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문 앞에 한 개의 향(香)이 있으면 집안의 재물이 줄어든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 민속신앙이 유행할 때 매일 문 앞에서 향(香)을 피워 부처에게 절을 하면 재원(財源)이 넘쳐 흐른다고 보았으며, 늘 향(香)을 준비하느라 곳간에 재물이 바닥난다고 본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신앙에 매달려 자신의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일 수 있다.
다른 각도로 보면 주변 환경을 빗대어 본 것일 수 있다.
한 가닥의 향(香)이라는 것은 집 앞에 서 있는 첨예(尖銳)한 물건을 가리킨다. 즉 전봇대 등과 같은 것이다.
과거에 송전할 때 전봇대는 나무로 만들어 흙속에 묻어 사용했다. 시간이 갈수록 나무는 썩어 전봇대가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이것이 큰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또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첨예한 물건은 수목(樹木)이다. 수목이 문앞에 있어서 채광(采光)을 못 할 수도 있다. 나무가 클수록 정도가 심해진다.
이런 첨예한 물건은 보기에 불편할 수 있다. 단정하지 않은 나무를 자주 보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다. 일반인이 거주하는 집도 불리한데 수목장(樹木葬)은 어떠할까?
천일도원 화방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