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돌보며 존엄한 삶을 가꾸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과 집>에서는 윙의 첫 시작과 다양한 주거권을 실험했던 과정, 그리고 결국 쉼터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한계에서 벗어나 인문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지난 삶을 재해석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쳤던 이야기는 <여성과 공부>에 녹여냈다. <여성과 일>에는 일을 '삶의 척추'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의 노동이 담겨 있으며 <여성과 우정>에서는 윙이라는 비빌 언덕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며 존엄한 삶을 가꿔왔는지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가락에 낀 반지는 누구나 훔쳐갈 수 있지만 내면의 힘은 절대로 훔쳐갈 수 없어요. 그래서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내면의 힘을 가꿔야 해요
사회복지법인 윙은 1953년 10월 설립된 데레사원에서 출발했다. 데레사원은 한국전쟁 직후 홀로된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위한 모자복지사업을 시작했다. 산업화시기였던 1970년대 전후에는 일을 찾아 상경한 나이 어린 여성들을 위해 안전한 주거 공간과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홀로 아이를 출산해야 하는 여성들을 비롯해 저소득 여성의 직업보도사업과 가출 청소녀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집중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반성매매 운동에 뛰어들었고, 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며 몸과 마음의 치유는 물론 자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모색해왔다. 200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활지원센터를 열어 식당, 카페 등 여러 매장을 운영하며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고자 했고, 쉼터와 그룹홈 이외에 셰어하우스 운영을 통해 다양한 주거를 실험하며 복지시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했다. 지금은 NGO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윙의 공간을 개방해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