana as its object, my mind has realized Nibbana.
9. tanhanam khayamajjhaga: The end of craving has been attained. I have attained Arahatta Fruition.
The Story Concerning the "Words of Exultation of the Buddha"
These two verses are expressions of intense and sublime joy felt by the Buddha at the moment of attainment of Supreme Enlightenment (Bodhi nana or Sabbannuta nana). These verses were repeated at the Jetavana monastery at the request of the Venerable Ananda.
Prince Siddhattha, of the family of Gotama, son of King Suddhodana and Queen Maya of the kingdom of the Sakyans, renounced the world at the age of twenty-nine and became an ascetic in search of the Dhamma (Truth). For six years, he wandered about the valley of the Ganges, approaching famous religious leaders, studying their doctrines and methods. He lived austerely and submitted himself strictly to rigorous ascetic discipline; but he found all these traditional practices to be unsound. He was determined to find the Truth in his own way, and by avoiding the two extremes of excessive sensual indulgence and self-mortification(10), he found the Middle Path which would lead to Perfect Peace, Nibbana. This Middle Path (Majjhimapatipada) is the Noble Path of Eight Constituents, viz., Right view, Right thought, Right speech, Right action, Right livelihood, Right effort, Right mindfulness and Right concentration.
Thus, one evening, seated under a Bo tree(Pipal tree) on the bank of the Neranjara river, Prince Siddhattha Gotama attained Supreme Enlightenment (Bodhi nana or Sabbannuta nana) at the age of thirty-five. During the first watch of the night, the prince attained the power of recollection of past existences (Pubbenivasanussati-nana) and during the second watch he attained the divine power of sight (Dibbacakkhu nana). Then, during the third watch of the night he contemplated the Doctrine of Dependent Origination (Paticcasamuppada) in the order of arising (anuloma) as well as in the order of cessation (patiloma). At the crack of dawn, Prince Siddhattha Gotama by his own intellect and insight fully and completely comprehended the Four Noble Truths. The Four Noble Truths are: The Noble Truth of Dukkha/Sufferring (Dukkha Ariya Sacca), the Noble Truth of the Cause of dukkha/sufferring (Dukkha Samudaya Ariya Sacca), the Noble Truth of the Cessation of dukkha/sufferring (Dukkha Nirodha Ariya Sacca), and The Noble Truth of the Path Leading to the Cessation of dukkha/sufferring (Dukkha Nirodha Gamini Patipada Ariya Sacca). There also appeared in him, in all their purity. The knowledge of the nature of each Noble Truth (Sacca nana), knowledge of the performance required for each Noble Truth (Kicca nana), and the knowledge of the completion of the performance required for each Noble Truth (Kata nana); and thus, he attained the Sabbannuta nana (also called Bodhi nana) of a Buddha. From that time, he was known as Gotama the Buddha.
In this connection, it should be noted that only when the Four Noble Truths, under their three aspects (therefore, the twelve modes), had become perfectly clear to him that the Buddha acknowledged in the world of Men, the world of devas(angels) and that of Brahmas(Archangels) that he had attained the Supreme Enlightenment and therefore had become a Buddha.
At the moment of the attainment of Buddhahood,
the Buddha uttered the following two verses:
Verse 153: I, who have been seeking the builder of this house (body), failing to attain Enlightenment (Bodhi nana or Sabbannuta nana) which would enable me to find him, have wandered through innumerable births in samsara. To be born again and again is, indeed, dukkha!
Verse 154: Oh house-builder! You are seen, you shall build no house (for me) again. All your rafters are broken, your roof-tree is destroyed. My mind has reached the unconditioned (i.e., Nibbana); the end of craving (Arahatta Phala) has been attained.
(10) Kamasukhallikanuyoga and Attakiamathanu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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