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재활(생활 속 재활)22-17, 냉장고와 벽을 짚고
언젠가부터 거실 냉장고가 한 번씩 돌아가 있다.
방에 있던 여진 씨가 휠체어를 타고도 거실에 있다.
그냥 그런가했다.
여진 씨 집에서 여진 씨가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 마음처럼 되지 않나보다.
집 앞에서 잠시 기다린다.
여진 씨가 방과 거실 사이에서 냉장고를 붙잡고 애를 쓰고 있다.
휠체어 방향이 마음처럼 되지 않나보다.
지금까지 여진 씨가 냉장고를 붙잡고 나온 걸까?
여진 씨가 움직이는 것을 뒤로 물러나 보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휠체어 바퀴를 돌려 방향을 튼다.
벽을 짚고 힘을 주어 그 힘으로 휠체어가 움직인다.
거실 앞에서는 냉장고에 손을 짚고 그 힘으로 휠체어를 움직이기를 몇 번.
그렇게 몇 번 반복해서 방에서 거실까지 나온다.
냉장고 위치가 돌아가 있는 이유다.
잠시 뒤에 거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거실에 나온 여진 씨는 어느 새 싱크대 앞에 가서 물을 튼다.
우연인가 싶어 며칠을 더 보았다.
어느 날은 방에 있던 여진 씨가 화장실 가 있다.
'여진 씨 휠체어로도 이동이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손도 넣고, 주방 싱크대 물도 틉니다.
여진 씨가 자유롭게 다니는 건 좋지만, 여력이 되실 때 한 번씩 살펴주세요.
201호 거실의 식탁은 가로로 변경해두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무릎으로 기어서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도 자유로워진다.
여진 씨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최희정
혼자서 움직이고 이동하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하다 보니 요령도 생긴 것 같고요.
의지와 요령, 감사합니다. 월평
'여진 씨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공감 합니다. 신아름
첫댓글 며칠 전에도 그랬어요. 임여진 씨가 분명 방에 있었는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거실 수납장 자물쇠를 가지고 놀고 있더라고요. 2층 근무는 저 혼자였는데... 김미옥 씨도 명절이라 집에 가고 안 계신데... 궁금했습니다. 이 기록을 읽고 임여진 씨가 자신의 의지로 휠체어를 움직여 갔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임여진 씨의 이 의지, 참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