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거리를 내뱉고 남은 것은 새카맣게 타버린 나의 청춘이었다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손녀, 이상한 인연으로 가족이 된 세 사람. 삶이라는 불합리함 속에 갇힌 채 뱉으면 뱉을수록 초라해지는 삶에 대하여
우리는 네모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이었다
우리의 일상에는 할망구가 있다. 그래서 아빠를 냉정히 끊어낼 수도, 내팽개칠 수도 없다. 줄곧 그래왔다. 이건 핏줄이나 의리, 책임 때문이 아니다. 상처 입은 피부가 시간 지나 재생되듯,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 가족이라는 것이 본디 원 모양을 띠고 있다면, 그 원이 원이 아니게 되는 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 원래 모습 그대로 완벽히 돌아갈 순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부분에 목매지 않고 복구된 부분을 위안 삼아, 이번에는 타원형이 원 가족을 타원형인 채로 유지하려 애쓴다. 허물어질 듯 허물어지지 않는 나날이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나는 평소 아쿠테에를 입에 달고 산다. '아쿠테에'는 악담, 욕지거리라는 뜻의 야마나시 사투리다.
나는 이 소설 중에 손녀 유메다. 작가로 활동 중에 있으며 남친 와타루와 교제하고 있다.
나의 엄마 카이짱은 바람 난 아빠와 이혼하고 시모(할망구)를 모시고 산다.
할망구는 구순으로 건망증이 심하며 주간보호센터의 주간보호를 받는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밤에 화장실에서 쓰러져 입원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할망구와 며느리, 손녀딸과의 원만하지 못한 가족 관계, 이혼한 아버지의 이방인적인 활동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