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8-17 하몰이 그들에게
지금 야곱의 아들들은 그 누이동생 디나의 사건으로 인하여 심히 분노하였습니다(7절). 이제 음흉한 술책을 통하여 세겜 일족을 죽이려고 합니다.
사람이 울분한 일을 당하여도 침착하면 해결책을 얻습니다. 그러나 과분한 방식으로 분노하면 매번 실패합니다. 또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일족을 상대하여 제안한 것은 하나의 기만 술책이었습니다. 곧 세겜 사람들도 “할례를 받으면” 피차간 통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살인하기 위하여 이렇게 성례를 자기들이 고안해 낸 기만 술책에다가 악용하였습니다. 이것은 우선 성례를 모독하는 죄악입니다. 물론 그것은 살인을 위한 흉계였습니다.
1. 본문 8-12절은
“⑧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련하여 하니 원컨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⑨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취하고
⑩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⑪ 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남형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청구하는 것은 내가 수용하리니
⑫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방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수응하리라” 입니다.
1) 여기서는 세겜의 아비 하몰이 야곱가에 요청한 일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격분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하몰은 그들에게 아주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분노를 스스로 달래거나 아니면 최소한 분노의 열기를 얼마쯤 식혀야 옳았습니다. 그리고 설사 야곱의 아들들이 하몰의 인간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세겜과 화해할 수가 없었다손치더라도 노인 자신은 참으로 따뜻한 영접을 받을 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가 제시하는 조건이 무척 공평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자신으로 말한 것 같으면 그 성의 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아들들은 나그네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그 노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들의 마음이 무척이나 거칠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세겜도 애원하듯 간청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의 열렬한 사랑을 마땅히 용서하고 인정해 주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앙심을 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극히 잔인한 교만의 표시입니다.
세겜은 그들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악한 의도에서 저지른 것이 아니라 맹목적인 사랑과 자제심의 부족에 기인한 실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가 제시하는 화해의 기도에 냉담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원수들에게는 그들이 어떻게 행하려고 하겠습니까?
2) 이 부분을 다시 요약해서 생각해 보십시다.
세겜의 부친 하몰이 그 문제 된 사건을 결혼으로 해결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세겜 자신도 역시 그렇게 해 주기를 열렬히 원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그 일이 성립되는 경우에 땅과 예물을 얼마든지 이스라엘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 같은 제안을 놓고 이스라엘은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너무 분노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앙분(怏忿) 풀이를 하려고만 하였습니다. 이것은 악마적인 죄악을 연출시키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2. 본문 13-17절은
“⑬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⑭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 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니라
⑮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
⑯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취하며 너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⑰ 너희가 만일 우리를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입니다.
1) 여기서는 야곱의 아들들의 표리부동한 행위의 시작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성이 났다기보다 오히려 난폭해져 있어서 온 성을 뒤엎어 버리고 싶어합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그토록 많은 백성과 싸우기에는 힘이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궤계를 안출 합니다. 그들은 상처로 동작이 부자유스러워진 주민을 불시에 습격하려 합니다. 따라서 세겜인들은 항거할 능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복이라기보다 잔인한 도살이 되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이로 인해 흉포한 악이 더욱 증가되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분노를 풀 수만 있다면 그 분으로 닥치는 대로 살육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변명합니다. 그들이 이런 잔학한 행위에 대한 변명으로 내세우는 이유인즉 다른 민족과 구별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들의 가족 중의 하나를 무할례자의 처로 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만약 진지하게 그런 말을 했다면 사실 그것은 타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신성한 이름을 구실로써 사용합니다. 그것은 거짓된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이중으로 모독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중적으로 신성 모독죄를 범한 것이 됩니다. 그들은 오직 할례 외에는 아무 것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 한가지에만 열중하여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없는 약한 상태에 있는 이 불쌍한 사람들을 모두 쳐죽일 수 있을까 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들은 악하게도 표적과 그 표적이 상징하는 진리를 분리합니다. 마치 누구라도 무할례를 포기하기만 하면 갑자기 하나님의 교회를 넘어 들어올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생명의 영적 상징을 오염시킵니다.
그들은 아무 구별 없이 이방인을 마구잡이로 용납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에는 그럴듯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은 할례 받지 않은 자에게 자기들의 누이를 준다면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역시 그 말을 사용한 자들이 진지했다면 사실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육체에 하나님의 표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불신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악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우리들이 받은 세례는 우리를 세속 사람과 분리시킵니다. 따라서 속된 사람들과 뒤섞이는 자는 누구든지 치욕의 흔적을 제 몸에 남기게 됩니다
2)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야곱의 가정에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야곱이 일찍이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고 세겜에 머무른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마땅히 벧엘로 직행했어야 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육체의 편리를 위하여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고 세겜에 거주하였습니다(창28:18-22, 35:1).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붙들어다 강간한 책임으로 디나를 자기 아내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런 경우에 있어서 유일한 해결 방법입니다.
이런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율법(신22:18-29)은 그런 식으로 해결할 것을 가르칩니다. 야곱이 그 딸 디나의 사건에 대하여 알고도 “잠잠하였던” 것은 난제를 당하여 취하여진 신중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다”고 합니다. 그 아들들은 신앙의 사람 야곱보다 열등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