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숲들이 지쳐가는 길목마다 부름들이 그친지 오랜데 누군가의 목소리인지 가벼운 미소들은 호숫가에 차고 시름 벗은 발걸음들은 약속도 없이 찾아와 더딘 그림자따라 서성이는 순백의 입술을 열고 눈가에 맺히는 그리움에 이는 치맛바람 발을 담그면 속살고운 여인의 마음은 꽃 댕기에 식어가고 정다운 풀잎이 잠들면 고고한 달빛 까맣게 태우다 지쳐버린 어둠뒤로 무리지어 내리는 별빛 뀌뚜라미 소리 짙은 숨결이 깊어 갈수록 이슬 고운 새벽길은 그리움에 젖은 구절초는 가을 길을 열고... ..... 구절초는 가을에 피는가 /최태준 詩 .....