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박항서축구로 인해서 베트남이 이슈가 되었었죠. 작년에 한 번 가 봤다고 베트남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니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운집을 해서 응원을 하던데, 위의 저 장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응원을 했습니다.
베트남 같은 국가는 저렇게 큰 배낭메고 저렴한 숙소에서 지내며 저렴한 음식들 먹는 재미로 가기에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많이 이동하기 보다는 한 곳에 짐 풀어 놓고 좀 여유있게 구경하고, 커피한잔 마시며 풍경보고...
중심지나 관광지도 좋지만, 저는 이런 주택가를 걷는걸 좋아합니다. 중산층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지켜보면서... 제깟게 이런말 하기는 좀 뭐하지만... 인류경제가 어떤 식으로 발전이 되고, 인류문화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고 어떤 식으로 고유의 문화가 만들어졌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 하며 걷는걸 좋아합니다.
베트남도 중국의 지배를 몇 번 받은 역사가 있죠. 그래서 베트남 곳곳에 중국문화의 흔적도 볼 수 있었구요. 사실 태국에 있을땐 이전 중국문화가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았었거든요. 아무래도 지리적인 요인과 영토가 직접 점령당했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물론 직접 맞닿아 있지 않더라도 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에 강제이주된 한국사람들의 문화가 남아 있고, 중국티벳, 신장지역에 산동성사람들이 이주되어서 살고 있어서 산동문화가 남아 있고,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남쪽지방의 사람들을 지금의 두만강, 백두산 국경까지 이주를 시켜 영토확장을 했던 역사도 있듯이 굳이 맞닿아 있지 않더라도 문화교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건 문화교류가 더 빈번할 수 있는거죠.
70년대 80년대에는 부산 해운대쪽에서는 일본방송이 안테나만 잘 세우면 바로 나오기도 했고, 부산항은 일본과의 정기여객선 때문에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죠. 그래서 일본제품도 많고, 의외로 당시 서울보다 일본문화가 더 빨리 전파되던 곳이 부산이라는 말도 있었으니까요.
반면 인천은 아무래도 중국과의 정기여객선의 영향으로 일본문화보다는 중국문화가 더 짙은 곳이었구요. 베트남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다보니 베트남에서 중국문화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처음으로 중국운남성 중에서도 베트남쪽 국경과 맞닿아 있는 곳의 중국을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있던 산동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중국이더군요.
처음 베트남과 맞닿은 중국시골마을 갔을때, '어? 여기는 내가 사진이나 TV에서 보던 베트남 모습인데?' 라고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태국은 뭔가 중국과는 다른 동남아시아 독자적인 국가의 문화가 느껴진데 반해, 베트남은 조금은 중국느낌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은 뭔가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주택가 길바닥에 앉아서 먹는 이런 느낌도 아주 좋아합니다. 저 여자분은 아무리 봐도 잠옷인데... 잠옷을 입고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베트남에서 먹었던 이 음식들 맛있더군요. 다음에 또 가고 싶습니다.
폐지를 수집하는 어느 여성분이시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편이 추운것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있을때, 며칠간 정말 추웠잖아요. 난방비가 아까워 난방을 제대로 못 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차라리 더우면 에어컨은 안 틀어도 되지만, 난방은 안 할 수가 없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이런 더운나라가 차라리 나은 듯 보입니다.
가게를 하나 하더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이렇게 밖에 의자만 내 놓고 장사를 할 수도 있구요.
이렇게 쌀이라도 많이 생산이 되잖아요. 그래서 인류가 많이 밀집된 기후대가 온난열대기후대 이잖아요.
괜히 박항서 베트남글 쓰다가 '가난해지면 안 되겠다' 라는 각오를 다시 한 번 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베트남추억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