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아이들)허수아비야 아빠를 부탁해 - 만나기 드문 무척 서정적인 느낌의 동화입니다.

[비이]

유치원 아이들과 가을만 되면 조형작품으로 만드는 허수아비에 대해

알아보다가 남궁원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가평 출신이 남궁원 선생님은 일명 허수아비 작가라고 할만큼

허수아비를 통해 인생을 풀어내기로 유명하신 분이랍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알고 있었는데

백혈병으로 먼저 하늘로 간 딸아이를 잃은 슬픔이 배여져 있는

'허수아비야, 아빠를 부탁해!' 라는 제목으로 동화책을 내셨네요.

도서출판 푸른숲아이들에서 나왔어요.

우선은 일러스트가 제 눈을 끌었어요.

입체감도 느껴지고

노을빛과 순하디 순하게 생긴 허수아비와 아이의 얼굴이 시선을 확 잡더라구요..

허수아비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허수아비는 옷차림도 허술하고

기계들로 농사를 짓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필요하지도 않다며 사람들에게 괄시도 당합니다.

깡통과 참새와 함께 늘 농부 아저씨 등에 업혀서 오는 송이만이

 친구인 외롭고 쓸쓸한 채로 지냅니다.

그러다 송이도 오지를 않고 농부 아저씨도 뵈지 않고 ...

자신을 더 작고 보잘 것 없이 여기며 삶의 희망을

잃을 때쯤 연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 송이를 만나게 됩니다.

송이와 함께 오리기 구름 놀이도 하고

피아노 치기 구름 놀이도 하던 허수아비는

자기가 없는 가을 들녁을 바라보며

그 누구도 귀이 여기지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지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구요.. 

그래서 하는 마지막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그래, 난 논도 지키고. 아저씨도 꼭 지켜 드릴 거야."

나는 노래하고 춤추는 행복한 허수아비 입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훠이 훠이와 , 찰찰찰 차르르르, 으쓱으쓱

뿌지직 흔들흔들 후다닥 퍼드득 등의 수많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조금 더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운율감 있게 느끼게 해 주네요.

책 뒤에는 허수아비의 뜻과

남궁원 선생님의 그림들이 이렇게 소개되어져 있어요.

책을 읽어주는 언니와 동생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좀 슬프지만

끝에 다시 자신을 행복하게 여기고 씩씩해지는 허수아비를 보니

기분이 다시 좋아진대요.

그리고 그림이 너무 예쁘답니다.

만나기 드문 무척이나 서정적인 동화책입니다.

[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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