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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기장 미역은 조선 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 될 정도의 맛을 자랑합니다. 올해 청와대에서는 추석 선물로 4개 품목을 선정했는데 충남 서천의 소곡주, 전북 고창의 땅콩, 강원도 정선의 곤드레 나물과 함께 부산 기장의 미역이 들어있기도 했고요.
또한, 인생에서 미역국을 최고로 많이 먹는 시기인 산모에게도 기장 미역은 좋은 아이템입니다. 산모가 많이 먹는다고 해서 ‘산모 미역’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는데, 품종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염장 미역이 아닌 자연산 미역을 자르지 않고 긴 상태로 말린 것을 뜻합니다. 이 기다란 미역은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큰 곰 솥에 끓여 몇 날 며칠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 30일 정도 미역국을 먹다 보면 달팽이가 된 기분도 들지만(..) 속이 편안하고 부대끼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바다의 해초를 ‘seaweed’라고 통칭하여 부르는 것만 봐도, 해초에 대해서는 식재료로써 관심이 적었었는데요. 미역, 김, 파래, 다시마, 톳 등 저마다 맛이 다르고 특징이 다른 해초들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한국인으로서는 참으로 기함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들에게도 ‘맛’은 통했습니다. 1번 타자로 ‘김’이 외국 어린이들에게 마약 간식으로 인정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미역 또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세관에서는 부산 미역 수출량이 2천여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수출지역도 넓어지고 있지요. 특히 기장 미역은 우수한 품질로 세계 최초 MSC 인증(해양관리협의회 친환경 국제인증)을 취득하며 수출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기장 미역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 바로 끓여 먹어도 되는 일반 염장 미역과는 달리, 기장 미역은 생미역을 15분에서 30분 정도 불린 후, 빨래하듯이 박박 비비면서 2~3번 저도 헹궈주어야 떫은맛이 없어집니다.
냄비에 참기름과 소고기를 넣고 볶다가 미역을 넣고 잘 볶은 후 물을 부어 한참 끓여주면 뽀얀 국물이 올라옵니다. 조금 더 깔끔한 국물 맛을 원한다면 소고기는 볶거나 자르지 않고 통으로 넣어 끓인 후에 죽죽 찢어 먹어도 좋습니다.
부산에 방문하면 이 기장 미역을 주재료로 한 식당도 볼 수 있는 데요. 즐겁지만 고단한 여행길,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역국과 함께 라면 완벽한 계획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부산의 미역 맛집 함께 보실까요?
이미지 출처: hodoomukbang님 인스타그램 |
이미지 출처: hodoomukbang님 인스타그램 |
기장 미역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미역국을 만나볼 수 있는 ‘만석미역 본점’. 대표 메뉴 ‘미역국 정찬’은 미역국과 함께 노릇하게 구운 빈대떡, 뚝배기 불고기, 김치, 장아찌 등을 포함한 밑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며 2인분 이상은 생선구이가 추가 제공된다. 해풍 건조를 거쳐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기장 미역으로 맛을 낸 국물은 짙은 바다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역국은 가자미, 전복, 소고기, 황태, 낙지 등 10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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