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부터 조기 취업을 위한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키로 함에 따라 울산지역 특성화고들이 내세웠던 조기취업 프리미엄이 안개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당장 내년 1월에 시행될 신입생 추가 모집에 적색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달 21일 울산지역 특성화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선발인원 1천770명에 1천602명이 지원해 168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학년도 특성화고 경쟁률이 0.95대 1로 전년 학년도의 평균 0.89대 1 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실제 모집 정원에서는 여전히
미달사태를 면치 못한 상태다.
이런 상항에서 교육부가 현장실습 전면폐지 지침을 내려 울산 특성화고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앞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교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조기 취업 형태로 운영되던 직업계 고교생 현장실습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교육부의 결정에 특성화고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20년 폐지할 계획이었던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이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으로 교육부가 폐지시기를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의 최대 장점이 현장실습인데 내년부터 폐지되면 특성화고 선호도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 주변의 지적이다.
현장실습을 통한 조가 취업이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였지만 앞으로 그럴 기회가 줄어들어 지원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또 정부가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은 겨울방학부터 취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지만 시기적으로 2년제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채용시기와 겹쳐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특성화고 예비 고3 학생들은 시름에 차 있다. 교사들은 짧은 실습시간으로 인한 현장 부적응을 우려하고 있다.
2016학년도 울산지역 특성화고 실습생 취업 수는 총 1천766명인데 이중 415명이 학교로 복귀했다. 415명이 현장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현장실습 대신 `학습중심 실습`을 도입키로 했다. 학습중심 실습은 1개월(권장)에서 최대 3개월까지의 취업준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기업체와 특성화고 교사들로부터 `학습 중심 실습`은 현장과 전혀 맞지 않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학습 중심 실습` 기간을 최대 3개월로 획정했지만 실제 일선 현장에서는 최대 6개월 가량의 실전 실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3개월로는 기초 숙련공에서 벗어나기에도 역부족"이라며 "이 같은 제도는 있으나마나"라고 지적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실습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실습생들이 늘고 있는데 갑자기 발표된 현장실습 전면 폐지로
특성화고가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7/12/05 [18:09]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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