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수청소년 명상캠프
MZ세대 대상 명상프로그램
음악명상으로 와선하고 자아성찰
댄스테라피 등 이색 명상 즐기기도
명상 외 만들기 체험, 월정사 산책
참가자들 마음 치유하고 친목 도모
“경쟁사회 속 MZ세대, 피로풀고
마음의 안정 찾아가는 시간되길”
‘MZ세대를 위한 2023 문수청소년 명상캠프’ 참가자들이 월정사 일주문 앞에 모였다.
“‘힐링 한 번 해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왔나요? 그렇다면 더욱 환영합니다. 2박3일간 여러분의 마음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함께 즐겨봅시다” 문수청소년 명상캠프 지도법사를 맡은 보관스님이 밝은 인사로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보관스님의 환영 인사에 쭈뼛거리며 동림선원에 들어왔던 참가자들도 금세 미소를 띠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와 사단법인 문수청소년회(이사장 해공스님)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MZ세대를 위한 2023 문수청소년 명상캠프’가 7월3일부터 7월5일까지 2박3일간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명상캠프는 ‘음악명상’으로 문을 열었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자리에 정자세로 누웠다. 보관스님은 참가자들에게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호흡을 하라고 일러준 뒤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상상하며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고 했다. 1시간 동안 내면을 살핀 참가자들은 보관스님이 울린 싱잉볼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한층 편안해진 몸과 마음으로 자리에 앉은 참가자들은 첫 명상의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명상캠프 지도법사인 보관스님이 참가자들에게 음악명상을 마친 소감을 묻고 있다.
참가자들이 댄스 테라피 활동을 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이색적인 명상들도 진행됐다. 저스트비템플 홍대선원에서 댄스 명상과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도로시, 박우성 강사와 함께 참가자들은 ‘댄스 테라피’ 활동을 했다. 온몸에 힘을 빼고 바닥을 구르기도 했고 눈이 마주친 상대의 손짓을 보고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함께 동작을 수행하는 댄스 테라피를 통해 배려심을 배울 수 있고 에너지도 발산할 수 있게 된다는 도로시 강사의 설명처럼 참가자들은 웃음소리와 함께 춤을 추면서도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보관스님은 “경쟁사회 속에서 비교, 평가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명상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다채롭고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명상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명상 외 활동도 참가자들의 마음 치유를 도왔다. 밤에 산책을 하는 ‘별빛, 달빛 걷기’ 시간에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의 야경을 구경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고 날이 밝았을 때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휴식을 취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이 어색함도 사라졌다. ‘소원 팔찌 만들기’ 시간에는 앉은 자리에서 구슬만 꿰면 되는 것을 참가자들은 자리를 계속 바꿔가며 서로에게 말을 거느라 손보다 몸이 바빴다. 종국에는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스님을 둘러싸고 그간 궁금했던 불교 관련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별빛, 달빛 걷기’ 시간에 월정사 성보박물관 앞에 모인 참가자들.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스님과 함께 걷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월정사 경내에서 휴식을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
명상캠프는 밝은 분위기에서 이어졌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방학을 맞아 명상캠프를 찾았다는 김민규(21, 서울 성북구) 학생은 “한동안 공부만 하느라 몸도 지치고 집중력도 흐뜨러진 걸 느낀 참에 명상캠프를 알게 됐다”며 “명상을 하고 자연 속을 거닐면서 몸을 이완하니까 마음도 편해진다”고 했다. 강민서(19, 서울시 중구) 학생 또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생각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며 “기회가 생기면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명상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끈 월엄스님은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놓이는 젊은 세대들도 명상을 하면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완해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며 “참가자들이 캠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사회의 리더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월정사와 문수청소년이 공동주관하는 명상캠프는 오는 8월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소원팔찌를 만들고 있는 참가자와 월엄스님.
월정사 법륜전에서 요가명상을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평창=이수아 기자 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