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 민병도
체인에 차륵차륵 새벽을 감는다
페달을 밟는 만큼 꿈길이 잠을 깨고
이따금 산도 다가와 풍경소리를 푼다
풀이면 풀, 꽃이면 꽃, 유혹이 없으랴만
넘어지지 않으려면 페달을 밟아야만 한다
지겹고 힘에 부쳐도 뒤돌아 보지 말고
-계간『詩하늘』(2024,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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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이 키가 작은 중학생이었을 때인데
길가에 내어놓은 들마루에서 겨우 올라탔습니다
시장통로를 한바퀴 돌고 돌아왔더니 사람들이 들마루에 앉아있습니다
내릴 수가 없으니 다시 한 바퀴를 더 돌아야했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오지 않고 자꾸 뺑뺑이를 돌고 있는 사정을 헤아린 이는 이웃 아저씨였고요
눈물 콧물 범벅인채로 첫 자전거타기가 끝나고, 이후 장날은 절대 타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전기자전거도 나왔지만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타는 맛이 나잖아요?
지겹고 힘에 부쳐도 페달을 계속 밟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목적지가 바로 저기, 점점 가까워짐을 알면 젖먹던 힘도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