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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시린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종상영화시상식장 레드카펫의 열기는 뜨거웠다. 기자들의 쉴 새 없는 플레쉬 세
례와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 여배우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의상, 남자 배우들의 멋있는 슈트차림과 늠름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한 검은색 밴이 레드카펫 앞에 멈추었다. 팬들과 기자, 리포터 들은 과연 어떤 스타가 내릴까 개대를 하고 있었다.
첫 시상식 장이라 살짝 긴장한 여배우는 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 운전석에 있는 매니저는 밖에서 전해지는 열기에 놀라워했다.
"아...! 나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행여 걸어가다가 삐끗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에잇! 그런 쓸 데 없는 걱정하지 말고.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저 스타들 보다 니가 제일로 예뻐."
"거짓말. 내 매니저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뭐 그것도 없지 않아 있지. 농담이고 진짜 예뻐."
여배우는 매니저의 능글맞은 태도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수많은 기자들이 마구 셔터를 눌러댔고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여기는 별들의 축제라고 불리우는 대종상영화시상식장의 현장입니다. 와~ 정말 시상직장의 열기가 핫합니다. 강추위라 할 지언
정 끄덕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저기 저 스타는 누구일까요? 요즘 영화 흥행과 드라마 흥행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스타
한세연씨입니다."
세연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여기저기 팬들의 환호성이 들렸고 중간 즈음에 갔을 때 어떤 팬이 "여기 좀 봐주세요"라
는 말에 팬 서비스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친절하게 흔들어 주었고 악수를 청하는 팬들에게 기꺼이 손을 잡아 주어 팬들을 감동 시
켰다. 포토월에 서기전에 리포터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세연씨 너무~ 진~짜 대~박 아름다우세요. 여신도 울고갈 미모이십니다."
"아 감사합니다."
"오늘 의상 컨셉이 뭐에요?"
"음.. 블랙이요."
"오늘 신인상 후보에 올라가셨던데 소감이 어떠세요? 상 욕심 있으세요?"
"워낙 저보다 쟁쟁한 분들이 계셔서 잘 모르겠네요. 주신다면야 굉장한 영광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세연은 포토월에 서서 우아한 포즈를 취했다. 여배우 다우면서도 역시나 신예인지라 풋풋한 매력을 풍겼다. 올린 머리에 옆머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날씬한 몸매는 드레스로 더욱 돋보였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품 있어 보였다. 시상식장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세연이를 뒤이어 플래쉬세례를 받고 시상식장으로 들어가려는 해원과 만나게 되었다.
나비넥타이에 슈트차림의 그는 세연과 함께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였다. 같은 드라마에 나왔지만 친해질 계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의 촬영장소와 촬영분이 달랐기 때문에. 세연은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해원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워요. 드라마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런저런 스케줄로 바쁘게 지냈어요."
해원은 조금 쑥쓰러워 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리포터가 해원이 세연의 에스코트를 해주라고 제안을 했고 해원은 쑥쓰러워 하며 팔
짱을 건넸다. 세연은 조심스럽게 해원의 팔짱을 끼었다.
해원의 에소코트를 받아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간 세연은 곧 지정석에 앉았고 해원은 세연의 한 자리 건너뛴 좌석에 앉았다. 뒤이
어 세연과 같이 연기학원에 다녔던 지나가 도착했다. 차분하고 짧은 단발머리에 짧은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머 오랜만이다 세연아."
"응. 잘 지냈어?"
"그럼~ 잘 지냈지. 어 근데 우리 드레스 색깔이 같다?"
처음에 무척 반가워하던 지나의 표정이 점점 떨떠름 해지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지나는 세연에 비해 외모와 몸매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훨씬 세연이 세련되어 보였다. 하지만 속마음이 들킬세라 애써 미소를 지으며 지정석에 앉은 지나는 시상식장 관
계자를 물어 뜯어 버리고 싶었다.
많은 스타들이 하나 둘 빈자리를 채워 나갔고 곧 시상식장을 화려하게 열어줄 아이돌 가수의 오프닝 무대가 선보였다. 세연의 표
정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공연인지라 무척 상기되어 있었고 지나는 벌레를 씹어먹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행여라도 카메라에 잡
힐세라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상식은 화려하게 1부를 시작했다. 많은 상들을 시상하고 곧 배우의 일생일대에 한
번 받을까 말까한 신인상 시상 차례였다. 워낙 쟁쟁한 신예 스타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두들 누가 받을까 숨을 죽였다. 여자 신인상
후보에 세연과 지나가 올라가 있었고 남자 신인상 후부에는 해원이 올라가 있었다.
"와~ 정말 별들의 전쟁이네요. 떠오르는 샛별들이 워낙 눈이 부셔서 감히 시상하기가 버겁네요. 그래도 시상을 해야 겠지요. 제 손
에 신인상의 주인공을 알려줄 봉투가 들려있습니다."
상 욕심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받으면 정말 너무 감격스러월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효과음에 가
슴이 쿵쾅거렸고 지나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자신이 받기를, 자신이 그 상을 거머쥐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말 축하합니다. 한세연씨."
숨이 멎을 듯 했다. 내 이름이 나오다니...!!
세연은 가슴이 터질 듯 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축하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스러워
했다. 옆에 있는 지나와 포옹을 하고 단상위로 올라갔고 좌석에 앉은 지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얼굴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이제 남자 신인상입니다. 축하합니다 이해원."
지나의 오른쪽 옆자리가 비워졌다. 사이좋게 왼쪽과 오른쪽이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럴 꺼면 둘이 나란히 붙여 놓지 가운데에 왜
자기를 끼워 넣었을까 하는 생각에 지나는 분통 터지기 일보 직적이었다. 그리고 내일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최지나 굴욕으로 실시
간 검색어 1위를 꿰찰 것이 분명했다.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은 이미 고스란히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속이 상할대로 상한
지나는 눈치봐서 아예 가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상을 안 주는데 더 이상 불쾌한 곳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았다.
"어쩜 이렇게 선남 선녀일까요. 두 분 너무 예쁘네요. 신인상이 아니라 꼭 드라마 베스트 커플상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
분?"
"네~!"
방청객석에서 우렁찬 대답으로 좌석에 있는 배우들을 웃기게 했다. 방청객석에 커다란 플랜카드가 눈에 띄였는데 하나는 세연의
팬들이 만든 것이고(천상 여배우 한세연, 연꽃보다 아름다운 여신) 하나는 해원의 것이었다.(천상천하 해원독존, 신인상은 이 해
원님의 것이로다) 해원은 자신의 팬들이 만든 발칙한 플랜카드에 풋! 하고 웃음보가 터졌다.
"우선 세연씨의 소감 들어보시죠."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거리는 영예의 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세연이 마이크 앞에 섰다. 자신의 앞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있었고 조
금 멀리에는 팬들이 세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세연이 입을 열었다.
"후~. 정말 감사해요.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계시는데 이렇게 저한테 주시다니. 너무 큰 영광이고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네요. 제 아빠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배우에게 있어서 연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 속 깊이 우러나오는
곳에서 끌어내는 거래요. 그런 배우가 되도록 앞으로 더 열심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눈물 안 흘리려고 했는데..."
세연이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그렇게 신경을 썼건만 결국은 터져 버리고 말았다.
"원래 수상소감은 펑펑 우라고 있는 자리에요. 마음껏 울어도 좋아요."
MC의 너그러움에 세연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다음은 해원의 차례였다.
"이해원씨."
"아. 네."
"수상소감 말하기에 앞서 한가지 질문을 드릴께요. 누구 덕에 신인상을 탄 것 같아요?"
"아마 제 직설적인 팬분들 덕분에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자 카메라가 해원을 응원하는 (천상천하 해원독존, 신인상은 이 해원님의 것이로다) 플랜카드를 찍었다. 배우 관객석과 방청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해원의 옆에 있던 세연도 손등으로 눈문을 닦으면서 웃었다.
"아니죠. 본인 덕에 받은 거죠.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해원은 환하게 웃음을 지어보인 후 목을 가다듬었다.
"일단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신인상을 탄 것도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리고 한 없
이 부족한 놈이 연기 해보겠다고 발버둥쳤을 때 진짜 연기란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해주신 우리 최지철 감독님. 정말 감사해요. 앞
으로 더 성장해서 멋진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소감을 말한 해원은 마이크에서 물러나 슬쩍 세연을 바라보았다. 눈물을 흘려서 그런지 세연의 눈망울은 반짝거렸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는 자꾸만 해원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수상소감을 말할 때 이토록 떨리지 않았는데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이 짧은 순간.. 뭔지 모르게 이끌렸다.
그렇게 2부, 3부가 지나고 시상식은 막을 내렸다. 배우들끼리 기념으로 단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세연은 지나를 찾았지만 이
미 가고 없었다. 단상 위에 올라간 배우들은 모두 상을 받은 배우들이었고 상을 받지 못한 배우들은 자리를 뜬지 오래였다.
"잠깐만요. 신인상 수상하신 이해원씨가 한세연씨 옆에 서주세요."
사진사의 말에 세연의 뒤에 있던 해원이 앞으로 나와서 세연이 옆에 섰다.
"하나 둘 셋"
찰칵!
배우들은 서로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시상식장을 떠났고 세연과 해원도 시상식장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세연은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강추위에 몸을 떨었다. 시상식장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화려하게 비추는 조명은 여전히 레드카펫을 빛나게 해주었다.
"세연아~ 아씨..어떻게 하지?"
"왜?"
세연의 코디네이터 은영이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
"매니저 오빠랑 연락이 안돼. 그래서 회사에 연락햇는데 차 보내주긴 하겠대. 근데 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세연은 잠바를 걸치지 않은 은영의 차림새를 보았다. 세연이만큼은 아니었지만 은영이 역시 추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너 잠바는 어딨어?"
"그게...안이 좀 더운 것 같아서 밴 안에 뒀는데 매니저 오빠가 갑자기 잠적해 버린거야. 글고 너꺼 패딩도 그 안에 있는데."
"괜찮아. 20분 정도 기다리면 돼지."
세연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나도 얼어서 디지겠구만 너는 오죽하겠니? 이 오빤 미친거 아니야? 우리 세연이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나 감기 안걸려. 이 까짓 추위는 끄떡 없어."
"벌벌 떨고 있구만. 이 인간 오기만 해봐. 내가 아주 그냥!"
바로 그 때였다.
누군가가 세연이에게 두툼한 검정색 패딩을 건넸다. 매니저인 줄 알고 일단 건네받은 세연은 위를 올려다 보았다. 매니저가 아니
었다. 블랙슈트차림의 그는 해원이었다.
"추운 데 왜 이러고 있어요?"
"매니저 오빠가 차를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요."
"아. 그래요."
해원은 세연의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은영이를 보았다. 해원과 눈이 마주친 은영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
했다.
"저기 잠시만요."
해원이 사라지자 은영은 해원이 세연이에게 준 패딩을 세연에게 입혔다. 패딩을 누군가가 계속 입고 있었는지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패딩에서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다. 조금 전에 단상 위에 배우들끼리 기념사진을 찍었는 데 옆에 섰던 해원에게서 나는 향
수 냄새였다. 진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수냄새가 좋았다.
"이거 입으세요."
해원은 은영에게 패딩을 건넸다. 은영은 해벌쭉 미소를 지으며 패딩을 입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차 타고 가시죠."
"아니요. 괜찮아요. 곧 차 올거에요."
"아. 그래요.. 그럼 다음에 또 뵙죠."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뒤 돌아서 가는 해원의 모습을 보고 은영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그런 은영을 보고 세연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세
연 역시 멋있는 해원의 뒷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머~ 어쩜 저렇게 매너가 좋니?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앞날도 앞으로 창창 할테고. 뭐 하나 빠진게 하나 없네."
은영은 저 멀리 차를 타고 가는 해원을 보며 뭔지 모르게 무척 아쉬워했다. 그런 은영 때문에 고개를 젓는 세연은 손이 시려서 주
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런데 오른손 주머니에서 뭔가가 짚혔다. 감촉이 종이조각이었다. 살며시 꺼내보니 연락처가 적혀 있었고
은영이 세연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세연은 얼른 주머니에 연락처를 집어 넣었다.
"저기 차 온다. 얼른 타자."
은영과 세연은 검은색 승용차에 탔다. 운전석에 있는 남자가 룸미러로 세연을 본 뒤 흐뭇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신인상 탄 거 축하해. 사장님이 무척 좋아시더라."
"감사해요."
"앞으로가 중요해. 모든 면에 있어서 열심히 하고. 또 열애설 이런거 조심해야 돼."
남자의 말에 세연이 잠시 멈칫했다.
"왜 대답이 없어?"
"아....네."
세연은 대답을 하고 창 밖을 보았다. 수만은 가로등과 빌딩, 가게들의 간판에서 나오는 빛들이 조화를 이루어 깜깜한 도심을 빛내
고 있었다. 매번 보던 풍경이지만 오늘따라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세연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이조갓을 만지작거렸다.
첫댓글 1빠!
감사합니다^^
아 잼따! ㅎ 근데 내가 쌀앙(?)하는 판타...크흠 제목부터 끌리던 소설! 그리고 첫화 제목에 끌리고ㅎ 완결나는 날 까지 정주행할껍니다ㅎㅎ
재밌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싸해요 >_< 완결까지 열심히 연재 하겟슴돠ㅎㅎㅎ
과연 어떤 내용의 판타지일지 아직은 감이 안 잡히네요, 다음 편 기대해요.
다음화 부터는 조금씩 감이 잡히실 거에요ㅎㅎ칠이사님 매번 댓글 달아주시고 항상 감사해요ㅎㅎ
두근두근 완젼 로맨스판타지>_<!!!!!재미있어요 과연 어떤류의 판타지일지 정말 기대 또 기대 ㅋㅋㅋ
감사해요ㅎ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