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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獅子吼)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뜻으로, ①석가모니의 목소리를 사자의 우는 소리에 비유 ②사자의 울부짖음 ③크게 열변을 토함 ④샘이 많은 여자가 남편에게 암팡스럽게 대드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獅 : 사자 사(犭/10)
子 : 아들 자(子/0)
吼 : 울 후(口/4)
사자(獅子)는 동물 이름이고, 후(吼)는 ‘울다’는 뜻으로, 우렁찬 사자의 울음소리를 말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열변을 토함을 뜻한다.
사자(獅子)는 늠름한 자태, 공포에 가까운 위엄, 그리고 두려움 없는 자신감으로 백수(百獸)의 왕으로 일컬어져 왔다. 눈빛은 번개같고 소리는 우레같으며 한번 울면 백수(百獸)가 숨고 말이 피오줌을 눈다고 했다. 사자의 이런 특성은 민속(民俗)에도 반영돼 북청사자(北淸獅子)놀음은 그 위엄을 빌려 벽사진경(璧邪進慶), 즉 사악함을 물리치고 복으로 나아감의 뜻을 담고 있다.
사자는 불교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즉 불문(佛門)에서는 사자를 용맹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지도론(智度論)에 보면, ‘사자는 사족수(四足獸; 네발짐승)의 왕으로 두려움도 없고 일체를 굴복시킨다. 불(佛)도 이와 같아서 일체를 항복 시키므로 인사자(人獅子)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사자를 타고 다닌다거나 불상의 대좌(臺座)에 사자가 등장하며 불법의 신장(神將)이자 수행자를 수호하는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사자는 부처님의 설법에 인용되기도 한다. 곧 사자가 소리쳐 울면 작은 사자는 용기를 내고 다른 짐승들은 도망쳐 숨듯, 불타(佛陀)의 설법을 들을 때 보살(菩薩)은 정진하고 악마들은 숨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의 설법을 사자가 우는 것에 비유한 말이 사자후(獅子吼)이나 마치 사자의 울음소리가 뭇 짐승들을 떨게 만드는 것과 같이 불법의 소리가 이 세계를 진동하듯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자후(獅子吼)는 진리나 정의를 당당히 설파하는 것 또는 크게 열변을 토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서 전등록(傳燈錄)에 나온다. 부처는 태어나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가리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일곱 발자국 걷고 사방을 돌아보면서 天上天下, 唯我獨尊(우주 속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이라 하면서 사자후(獅子吼) 같은 소리를 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유마경(維摩經)에는, “석가모니 설법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해설은 우뢰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되어 있다.
사자후(獅子吼)는 석가의 설법을 비유한 말인데, 뭇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듯이 석가의 설법 앞에서는 모두 고개를 조아릴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인데, 현재에는 열변을 토해 내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이밖에도 북송(北宋)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친구 진계상(陳季常)과 그의 부인인 하동(河東) 유씨(柳氏)에 대한 시에서 보이듯이 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남편에게 암팡지게 행동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도 사자후(獅子吼)라고 하며,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龍丘居士亦可憐
용구거사는 역시 가련하다
談空說有不眠
밤에 잠도 자지 않고 공(空)과 유(有)를 말하는데,
忽聞河東獅子吼
갑자기 하동의 사자후 소리를 들으니
柱杖落手心茫然
지팡이가 손에서 떨어지며 정신이 아찔해 지는구나.
용구거사(龍丘居士)는 진계상(陳季常)을 말한다. 진계상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날마다 친구들과 함께 공(空)과 유(有)에 대해 토론하였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부인이 체면불구하고 남편에게 대드니 진계상이 정신을 잃어버린 것을 소동파(蘇東坡)가 표현한 것이다.
중국에서 대표적인 공처가로 송(宋)나라의 진조(字; 季常)라는 이가 있다. 환주(黃州) 기정(岐亭)에 살면서 자칭 용구선생(龍丘先生)이라고 했다. 타고난 품성이 착했으며 빈객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술과 가무를 즐겼지만 지독한 공처가였던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 류씨(柳氏)가 여간 표독(慓毒)스럽지 않아 주위 사람들도 슬슬 피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악처(惡妻)였던 것이다. 때로 진계상이 손님을 초대하여 술상을 벌이다가 혹 노래 소리라도 들리는 날이면 예의 표독스러운 성벽(性癖)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몽둥이로 벽을 쾅쾅치면서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곤 했다. ‘조용하지 못해욧!’ 순간 분위기는 깨지고 난데없는 소리에 놀란 손님들은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고 한다.
사자후(獅子吼)란 불가에서 나온 말로 부처님의 위엄스런 설법을 뜻한다. 진조가 독실한 불교 신자였으므로 소동파가 일부러 사자후(獅子吼)에 빗대었던 것이다.
또 이야기의 발원지가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임에도 산서성(山西省)을 지칭하는 하동(河東)이라고 한 것은 그가 이태백(李太白)의 시에 나오는 ‘하동(河東)의 류씨(柳氏)’라는 여자를 떠올리고 진조의 아내와 같은 성씨(姓氏)였으므로 그렇게 비유한 것이다.
일설에는 그의 아내가 하동 류씨(柳氏)였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때부터 하동사후(河東獅吼), 또는 사자후(獅子吼)라면 앙칼지게 대드는 아내를 뜻하게 되었다. 동의어(同義語)는 하동사자후(河東獅子吼)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사자가 서역의 여러 나라에서 나와, 눈빛이 번개와 같고 목소리의 울부짖음이 우뢰와 같다. 한번 짖을 때마다 곧 모든 짐승들이 피하여 도망친다.‘고 하였다.
사자후(獅子吼)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뜻으로, 부처님의 설법 또는 명연설, 또는 질투로 소리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호랑이와 함께 백수(百獸)의 왕 자리를 다투는 사자는 근사한 갈기에 위엄스런 자태로 뭇 짐승들을 주눅 들게 한다. 시속 80km라는 재빠른 몸놀림과 번개 치듯 노려보는 눈에 대항은 언감생심이다. 사자의 우레 같은 울부짖음(獅子吼) 앞에서 서 있기도 힘들어 동물들은 저마다 숨기 바쁘다. 무서운 사자의 울음소리는 그만큼 여러 의미를 지니게 됐다.
먼저 말을 청산유수로 막힘없이 하는 구약현하(口若懸河) 보다 더욱 대중의 폐부를 찌르는 열변을 떠올린다. 부처님의 위엄 있는 설법을 비유하기도 하고, 엉뚱하게 질투심 강한 아내의 암팡스런 잔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여러 뜻 중에서도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의 우렁찬 설법에 모든 마군(魔軍)들이 놀라 떨었다는 비유가 처음일 듯하다.
부처님이 태어나시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또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우주 속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 하셨다는 것은 모두들 안다. 이것을 풀이한 것이 송(宋)나라 때의 불서 '전등록(傳燈錄)'에 나온다.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태어나 손을 나누어 하늘과 땅을 가리키시며 사자 울부짖는 소리를 내셨다(牟尼佛生兜率天 分手指天地 作獅子吼聲).'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머무는 천상의 정토다. 유마경(維摩經)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부인의 투기를 말할 때는 특별히 하동사자후(河東獅子吼) 또는 줄여 하동사후(河東獅吼)라 하는데 송나라 문호 소식(蘇軾)의 시에서 비롯됐다.
친구인 진조(陳慥)라는 사람의 집에 자주 들렀는데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처가였다. 선학에 심취하여 밤늦게까지 토론하기를 즐겼는데 표독스런 부인 하동(河東) 유씨가 남편에게 욕하는 소리가 밖에 까지 들렸다. 소식은 이를 놀리며 시를 썼다. '갑자기 들려오는 앙칼진 사자소리에, 지팡이도 떨어지고 넋이 나간다네(忽聞河東獅子吼, 拄杖落手心茫然).'
부처님의 설법을 비유한 말에서 나온 이 말이 부인의 잔소리를 말하는 것보다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을 더 자주 가리킨다. 특히 웅변을 잘 하는 후보자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어 선거에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자가 울부짖듯 한 연설이라도 약속한 내용이 공수표가 되면 헛일이다. 이제까지 공약(公約)이 헛되이 사라진 적이 많아 믿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진짜 사자가 울 일이다.
▶️ 獅(사자 사)는 형성문자로 狮(사)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師(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獅(사)는 ①사자(獅子) ②한 배에 난 두 마리의 강아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자 예(猊)이다. 용례로는 포유류 고양잇과의 맹수로 몸집이 크고 기운이 세어 백수의 왕을 사자(獅子), 구리로 만든 사자의 형상을 동사(銅獅), 사자가 달릴 때에 겨드랑이 밑에서 생긴다는 광채를 사액화(獅腋火), 스리랑카의 옛 이름을 사자국(獅子國), 사자의 암컷을 이르는 말을 빈사자(牝獅子), 나무로 만든 사자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사자(木偶獅子),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뜻으로 객체를 쳐다보지 않고 주체를 찾아간다는 말을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의 목소리를 사자의 우는 소리에 비유한 말로 사자의 울부짖음 또는 크게 열변을 토한다는 말을 사자후(獅子吼), 사자가 세찬 기세로 돌진한다는 뜻으로 사물에 대해서 맹렬한 기세로 있는 힘을 다해 싸운다는 말을 사자분신(獅子奮迅), 하동 땅에 사자가 울부짖다는 뜻으로 성질이 사나운 여자를 비유하는 말 또는 표독한 아내나 악처를 비유하는 말을 하동사후(河東獅吼), 뭇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吼(울부짖을 후)는 형성문자로 吽(후)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어린 아이가(子) 젖통에서 젖을 빠는 모양(乚)을 합(合)한 글자 孔(공; 매우, 크다)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吼(후)는 ①울부짖다 ②(사나운 짐승이)울다 ③아우성치다 ④(소리 높이)설법(說法)하다 ⑤크게 노(怒)한 소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나운 짐승 따위가 으르렁 거림을 효후(哮吼), 울부짖음을 이르는 말을 규후(叫吼), 큰 소리를 지름을 호후(呼吼), 사나운 짐승이 미친듯이 욺을 광후(狂吼), 크고 사나운 짐승이 슬피 욺 또는 그 울음을 비후(悲吼), 크게 한 번 소리를 내어 울부짖음을 일후(一吼), 큰 소리를 지르며 외치는 소리를 호후성(呼吼聲), 백두산 꼭대기에 있는 사자처럼 생긴 바위를 망천후(望天吼),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의 목소리를 사자의 우는 소리에 비유한 말 또는 사자의 울부짖음이나 크게 열변을 토함 또는 샘이 많은 여자가 남편에게 암팡스럽게 대드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사자후(獅子吼),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라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를 이르는 말을 일우후지(一牛吼地), 하동 땅에 사자가 울부짖다는 뜻으로 성질이 사나운 여자를 비유하는 말 또는 표독한 아내나 악처를 비유하는 말을 하동사후(河東獅吼)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