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능 계발이 미래교육의 열쇠가 될 것
Session 3. AI와 원격교육이 가져온 변화
김수정 객원기자
조선일보 2021.10.24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
조선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2021 미래사회 교육 컨퍼런스는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대전환 시대, 우리의 미래교육’이라는 큰 주제 하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전환의 시기, 각 분야 교육 전문가들이 지혜와 통찰을 공유했다. 지난해 컨퍼런스가 원격수업과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온·오프라인 학습을 결합한 학습 방법)이 중심을 이루며 급속도로 진행된 교육계 혁신에 대해 짚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미래교육 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주제로 떠올랐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아우르는 미래교육의 방향부터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인공지능)와 원격교육 ▲대전환 시대 고등·평생교육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상욱 국장은 교육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인재의 육성 방향을 짚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단어는 ‘AI(인공지능)’일 것이다. 우리 곁엔 이미 AI가 있고, 교육 현장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원격 교육’이 일상화됐다. 이미 학생들에게는 AI·원격기술 등 첨단 디지털 문명이 전혀 낯설지 않다.
세 번째 세션의 주제는 ‘AI와 원격교육이 가져온 변화’였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하리얀또 프라보오 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교 총장이 나섰다. 표면적인 변화 양상을 짚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대전환 시대, 과학기술인재 육성 방향
강상욱 과기정통부 국장은 ‘대전환의 시대, 과학기술인재 육성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국장은 “지금은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대전환 시대”라고 말하며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을 선도할 과학기술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의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애리조나주립대학교·KAIST(한국과학기술원)·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의 혁신 사례도 공개했다.
강 국장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미래 인재인 초·중등 학생의 수학·과학 및 디지털 기초 역량 제고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2022년 교육과정 개정 시 수학·과학 및 정보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과학기술 인력이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이공계 대학의 교육과정 유연화 ▲올해부터 시행 중인 ‘이공계 대학원 총조사’ ▲산업 수요 기반의 문제 해결 강화 교육 등 여러 방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인공지능vs자연지능, 휴먼테크놀로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은 국내 21개 사이버대 총장 중 유일하게 참가한 연사였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지구촌에 감성 충격을 주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교로, 해외에서는 ‘BTS university’로 알려진 한류 선도대학이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vs자연지능, 휴먼테크놀로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휴먼테크놀로지(Human Technology)는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결국 기술은 인간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 시대 도래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를 가져올 양날의 검(劍)”이라고 말하며,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 역량에 대한 물음과 답, 즉 자연지능 계발이 미래교육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실제 글로벌사이버대는 21세기 뇌 활용 시대에 휴먼테크놀로지 선도대학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생애 주기별 뇌 활용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해 해외 대학으로부터 많은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하리얀또 프라보오 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교 총장: 인도네시아 원격교육 현황과 K교육 협력모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사이버대학 제도를 가진 유일한 국가이다. 개교 40년을 맞이한 비누스대는 컴퓨터 분야로 시작해서 IT·비즈니스·디자인·커뮤니케이션·인문학에 두루 강한 대학으로 성장했다. 하리얀또 프라보오 총장은 ‘인도네시아 원격교육 현황과 K교육 협력모델’ 주제 발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인도네시아 대학 모두에게 공통적인 도전이었다”고 말하며, “비누스대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 교육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온라인 강좌를 점점 더 많이 개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리얀또 프라보오 총장은 2019년 원격교육의 강국인 한국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사이버대와 국제협력을 맺기도 했다. 그 결과 비누스대 학생들은 2년째 글로벌사이버대의 뇌교육 명상수업을 들으며,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와 원격 인프라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8월 오픈 세미나는 600명 이상의 비누스대 학생들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리얀또 프라보오 총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K교육과의 훌륭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